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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아까시나무꽃 일주일 이상 빠르게 필 듯

이상기후 영향 봄꽃, 지역 순차 없이 조기에 동시 개화
일각, 꿀샘식물 생육에도 지장…천연꿀 생산 차질 우려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지구 온난화 영향에 의해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올해 봄꽃 소식도 그만큼 빨라졌다. 기후변화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해를 더할수록 심각해지는 이상기후 현상은 양봉농가의 경영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어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3월 23일을 기점으로 남녘에는 개나리를 비롯해 봄꽃의 전령사인 벚꽃, 진달래가 동시에 꽃망울을 터트렸다. 지난해 4월 11일경 봄꽃이 핀 것에 비하면 3~10일가량 빨라진 것이다. 따라서 올해 아까시나무꽃 개화도 평년에 비해 일주일 이상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꿀벌 사양관리와 꿀벌 성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남녘부터 순차적으로 펴야 할 봄꽃이 최근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남부지역을 비롯해 중부지방에도 동시에 꽃이 개화했다. 보통 봄꽃은 매화와 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순서로 피는데, 올해는 3월 기온이 예년보다 3.9℃나 높고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벚꽃 개화일도 예년보다 14일 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봄꽃 개화 시기가 빨라진 만큼 양봉 농가들의 손길도 분주해지고 있다. 하지만 봄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자 한편으로는 꿀샘식물(밀원수)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는 상황.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꿀샘식물(밀원수)은 아까시나무다.


아까시나무는 5월이면 순백의 꽃을 피우고, 향긋한 꽃향기를 만끽할 수 있으며, 국내 천연꿀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양봉농가에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귀중한 존재다. 특히 아까시나무는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산림 복원을 위해 녹화 사업으로 전국에 대량으로 심어졌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주류를 이루며 노령화로 인해 점점 쇠퇴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8~20년생 수령이 꽃꿀을 많이 분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남부지방은 5월 상중순경, 중부지방 5월 중하순, 중북부 지방은 5월 하순부터 6월 초순까지 대략 10일 정도 개화 시차를 두고 꽃이 피고 진다. 우리나라에서 이동양봉이 가능한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는 아까시나무꽃 개화도 평년에 비해 일주일 이상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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