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계업계가 종란가격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열사에 대한 종란납품을 전면 거부키로 해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종계분과위원회(위원장 최성갑)는 지난 10일 충남 천안 소재 천안웨딩홀에서 종계인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란납품계약 종계인 대토론회’를 갖고 이같이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종계농가들은 최소한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계열사와 농가간 개별적인 거래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이에따라 각 계열주체별 종란공급 농가들의 협의체를 구성, 단체협상을 통해 현실적인 종란납품가격이 책정되도록 한다는 방침을 마련키로 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종란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계열사에 대한 종란납품을 전면 거부키로 결정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 참석한 종계농가 전원은 이같은 협상단 발족과 종란납품계약권을 위임하는 ‘종란납품 거부 동의서’ 에 서명,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최성갑 종계분과위원장은 “종란납품 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만큼 가격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사될 수 밖에 없다”며 “이제는 협상단을 통해 종계농가들의 생존권을 보장받아야 할 것”이라면서 종계부화인의 결집을 호소했다. 종계농가들은 또 이날 토론회를 계기로 양질의 종란 및 병아리생산은 물론 종란납품가 현실화와 표준계약서 관철을 위한 단결 투쟁 등 자구노력을 통해 생존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한편 건국대학교 김정주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종란납품 합리적 운용방안’ 발표를 통해 “종계는 쌀로 비유하자면 ‘씨나락’과 같은 중요한 생명체”라며 종계산업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계농가들이 출자한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결성, 종란과 병아리의 판로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공동의 대응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