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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단순 지원만으론 한계…근본적 개선을”

화분매개 꿀벌 수급 불균형 최소화
꿀벌집단 폐사 대책 마련 국회 토론회서 지적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이로 인한 병해충 발생으로 지난 3년여간 꿀벌집단 소멸과 폐사가 이어지면서 양봉업계는 초토화 위기에 놓이게 됐다. 그런데도 면밀한 원인 분석과 양봉산업 안정화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방안 및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정책이 마련되지 않음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토론회가 국회에서 개최됐다. /관련 기사 10·11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원회 소속 이원택(더불어민주당, 전북 김제·부안)·어기구(더불어민 주당, 충남 당진)·정희용(국민의힘, 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양봉협회와 축산신문 공동주관으로 지속가능한 양봉 산업을 위한 ‘꿀벌집단 폐사’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국회 토론회는 지난 4월 20 일 국회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을 위한 입법 국회 토론회’ 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됐으며, ‘꿀벌집단 폐사’에 따른 원인과 재발 방지 및 대책은 무엇이며, 또한 화분매개 등 향후 대응 방안 마련을 통해 국내 양봉산업의 건전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이원택 의원은 개회사로 “양봉산업법 관련 자료를 취합해 보면 기초 데이터가 매우 부족한 것 같다. 이 산업을 국가적으로 국제적으로 키워갈지는 모두의 과제일 뿐만 아니라 양봉산업을 어떻게 키워갈지 접근해야 한다. 단순한 지원만으로는 양봉농가의 피해를 해결할 수 없을뿐더러,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을 위해서는 보다 근 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 이라며 “‘농업재해 보험상품 개발’, ‘피해 농가 보상금 지급’과 함께 ‘농 축산경영회생자금’의 한도 증액 및 금리 인하, 의무자조금의 조속한 도입과 양봉자조금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 친환경 약제 개발 등의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희용 의원은 “여야가 힘을 합쳐서 어려움을 풀어나가는데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꿀벌집단 폐사 현상은 화분매개용 꿀벌을 이용하는 시설과채류 재배 농가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직간접적으로 대한민국 전반적인 농산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해서는 국회, 정부, 학계, 업계 모두가 최근 발생한 꿀벌집단 폐사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붕괴 위기에 처한 국내 양봉산업에 필요한 해법이 제시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화현 한국양봉협회장은 “큰 관심을 두고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 양봉농가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적절하고 필요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양봉농가는 지탱할 수 없으리만큼 갈림길에 서 있다” 면서 “꿀벌은 꼭 살려야 한다. 농식품부에서 부단히 애를 쓰고 있지만 뒷받침할 만한 법적인 기반이 없어서 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 따라서 기초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각오로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축산신문 대표는 “양봉농가의 어려움이 전해져 마음이 무겁다. 양봉산업이 존폐의 갈림길에 처해 있다 보니 의원님들 세 분이 이런 토론회를 개최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으니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방법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명렬 교수(인천대)가 좌장을 맡았으며, 발제자인 농식품부 정재환 과장(축산경영 과)은 “농식품부에서는 꿀벌공급 확대·입식비 지원 등을 통한 피해농가 지원 및 추가피해· 화분매개 벌수급 불균형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응애방제 및 예찰 강화로 피해 예방, 중장기 월동피해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R&D, 품종·약제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검역본부·산림과학원 등 관계기관과 학계, 생산자단체가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협의체’를 구성하여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농업경영회생자금도 제도개선을 통해 양봉농가에 대한 자금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윤화현 한국양봉협 회장,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 윤병수 한국꿀벌질병연구소 소장, 김영호 경북대 교수, 정화숙 경남양봉원 대표, 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 등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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