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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한우 인증업소 신뢰가지만 ‘가격이 부담’

■가상시나리오 / FTA시대…한우고기 소비자와 생산자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미FTA타결을 계기로 한우의 불합리한 유통구조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가상의 인물을 통해 소비자와 한우농가간 인식차를 집중 조명하는 한편 그 원인과 해법이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글 싣는 순서 >
▶1. 소비자는 부담스럽다
2. 혼란에 빠진 한우농가
3. 유통을 잡아야 산다

신선하고 저렴한 산지한우타운 주말코스로 이용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며 사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미식가인 김주형 과장(가명, 38).
육식을 즐기는 김 과장은 ‘한우’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침이 고일 정도의 한우마니아이기도 하다. 그래서 거래처와 약속도 대부분 한우전문 식당으로 예약한다. 하지만 한우만을 판매하는 것처럼 선전하는 곳은 많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 약속이 지켜지는 판매장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올 초부터 음식점원산지표시제가 의무화 된다는 소식에 이제 속지 않고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300㎡이상의 일부 대형음식점으로 그 대상이 한정적이고 그나마도 현재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아예 기대를 접었다.
음식점을 믿을 수 없다보니 수입육이나 육우를 비싼 값 내고 먹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항상 뒤끝이 찜찜하다.
때문에 김 과장은 중요한 약속이 있는 경우 전국한우협회가 한우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우판매점 인증 업소를 찾는다. 얼마전 지인을 통해 우연히 알게된 이 식당들은 한우농가들로 이뤄진 단체가 철저한 사전 조사를 거쳐 믿을 수 있는 업소만 인증하는 곳이니 믿음이 간다.
지난주 미국 바이어를 만나는 자리도 일부러 한우전문점 인증업소로 잡았다. 우리 한우의 탁월한 맛에 ‘원더풀’을 연발하던 바이어의 얼굴을 생각하면서 그날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내심 뿌듯해 하고 있었다.
인증업소가 전국적으로 36개소에 불과, 아직까진 특정지역이 아니면 손쉽게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런 그이지만 평소에도 좋아하는 한우를 먹기에는 아무래도 가격이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급여수준이 높다는 대기업에 다니고는 있지만 꽃등심 1인분(150~180g)에 4만원~5만원을 호가하는 한우로 4인 가족이 외식하는 것은 TV에서 나오는 광고대로 정말 ‘좋은 날’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김 과장은 가끔 주말을 이용해 정읍 산외면 같은 산지 한우타운을 찾는다. 육질등급은 낮지만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한우를 부족함 없이 먹을 수 있어 가족 여행코스로는 제격이다.
신문을 펴니 한미FTA 타결 이후 산지가격은 연일 떨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 가격은 꿈쩍도 안하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또한 정부가 나서 유통과정을 정리해 한우의 소비자가격을 낮추겠다는 내용도 보인다.
김 과장은 앞으로는 가격도 낮아지고 어디서나 믿고 한우를 먹을 수 있게 되겠다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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