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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역대 최고 매출액 1조원 돌파…하림의 경쟁력은

스마트 팩토리 본격화…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 ‘날갯짓’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지난해 하림(대표 정호석)이 창립이래 사상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4월 25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 2021년 1조1천180억원의 매출액을 보였다. 앞서 기록한 2020년 매출액 8천954억원 대비 24.8%(2226억원)가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도 올랐다. 공급과잉으로 대부분의 육계 계열화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했던 지난 2020년에도 61억원의 영업이익이 난 데 이어, 2021년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24.5%(259억원), 무려 5배가 올랐다. 2019년은 3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2020년 흑자로 돌아선 이후 이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성장하고 있는 것. 업계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림이 매출신장은 물론 수익개선에 성공한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하림 익산 본사를 찾았다.


익산공장 첨단화 탈바꿈…품질·생산성 대폭 개선

가정간편식 생산 거점 ‘하림 퍼스트키친’도 완공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첨단 가공장장 건립도 추진

동북아 식품시장 진출 위한 ‘삼각 기지’ 가시화


익산도계장 리모델링 ‘새전기'

코로나19로 국내 전체 경기가 침체 됐고 더욱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과잉공급으로 인해 닭고기의 낮은 가격형성으로 육계 계열화업체들은 장기간 적자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하림은 지난해 1조1천1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20년 업계유일하게 흑자 전환을 한데 이어 2021년에는 매출액 상승마저 기록한 것. 십년 가까이 수천억원을 투입해 도계라인 리모델링은 물론, 육가공 및 식품 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해온 성과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하림 관계자는 “장기간 추진해오던 익산공장의 설비 업그레이드가 지난 2019년 끝나고 지난 2020년 본격적으로 스마트팩토리가 가동되며 생산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신식 설비로 최상의 닭고기 생산

하림 익산공장은 도계 단계부터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바꿨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고 신선한 육계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에어칠링방식(일반 적으로 물을 사용 하는 것이 아닌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닭고기 육심 온도를 낮추는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농장에서 포획 단계부터 닭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자동포획기를 도입하고 전용 상자를 이용한 운송과 도계과정에서 가스스터닝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국내 동물복지 닭고기 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닭고기의 신선온도 2℃를 지키기 위해 모든 작업장의 온도를 8℃로 유지하고 있다.  HACCP에서 권고하는 작업장 온도가 15℃인 것을 감안하면 도계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빈틈없는 온도관리를 통해 최상의 품질의 닭고기를 생산하겠다는 하림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이러한 노력과 함께 하림은 냉장보다 더 신선한 냉동제품인 IFF(Individual Fresh Frozen)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IFF는 산패가 빠른 닭고기를 신선함과 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오래 보관하기 위해 하림이 많은 비용을 투자해 적용한 신개념의 급속 동결 시스템이다.

하림은 이렇게 최종적으로 생산된 제품들이 유통과정에서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포장 작업이 끝난 제품을 영하25℃의 냉각 터널을 통과시켜 표면에 살얼음이 입히는 작업과정을 거치는데, 이 살얼음 코팅이 유통과정 동안 닭고기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게 된다.

하림 관계자는 “닭고기는 특성상 잦은 온도변화가 있을 경우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콜드체인이 한순간이라도 끊어지게 되면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라면서 “때문에 도계 과정부터 최종 적재과정까지 제품이 신선함을 유지 할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고, 이같은 노력들이 인정받아 시장 점유율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식품기업으로 체질개선

자타공인 닭고기업계 1위인 하림은 최근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하며 보다 높은 도약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최첨단 도계·육가공 공장인 익산공장을 비롯, 가공 제품 생산 공장인 ‘하림 퍼스트키친’이 가동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건립 예정인 첨단 식품 가공 플랜트 ‘하림푸드’까지 가세한다면 동북아 식품허브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가 큰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이 완성된다. 

지난해 완공된 ‘하림 퍼스트키친’은 현재 본격적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즉석밥, 국, 탕, 라면, 찌개류 등을 생산한다. 이중 가장 먼저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 일명 ‘이정재 라면’으로 알려진 ‘더 미식 장인라면’으로 지난 2021년 10월 첫 선을 보였다. 

