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생산기반 구축 축종별 특화사업 추진
일관시스템으로 축산물 도매유통 경쟁력 강화
스마트축산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미래 성장
저탄소 친환경축산 실천으로 국민 신뢰 확보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축산현장 경제사업의 중심에서 축산농가 조합원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호흡하는 동반자인 전국 139개 일선축협의 구심체로,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안병우)는 농협중앙회 조직 안에서 축산분야 경제사업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축산농가들이 최근 40년 동안 빠르게 부업 축산에서 벗어나 전업화와 규모화되어 온 과정에서, 특히 ICT 스마트 축산으로 기술과 자본 영역이 급변하는 요즘까지 협동조합의 역할은 때마다 변화해왔지만 ‘양축’을 지원하는 가장 근본적인 경제사업 체제와 정신은 아직도 축산현장에서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협동조합 경제사업 사령탑인 농협경제지주 안병우 축산경제 대표이사를 만나 주요 사업전략과 현안 대응 방안 등을 들어봤다.
“축산인이 행복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희망축산 구현이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조직의 목표이자 비전이다. 이를 위해 농가소득 안정, 유통사업 역량 제고, 축산 인프라 강화, 지속가능한 축산 구현 등 네 가지 주제로 주요 사업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안병우 대표는 농가소득 안정의 경우 축종별 안정적인 생산 기반 마련과 생산비 절감으로 농가 실익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우선 튼튼한 생산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한우의 경우 암소 번식 기반 강화하기 위해 ‘한우뿌리농가’ 집중 육성에 나서고 있다. 개체관리를 통해 초우량암소를 선발하고 관리 암소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우량암소에는 고선호 정액지원과 특수귀표 보급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OPU(생체난자흡입술) 기술 보급과 축협에 암소개량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안 대표는 튼튼한 생산 기반을 위해 한우 외에 다른 축종에 대해선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낙농은 고품질 우유 생산 기반 조성과 낙농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유방염, 발굽병, 번식장애 등 3대 질병 예방사업과 유가공의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다. 양돈은 양돈조합 특화사업으로 축산기자재와 보조제 지원과 동시에 농가 경영컨설팅을 통해 안정적 경영기반 구축을 지원한다. 농협종돈 보급 확대를 위한 신규 협력GP도 계속 확보 중이다. 양계는 농협계란사업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유통기반 조성에 초점을 맞춰 통합브랜드 육성, 기자재와 운송차량 지원 등을 동시에 병행하고 있다. 염소는 공동브랜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사양관리 표준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안병우 대표는 두 번째 주요 사업전략인 유통사업 역량 제고를 위해 축산물 판매채널 다변화와 유통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축산물 도매유통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출하부터 판매까지 하나로 연결된 일관유통 시스템 구현이 목적이다. 출하시스템 고도화와 도축물량 결집, 인프라 통합과 일원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 대표는 출하, 공판, 유통으로 나눠 분야별 전략을 소개했다. “출하 분야는 시스템 고도화와 내실화를 통해 농가 편의성을 제고한다. 스마트 디지털 플랫폼인 NH축산물공판장을 올해 안에 전체 공판장에 도입해 출하-경매-정산 전 과정의 모바일화를 추진한다. 소 근출혈 보상보험의 경우 가입률이 2024년 88%에서 올해 94.2%로 높아졌다. 근출혈 농가 피해 최소화도 출하 분야의 지속적인 과제이다. 공판 분야에서 우선 도축물량 선제적 확보로 국내 도매시장을 확실하게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역별 맞춤형 특화 영업과 신규 우량 거래인 영입, 중도매인 구매 편의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유통 분야에선 축산경제가 생산-가공-유통 시스템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 조직 인프라를 활용해 가공물량을 전량 통합하고 일원화하겠다. 그를 바탕으로 통합 공급과 계통 공급 확대로 일관적인 유통구조를 확립하겠다는 것이 목표이다.”
안병우 대표는 세 번째 사업전략으로 꼽은 축산 인프라 강화를 위해선 스마트 축산기반 구축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기반 시설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축산 인프라를 강화해야 미래 성장 기반 구축도 가능하다. 우선 스마트 축산기반을 확보해 가면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지역별 거점축협 중심으로 후계축산인 조직화로 미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젊은 인재를 양성한다. 이들에 대한 전문 교육체계도 운영한다. 디지털 컨설팅을 강화해 스마트한 축산농가도 육성한다. NH하나로목장과 전문컨설팅이 결합하면서 전 축종에 디지털 올-케어 통합컨설팅을 실시한다. 축산사업 전반에 대한 디지털 전환으로 효율적인 업무환경도 계속 조성해 나간다.”
