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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뉴노멀 시대 핵심가치 ‘지속가능 축산’ 총력을


이상원 부장(축산환경관리원 교육기술부)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고, 노벨상 후보에도 오른바 있는 베네타 툰베리(스웨덴·18세), 미국 출신의 제너시스 버틀러(14세) 이들은 MZ세대 중에서도 청소년 환경운동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친구들이다. 이들은 지구환경보전에 대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강력한 경고와 함께 행동으로 기성세대를 질타한다. 약간은 당황스럽고 생경한 이 ‘조짐’은 지구에 어떤 위험이 닥칠 수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행동하는 미래세대의 분노가 아닌가 싶다. 여기에 축산업도 포함됨은 불문가지이다.

가축은 시대에 따라 그 역할이 변해 왔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대 까지만 해도 농사수단의 역할이 강했다. 소는 경운기나 트랙터 역할을, 돼지·닭의 분뇨는 퇴비 등 비료의 원료로, 그리고 가축을 팔아 자녀의 학자금 등 가게 수입원이기도 했다. 그 시대에 우리나라는 먹고살기가 너무 어려웠고 이를 타계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축산업 진흥정책에 매진해 농림업 생산의 약 40%(20조원) 가까이를 담당하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며, 단백질 공급원으로 우리식탁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이런 노력의 주체로 축산농민을 빼놓을 수 없다. 주변 환경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신의 일을 해왔기에 가능했고, 축산업발전의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이런 혜택의 반대급부도 따라오는 것이 세상사이다. 세상은 급변해 축산업의 역기능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축산냄새 민원, 수생태계 등 환경오염, 축사 주변지역 재산권하락 불만, 동물복지 등 다양한 피해 호소와 요구가 이어지고 있으며, 광의적으로는 동물학대, 비거니즘(채식주의), 탄소중립(Net-zero) 등의 어젠더(Agenda)에 포함되어 다루어지고 있다. 

이에 호응 또는 대응하기 위해 축산인은 노력하고 있지만 외부의 시선은 아직도 곱지 않다. 우선 사육밀도 준수 및 축사 내·외부 환경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환경관리원 등 3개 기관을 ‘관계기관 통합점검반’으로 발족해 축사면적당 적정사육밀도 등을 지도·점검하고 있으며, 축산단체도 이에 적극 호응해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또한, 축산환경관리원에서는 2017년부터 진행 중인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사후관리’ 및 악취농도 자동측정망인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를 통해 실시간 축산농장 내·외부 환경변화 분석 및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시 MZ세대,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청소년들, 소위 기성세대가 말하는 철부지들이 재미도 없는 이런 의제에 적극적이고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분노하는 이 ‘조짐’에 대해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분노 표출은 생존본능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역사에서도 그랬듯이 이런 과정은 자연스럽게 시대정신으로 향했음을 우리는 부인하기 어렵다.  

지구는 인간, 그중에서도 기성세대의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과 자연의 것이며, 미래세대 그리고 먼 후손들의 삶의 터전이다. 이제 축산인도 가슴으로는 느끼는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게 하는 ‘그토록 귀중한 것이 무엇인지’ 반문할 때가 되었다. 그것이 부의 축적만으로 귀결되는 것이라면 이미 몰려오고 있는 큰 파고를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다. 반면, 시간이 지나면서 축산인도 어엿한 사회의 주축 일원이 되었고 공익사업으로 사회에 공헌도 하고 있다. 요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이 전 세계적인 핫 이슈이고, ESG의 핵심 가치는 ‘지속가능성’이며 축산업의 핵심가치인 ‘지속가능한 축산업’과 일치한다. 시대정신은 이미 뉴-노멀이 되었고 우리는 이를 새로운 기준으로 삼아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축산인도 이 새로운 기준과 보조를 맞추어 전진한다면 지속가능한 축산업으로 발전할 것임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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