하림은 라면에 사골, 쇠고기, 닭고기 등 육류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채소들을 넣고 20시간 끓인 국물의 맛을 담은 액상스프를 넣었다. 스프에 들어가는 닭고기는 하림 육가공 공장에서 당일 아침에 도축한 닭을 사용해 신선함을 최대화했다.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하다보니 봉지라면 한 개당 가격은 2천200원으로 일반 라면 가격의 3배에 달하지만 비싼가격이 납득이 가는 이유다.

하림 관계자는 “라면이 저렴한 음식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기가 쉽지마는 않지만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값싼 제품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고급화 전략을 고수한다는 것. 지난 4월에는 제품 라인업 다양화를 추진, 더미식 장인라면에 이어 ‘더미식 유니짜장면’도 출시했다. 기존 짜장라면과는 달리 중국집에서 시켜먹는 짜장면을 연상시킬 정도로 고퀄리티 짜장라면이라는 것이 하림측의 설명. 이처럼 프리미엄 라면 제품을 강화해 올해 라면 매출액 7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림푸드 트라이앵글’ 퍼즐 완성 ‘눈앞’

라면은 하림이 출시하는 가정식의 일부다. 하림은 가정간편식(HMR)에서 국, 탕, 찌개, 튀김, 만두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100% 한우를 고아 만든 사골육수와 국내산 닭으로만 우려낸 닭육수도 출시했다. 하림은 국내 닭육수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점에 주목, 이 시장에 전략적으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또한 계획 초기부터 공을 들여온 즉석밥도 최근 더미식 쌀밥 3종(백미, 귀리, 메밀)을 출시하기도 했다. 오직 쌀과 물만으로 첨가제 없이 만들어지는 하림의 즉석밥은 반도체 공장보다도 깨끗하다고 자부하는 클린룸에서 가수(물뭇기), 취반(밥짓기), 실링(포장)이 순차 진행된다. 

하림 관계자는 “특히 취반 과정에서 열수를 넣고 서서히 뜸을 들이는 공정을 더해 갓 지은 밥을 구현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림은 이처럼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 동북아 식품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3년 온라인 물류센터까지 완공되면 동북아 식품시장 수출을 위한 전초기지 구축이 마무리 될 전망. 소비자가 주문하는 즉시 물류센터에서 포장해 문 앞까지 배달, 말 그대로 종합식품기업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이 하림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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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정호석 대표


신뢰의 가치 창출 최우선 경영

닭고기 명가 입지 탄탄히 다질 것


“리더란 현장의 어려움을 풀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접접을 찾아 최상의 품질의 식품을 공급해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수입 닭고기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하림의 새 수장이된 후 한달이 돼가는 지난 4월 29일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하림 정호석 대표가 한 답이다.

하림은 지난 3월 29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정호석 부사장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내세웠다.

정호석 대표는 전북 정읍 출생으로, 1989년 하림에 입사해 경리, 회계, 재무, 감사, 육가공·신선 영업마케팅, 기획인사 등 실무를 두루 거치고 기획조정실장, 생산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CFO, CISO) 등을 역임, 하림의 36년 역사 중 33년을 근무하면서 대표에 오른 성공 드라마를 쓴 인물이다.

정호석 대표는 “임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리더”라고 말했다.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군림하는 리더가 아닌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리더가 되겠다는 것.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설명이다.

하림은 창립 36년 이래 지난 2021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정 대표는 이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경쟁력을 더 높여 매출 신장을 이뤄내는 한편, 수입 닭고기의 공세를 품질로 이겨낸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우리 하림은 ‘식품의 본질은 자연에 있고, 식품의 최고 가치는 신선함에 있다’는 명확한 식품철학을 가지고 있다. 전 임직원은 하림의 식품철학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시장과 고객지향적 사고로 무장, 닭고기 명가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전 경영’, ‘준법 경영’, ‘현장 경영’, ‘책임 경영’, ‘ESG 경영’에 노력하고 이를 통해 ‘하나의 하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윤 추구가 기업의 목표지만 이것만을 목표로 해서는 지속가능한 경영이 불가능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면서 “경제적 이익도 추구하겠지만 기업의 환경적 책임, 사회적 책임과 투명한 경영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결국 고객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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