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장기화…추석 성수기 수급 불안 현실화 우려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올해 9월부터 산란계 농장에서의 적정 사육마릿수 기준이 전체 농가 대상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현장에서 병아리 입식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환우계군이 증가, 계란 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새로운 산란계 사육밀도 기준은 지난 2017년 살충제 계란사태를 계기로 마련됐다. 당시 정부는 닭의 최소 활동 공간을 보장하고 동물복지와 진드기 감염, 가축 질병을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적정 사육면적을 기존 0.05㎡/수에서 0.075㎡/수로 상향했다.
당시 2018년 9월부터 신축한 산란계 농장에 우선 적용한 후 기존 농가에게는 7년의 유예기간을 두어 2025년 9월부터 전체 농가에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산란계 전체 사육마릿수가 줄어들면서 계란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대한산란계협회를 중심으로 한 생산자단체는 제도의 소급적용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새롭게 0.075㎡/수를 적용한 농가들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제도를 강행키로 했으며, 단 2025년 9월 이전 입식된 물량에 대해서는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2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산란계가 보통 85~90주령까지 약 2년간 산란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즉, 2025년 9월 이전까지는 기존의 0.05㎡/수에 맞춰 입식이 가능한 상황.
현재 현장에서는 기존의 산란계군을 조기에 도태하고 새로운 병아리를 들이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폭염 등의 영향으로 생산성이 떨어져 계란 부족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오랜 기간 동안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반대로 새로운 병아리 확보에 실패한 농가들은 노계군의 환우에 돌입했다. 통상적으로 도태되는 산란노계는 85~87주령이지만 최근에 도태되는 노계들은 95~97주령에 달하는 경우도 많다는 목소리다.
가뜩이나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폭염이 장기화되며 생산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산란계군의 이른 교체와 환우계군의 증가로 계란 생산량 부족 역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농가 및 유통업계는 추석 성수기 경기를 주목하고 있지만 계란 생산량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석 성수기 계란 부족 현상이 현실화 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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