안병우 대표는 네 번째 사업전략으로 꼽은 지속가능한 축산 구현을 위해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생산 기반 조성과 국민과 함께 하는 축산업 가치 확산이 중요하다고 했다.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생산 기반이 조성돼야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확보할 수 있다. 경축순환농업 활성화와 축산농가의 자발적인 환경개선 활동이 필요하다. 가축분뇨 자원화를 추진하면서 조사료 생산단지 퇴액비 시범 공급을 추진하고 있고, 퇴비유통전문조직의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가축분뇨 에너지화 등 효율적인 처리방식을 확산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참여하는 자발적인 환경개선 운동으로 축사에 벽화 그리기, 방취림 조성, 청정축산 환경대상 개최 등도 계속 추진한다.”
안병우 대표는 축산분야 현안 대응에 대해서도 축산농가 소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사료가격 등 생산비 절감과 축산물 판매채널 다변화와 국내외 시장 판로개척, 그리고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로 인한 농가 피해 최소화와 조속한 재기 등을 현안 대응 활동으로 소개하면서 큰 틀에서 축산경제 사업전략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많다고 했다.
“사료가격은 축산농가에게 가장 민감한 주제이다. 소득 안정에 생산비용 절감만큼 중요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농협사료는 9월 15일 출고분부터 Kg당 13원, 한 포당 325원씩 전 축종에 대한 배합사료 가격 인하를 했다. 인상 요인 발생 시 사료 가격 최소폭 인상과 최대 지연으로 시장에서 급격한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인하 요인이 생기면 신속하게 가격에 반영해 시장가격 조정을 유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지난 5월 가격 인상 때도 4개월 이상 최대한 지연시키고 인상 폭도 13원(Kg기준)으로 최소화했다. 9월 가격 인하까지 농협사료는 2022년 12월부터 총 여섯 차례 Kg당 115원을 선제적으로 인하했다는 점을 축산농가 조합원들과 일선축협 조합장들이 기억해줬으면 한다.”
안 대표는 국내산 조사료 생산과 유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생산비 절감에 국내산 조사료의 역할이 간과돼선 안 된다. 농협은 논 하계 조사료와 들풀자원화 생산 활성화를 위해 기계장비, 농작업대행비 지원은 물론 우수종자 공급까지 담당하고 있다. 국내산 조사료 유통에서도 농협은 올해 시장점유율 30%, 60만톤까지 물량을 끌어올려 농가 생산비 절감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축산에 필요한 필수자재의 경우 최저가, 대량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일리지비닐과 톱밥, 미강 등을 최저가 대량 공급을 추진하면서 지속적으로 물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안병우 대표는 축산물 판매채널 다변화와 판로개척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온-오프라인 판매채널 확대와 육가공 신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온라인은 축산물 전문 플랫폼 라이블리의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배민마트, 알리익스프레스, 쿠팡 등 소포장육 공급 채널로 공급망 확대를 추진한다. 수출시장도 계속 공략한다. 홍콩과 몽골에 이어 올해 5월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문턱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군급식 확대를 위한 장병선호 메뉴 개발, 농식품 바우처 사업 참여를 위한 기반 구축도 추진 중이다.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는 트렌디한 육가공 신제품 개발도 열심이다.”
안병우 대표는 기후변화로 자연재해를 입은 축산농가의 빠른 재기가 중요하다며 축산경제 차원의 지원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축산농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피해 복구용 축산기자재와 피해지역 긴급 방역 등에 역량을 집중했다. 올해의 경우 산불 피해지역 축협 17개소에 290억원 자금지원과 5개 축협 농가에 5천300만원을 지원했고, 집중호우 피해지역 축협 18개소에 200억원의 자금과 18개 축협 농가에 1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정부에 자연재난 복구비용 산정기준 개정을 요청하고 있다. 재해 발생 시 실질적인 농가 지원이 가능하도록 농식품부 고시에 축산기자재와 배합사료, 조사료 등을 포함시켜 달라는 내용이다.”
안병우 대표는 끝으로 한우 수급 안정계획을 강조했다. “2026년 한우 사육두수가 315만2천두로 내려간 다음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한우 수급관리 체계를 강화해 수급과 생산 기반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중장기 수급 관리 기준을 통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한우농가가 경영비 이상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장기 수급관리 기준은 도축물량 85~87만두, 가임암소 155~157만두, 송아지 생산수 96만5천~98만9천두, 총 사육마리 320~325만두로 생각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