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우가 비거세우에 비해 두당 80만원 높은 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등급판정소의 자료에 따르면 올초부터 현재까지(2007.1.1~7.6) 국내에서 도축된 한우는 총 6만7천553두다. 이 가운데 거세우는 3만2천396두, 비거세 수소는 1만1천471두, 그 외 암소는 2만3천686두로 각각 나타났다. 1등급 이상 출현율 거세 67.8%比 비거세 2.3% 불과 특히, 고급육 생산 면에서 1등급 이상 출현율이 거세우가 67.82% 인데 반해 비거세우는 2.2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결과는 소득에도 직결돼 거세우의 평균 경락가격이 1만5천57원/kg, 비거세우는 1만3천169원/kg이다. kg당 약 2000원의 가격차는 도체중 400kg으로 가정하면 거세우가 비거세우 보다 두당 80만원이나 높게 받은 계산이 나온다. 어려운 농가 현실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 같이 거세와 비거세 사이의 가격차가 더욱 벌어짐에 따라 최근까지도 50%를 밑돌던 거세율이 75%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일부 농가들은 아직도 비거세 단기비육 생산을 고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거세우의 출하연령은 보통 26개월로 거세고급육에 비해 4개월 이상 짧다. 그만큼 자금회전이 빠르고, 사육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일부 농가들이 비거세우 사육을 계속하고 있는 것 또한, 아직 일부지역에서는 소비자들이 비거세우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러나 비거세우 사육농가들은 고급육 출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농가 수취금액이 적고, 가격변동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기 이천지역의 한 거세우 사육 농가는 “최근 20두 정도 비거세우를 사육한 경험이 있다” 며 “출하를 하고 난 다음 비교해 보니 1마리만 1등급이 나오고 나머지는 모두 2등급 미만이 나와 생산비를 감안하고도 마리당 40만원 정도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이 농가의 경우 평소 고급육 출하성적이 80%를 넘는 농가다. 농림부는 최근 15년 한우장기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거세율 100%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농가의 고급육 생산을 높여 수입쇠고기와의 품질 차별화를 꾀하려는 목적이 담겨있다. 전문가들 역시 거세 고급육은 피할 수 없는 대세임을 강조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생산비를 낮춘 비거세우 사육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고급육 출하를 통해 수익을 안정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농장의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