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국내 양봉산업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이상기후에 의한 벌꿀 생산량 감소, 병충해 확산에 따른 꿀벌 개체수 감소, 소비둔화, 꿀샘식물 감소, 수입 개방 확대 등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양봉업계가 이같은 위기감에 봉착해 있음에도 정부를 중심으로 한 관련부서에서 이렇다 할 뚜렷한 정책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대해 일선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제양봉협회연맹은 성명을 통해 “꿀벌이 자연 그대로 완숙하지 않은 벌꿀은 절대 벌꿀로 인정할 수 없다”라고 규정함에 따라, 지리적인 여건과 기후 제약 때문에 현재 인위적 건조(농축) 과정을 거쳐 꿀을 생산하는 국내 양봉업계로서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 방식 전반을 바꿔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몇 년 사이 한평생을 땀 흘려 일궈온 양봉업을 도중에 포기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늘고 있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농가는 “지난 43여 년간 오로지 양봉업에 대한 애착심 하나로 그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비로소 오늘날까지 왔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면 현재 우리나라는 양봉업에 전혀 희망이 안 보인다”며 “고된 노동 끝에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결국 병든 몸과 가난뿐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 양봉업의 가장 큰 문제는 기후와 지리적인 한계점도 있지만, 양봉산업의 핵심인 풍부한 꿀샘식물(밀원수)이 뒷받침되어야 꿀벌을 사육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림 자원은 풍부하나 꿀샘식물이 부족하다 보니 여러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꿀샘식물 확충을 위한 정부, 지자체, 농가 등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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