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양돈농장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제공하는 가축전염병 발생 통계를 참고하면 2004년에 9천195두, 2005년 3천652두, 2006년 6천818두 등으로 나타났다. 백신접종 이외에 PED 발생에 대한 예방 대책으로는 모돈관리(특히 저유증, 무유증 예방), 철저한 소독 및 방역, 지속적인 초유내 IgA 검사를 통한 항체 스크리닝 등이 있다. PED발생시 대처법으로는 모돈의 유선관리(임신중 사료급여), 분만전 유방 마사지, 후산처리(자궁내막염, 열성질환, 변비), 충분한 음수급여가 있다. 자돈에서는 단미, 단치, 철분주사 시 전염예방(특히 칸막이, 장갑, 주걱), 대용유 급여 용기 청소 등이 있다. PED와 같은 설사병은 점막질병이기 때문에 기존의 백신 방법으로는 효과적인 면역을 유도하기 매우 어렵다. 하지만 호흡기 질병이나 소화기 질병과 같은 점막의 질병은 점막에서 효과적인 방어기전을 나타낼 수 있는 면역글로블린A(IgA)가 효율적으로 질병을 막아줄 수 있다. 이런 IgA는 주사를 통한 면역방식으로는 불가능하며, 목적장기의 면역세포를 자극할 때만 효과적으로 유도가 된다. 현재까지는 경구를 통한 백신접종이 PED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국내의 설사병 발생양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혼합감염의 문제다. 녹십자수의약품연구소에서는 설사병 가검물이 의뢰됐을 때 10가지의 원인체를 감별진단한다. 최근에 의뢰된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농장주나 컨설턴트, 수의사 등이 육안병변만을 보고 PED로 진단한 케이스에서도 50% 이상의 샘플에서 혼합감염이 관찰됐다. 특히 클로스트리디엄 장염이나 LT, ST독소 양성의 대장균 등의 혼합감염이 확인됐다. 따라서 PED가 의심될 경우에는 정확한 감별진단 후 백신의 전략 수립이나 방역 등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런 질병을 방어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는 소장내의 점막에 존재하는 면역기관을 자극해서 IgA를 생성하는 세포를 다량으로 유도하도록 해 유선으로 이동되고, 유즙을 통해서 자돈들에게 공급하면 된다. 그런데 소장내의 점막을 자극한다는 의미는 기존의 근육백신을 통해서는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므로 구강을 통해서 백신을 투여하고 경구로 투여된 백신바이러스가 장을 직접 자극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경구용 PED 백신은 국내에서 분리된 강독바이러스를 세포에서 100회 약독화시켜서 얻은 백신주를 이용해 개발됐다.(특허등록 0502008호, 국제 학술지 5편 게재, 국제 학술세미나 발표 4회) 백신개발의 아이디어는 인공감염법에서 출발했지만 병원성이 없고 모돈에서 높은 항체가 IgA를 유도해 자돈에서 높은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경구용 PED 백신의 효능은 자돈 공격접종 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백신접종 모돈에서 태어난 생후 3일령의 자돈과 비백신 모돈군에서 태어난 3일령 자돈에 강독 PED 바이러스를 접종했을 때, 백신접종군에서 높은 생존율을 나타내었으며, 모돈의 초유내의 IgA 항체역가도 유의적으로 높은 것이 확인됐다. 또한 농장에서 실험했을 때 초유내의 IgA 항체가도 기존의 다른 주사백신에 비해서 월등히 높게 유도됐다. 간단히 경구용 PED 백신의 면역유도 원리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경구로 흡수된 높은 역가의 바이러스가 위산을 통과해 목적 장기인 소장 점막에 부착해 장점막에 위치하고 있는 면역세포에 감작돼 국소적으로 PED에 대한 고농도의 IgA를 유도한다. 이런 방식의 면역은 기존의 주사백신이 주로 전신면역을 통해서 혈중내의 IgG의 유도를 주목적으로 하는것과 비교할 때, 근본적으로 면역유도방식에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기전 때문에 훨씬 높은 방어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방어효과뿐 아니라 경구용 백신은 먹이는 백신이기 때문에 주사 스트레스를 전혀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민감한 임신 모돈에 좀 더 적합한 백신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돼지써코바이러스(PCV2)가 만연한 농장에서는 PED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어 평상시에도 백신, 소독, 방역뿐만이 아니라 농장내에 소모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