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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일본의 와규 수출, 부러워만 할 것인가?

와규 내수불황 타개책…정부 일체 수출 장애 극복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수출국 다변화…10년 새 수출액 2천% 신장 이뤄

한우 수출 현지 바이어 역량에 좌우…체질개선 시급


2021년 일본의 쇠고기 수출실적은 7천879톤으로 2020년 2천845톤 대비 62.6%가 증가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21년 537억 엔에서 2020년 289억 엔 대비 85.8%가 증가한 셈이다. 금액상으로는 거의 두 배가 늘어났다.

일본은 쇠고기 수출로 그야말로 큰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이 같이 쇠고기 수출로 큰 재미를 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세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10년전 만해도 일본의 쇠고기 수출실적은 연간 570톤에 수출액은 35억엔으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불과 10년 만에 수출실적이 물량기준으로는 약 1천200%, 수출액으로는 약 2천%가 신장한 것이다. 2011년 이후 매년 최대 62%에서 최소 5%까지 성장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일본이 이렇게 쇠고기 수출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선 수출국의 다변화를 꼽을 수 있다.

일본에서 수년간 공부한 한 전문가는 “일본의 경우 수출 초기에는 기업, 특히 무역상사들 위주로 쇠고기 수출이 이뤄졌다. 수출 주요 대상 국가는 홍콩과 대만이었고, 실적은 들쑥날쑥했다. 이랬던 것이 정부가 나서면서 완전히 탈바꿈했다. 수출대상국가를 확대하고,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수출에 있어 긴밀히 협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1년 일본의 쇠고기 수출 대상 국가는 캄보디아, 미국, 홍콩, 대만, EU, 싱가폴, 태국 등이다. 최근에는 호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사우디아리비아까지 검역 협상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수출 국가를 상대로 일본의 대표 상품 와규를 수출하는 일에 앞장서는 것은 일본 정부”라며 “일본은 급격한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인해 내수시장의 불황이 빠르게 찾아왔고, 와규를 비롯한 농축수산물의 수출에 막대한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며 활로를 개척했다. 이때부터 와규 수출은 기존 기업체 위주의 산발적 움직임에서 정부와 기업이 함께 움직이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본산 쇠고기 수출이 가능한 곳은 총 23개 국가이며, 각 국가별로 수출인증을 받은 시설들이 전국에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은 생산기반을 강화하며, 화우 증산을 지원하고 있다.

내수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시장의 확대에 따른 것이며, 일본은 2025년까지 화우 생산량을 30만 톤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대상국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은 현재 홍콩 1곳이며, 수출 물량면에서도 일본과는 비교가 안된다. 세계적으로 최고의 쇠고기라는 평가를 받고 명성을 얻고 있지만 수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한 전문가는 “우리는 현지 바이어의 능력에 의존하는 수출을 하고 있다. 우리가 나서 문제를 풀고 길을 열어나갈 방법이 없으니 수입을 원하는 쪽에서 길을 열어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한우수출협의회는 업체들의 운송비와 광고비 정도를 지원하는 수준이며, 이마저도 강제조항은 없어 언제든 이탈자가 발생할 수 있어 중심을 잡고 끌고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수 차례 정부에서 주도하는 형태로의 전환을 제안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금의 수준에만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린 많은 무슬림 국가에서 요구하는 할랄도축장도 단 1곳이 없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일본은 정부 부처의 업무 소관을 초월한 정부 일체로 수출 장애를 극복하고 있다.

수출대상국의 규제 및 요구사항에 대응한 HACCP 시설 등 정비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행정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최근 열린 수출관련회의에서 한우의 냉동육까지 수출지원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좀 더 수출에 대한 폭을 넓혀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보여지긴 하지만 근본적 문제에 대한 해결보다는 차선책을 찾는 모습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우사육두수 과잉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내놓을 면피용이 아닐까 의심스럽기도 하다.

당장 해결은 어렵겠지만 지금이라도 새롭게 설계도를 그리고, 기초를 만들어 한우가 세계 속에서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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