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작은 부지에서도 1만kg 넘는 고품질 원유 생산
꽃과 연못, 미꾸라지까지…자연친화적 환경 조성
네팔에 보낸 송아지 ‘K-034’ 감동의 스토리 창출

적은 공간에서도 아름답고, 깨끗하며, 안전한 원유생산의 현장 등 수식어가 더 필요없는 강소농이 있다.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점동로 41번길 117, 을축목장<대표 이순표(69세)>이 바로 그곳이다.
1985년 인천시 연수동에서 처녀우 4두로 낙농을 시작한 이순표 대표는 전미애씨(64세)와 결혼하면서 두수가 늘어 1992년 현재 목장이 위치한 월곶으로 이전했다. 목장부지 2천400평 가운데 우사 700평과 발효퇴비사 80평, 송아지방(허치) 9개를 놓았다.
해태유업으로 내던 원유는 1997년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원번호 13854번)으로 옮기면서 한때 하루에 1천700kg까지 냈던 원유는 후계구도가 없고, 힘도 부쳐서 이제는 부부노동력으로 800kg 전후로 낸다.
그러나 305일 보정 두당평균 산유량과 체세포수는 전국 최상위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가 5월 검정한 성적을 살펴보면 총검정두수 42두 가운데 실제 착유기록이 있는 21두의 305일 보정 유량은 1만1천889kg, 체세포수 3만4천(cell/ml)로 전국은 물론 서울우유 조합원 목장 중에서도 최상위다.


특히 3산차 ‘을축 175호’ 젖소는 305일 보정 유량이 무려 1만5천649kg에 달하고, 체세포수도 1만3천(cell/ml)로 아주 우수한 초고능력우다. 이외 ▲을축 157호(3산)=1만3천693kg(5만3천cell/ml) ▲을축 172호(3산)=1만3천377kg(1만cell/ml) ▲을축 184호(2산)=1만3천311kg(11만9천cell/ml) ▲을축 159호(4산)=1만3천290kg(2만7천cell/ml) 등은 현재 을축목장을 이끌고 있는 기둥소들이다. 체세포수 16만(cell/ml)이상 개체는 단 1마리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을축 108호’는 7산차 305일 유량이 무려 1만2천988kg으로 성년형으로 환산할 경우에는 무려 1만4천600kg에 달하는 초고능력우다. 이순표 대표는 “이 젖소(을축 108호) 채란을 통한 수정란이식을 김포와 강화 등 인근 동료낙농가 가운데 희망하는 농가에 분양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순표 대표는 이어 “젖소는 경제적인 동물로 산차를 길게가는 개량이 절대적인데 국내 낙농가 대부분은 2산 또는 3산차에 도태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하고 “산유능력도 중요하지만 체형개량은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을축목장 젖소의 평균 체형점수는 2024년 82.3점이다. 체형점수가 89점으로 베리굿 점수를 받은 ‘을축 96호’ 7산차 305일 유량은 1만1천918kg인데 걸음걸이는 마치 3∼4산처럼 자연스럽다.
을축목장은 2022년 (재)헤퍼코리아가 추진한 네팔로 101마리 젖소보내기 나눔 행사에도 참여했다.
이순표 대표는 “우리나라가 70년전 한국전쟁으로 피폐화되었을 때 많은 나라로부터 원조를 받아 오늘날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으로 진입했다”면서 “이제 우리의 삶이 좋아졌다면 이웃나라를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네팔로 보낸 젖소송아지 ‘K-034(을축)’은 신둘리 탈로라자파니 마을에서 ‘전망이 좋은 농가’로 소문이 난 참파 쿠마리 타파씨가 수혜자. ‘K-034(을축)’이는 쿠마리 타파씨 가족의 정성스런 보살핌으로 지난해 7월 31일 무더운 여름날씨에도 36.5kg의 암송아지 K-000049(JH Lee)를 분만했다.
헤퍼코리아 이혜원 대표는 “첫 번째 낳은 새끼는 헤퍼의 철학에 따라 이웃농가 프레마 어드까리 수혜자에게 패싱온더기프드(나눔) 되었다”고 전했다.
을축목장은 자투리 공간에도 꽃과 나무로 방서, 방풍효과를 최대한 살렸다. 목장 입구와 축사중간에는 미니연못을 만들고, 미꾸라지를 넣었다. 모기가 낳는 알과 장구벌레를 먹게 함으로써 모기발생률을 낮춰 젖소가 모기에 의한 스트레스를 최적화 했다.
이를 대변하듯 을축목장은 2009년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목장으로 적용됨을 비롯해 ▲2011년=무항생제 축산물생산목장 지정 ▲2012년=농림축산식품부 깨끗하고 아름다운목장 대상 ▲2015년=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 HACCP 운용 ▲2025년=냄새저감 실천약속 사업장으로 지정되었다.
이순표 대표는 “축산농가는 생산비절감과 안전한 축산물 생산에도 전념해야겠지만 냄새저감과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필수”라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축사와 주변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청소함은 물론 친환경적인 분뇨처리와 퇴비사 관리로 냄새를 줄이는 동시에 지역주민과 열린 자세로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포검정회와 서울우유 김포낙우회 부회장을 15년간 이끌고 있는 이순표 대표는 김포축협 이사도 8년째 맡고있는 축산지도자다.
을축목장 이순표 대표는 전미애씨 사이 아들<이충광(36세)>은 단국대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석사)하고 LG에 근무중이며, 딸<이다솜(33세)>은 가천대 치의생학과를 졸업, 가천대병원에 근무하면서 박사과정을 이수하는 미래가 촉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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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축목장에서 네팔로 보낸 젖소는?
‘을축’이 건강한 암송아지 출산하며 나눔 실천

을축목장에서 보낸 K-034(을축)는 이시돌목장에서 보낸 K-021(조이) 수혜농민 참파 쿠마리 타파씨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자매처럼 다정하게 성장한 ‘을축’이와 ‘조이’는 한 달 터울로 출산을 해 축주가족에게 기쁨을 두 배로 선사했다.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에서 대상을 받은 을축목장처럼 수혜농민은 ‘을축’와 ‘조이’를 위해 우사 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조그마한 운동장을 우사 앞에 만들어 두 자매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운동하도록 한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시킨 덕분에 ‘K-034(을축)’이는 지난해 7월 31일 36.5kg의 암송아지 K-000049(JH Lee)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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