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차단위해 계란도 손으로 수거…안전·위생란 공급 최선 ‘두루웰’ ‘물방울’ ‘친환경농산물’ 인증…HACCP 심사도 마쳐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몇 해 전부터 친환경이라는 단어와 함께 옛것으로 돌아가자는 과거지상주의로 향하고 있다. 어렸을 적 닭에서 생산되는 알이라고 한다면 마당에 닭을 키우면서 하루 한 알을 수확하는 것을 회상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요즘 마당에서 키우면서 계란을 수확하는 농가는 그리 많지 않다. 설령 있다고 해도 집안 식구들의 보신용 닭으로 사육하는 게 대부분일 것이다.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옛것을 중시하고 과거 사육방식으로 돌아가 안전하고 신선한 계란을 생산하자고 외치고 있다. 산란계의 계란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찍는 공산품이 아닌, 닭에게 눈높이를 맞춰 건강한 계란을 생산하는 것도 산란업자의 몫일 것이다. ■닭에게 무엇을 해주었나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협신농장(이해영 대표)은 1만평에서 18동으로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다. 육추를 포함해 10만수 가량이 식구(산란계)로 살아가고 있지만 특색 있는 농가로 소문이 나있다. 이곳 협신농장은 유창계사 2단 케이지로 80년대 산란계농가들이 사육했던 방식 그대로를 사육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1동당 3천수부터 9천수까지 14동에서 사육되고 있었으며, 육성계사도 3동에 2만5천수를 키워나가고 있다. 이해영 대표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1만평 부지면 더 크고 멋진 사육을 할 수가 있는데 왜 이렇게 동수를 많이 하느냐”고 걱정을 한다고 한다. 이해영 대표는 “무창계사에서 규격을 맞춰 농장에 케이지 사육을 했을 때 만약 질병이라도 걸리면 10만수 20만수 농가들은 모두 도태를 시키고 살처분을 해야 하지만 우리농장은 질병 걸린 계군만 도태를 시키면 될 뿐만 아니라 닭에게 눈높이를 맞추면서 친환경 계사를 만드는 것이 나의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장 동수를 다양하게 함으로써 계군 동에서 품목도 다양하게 생산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산란초기부터 중기 말기에 거쳐 계란은 왕란, 특란, 대란, 중란, 소란이 골고루 나와야 하지만 무창계사가 2~3동이 있으면 그러한 알들이 들쭉날쭉 하기 때문에 물량부족현상과 과잉현상이 반복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협신농장의 계란 수거방법도 옛날방식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10만수규모 중 육추를 빼면 8만수정도를 사육하고 있지만 일하는 식구들이 9명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 9명이서 자동화기계로 벨트를 타고 오는 것이 아닌 직접 손으로 수거하고 있었다. 이해영 대표는 “손으로 수거를 하게 되면 자동으로 벨트를 타고 오는 것보다 좋은 게 많다. 먼저 손 세정을 하고난 후 수거를 하면, 자동화 벨트에서 묻어 있는 질병 등을 차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파란이나 오란 등도 급속히 줄일 수 있다”며 “직원들이 힘은 들겠지만 깨끗한 계란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인증받아야 자부심도 생긴다 각각의 농장들이 살길을 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계란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내 계란이 좋습니다’라고 한다면 고요속에 메아리밖에 안된다는 것이 이해영 대표의 생각. 협신농장은 지금현재 3개의 인증을 받았다. 현재 강원도 철원군에서 인증하는 ‘두루웰’을 비롯해 강원도에서 보증하는 ‘물방울’,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지정받은 ‘친환경농산물 인증’ 등이다. 또한 앞으로도 인증을 받을게 더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HACCP 지정을 받기 위해 심사를 마친 상태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올해에는 강원도가 인정하는 친환경 ‘청정농장’인증을 기대하고 있으며 인증을 받기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해영 대표는 인증에 대해 “내가 운영하고 있는 농장이 자신 있다면 인증은 꼭 추천해 주고 싶다”는 것이다. “인증은 군수, 도지사, 정부에서 농장에게 안전하다고 증명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협신농장도 인증을 통해 농장이 많이 변화됐다고 한다. 먼저 인증을 받기위해서는 농장의 대표와 일하는 식구들이 몸과 마음의 개혁이 됐음을 느꼈으며, 농장 일손들도 체계적인 기록관리가 몸에 뵀고, 농장에서 보이지 않는 돈(산란율)을 찾아 농장의 이익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는 “정부의 인증을 받아봐라. 어떤 인증이든지 시작해야한다. 그러면 농장이 변화가 된다. 부딪쳐 봐야 한다. 시설이 열악하다고 해서 인증을 못 받지는 않는다. 농장 대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생각대로 될 것이다”고 인증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렇게 농장의 인증을 받고 앞으로는 농장에 대한 상표출원도 계획하고 있었다. 이해영 대표는 “흔하게 먹는 것이 아닌 우리계란을 먹으면 다른 계란을 먹지 못할 정도로 만들 것이다”는 계획을 밝혔다. ■난좌 색깔 분리해서 담아야 평사에서 키워진 닭, 햇빛을 보고 바람도 맞으면서 유창계사에서 키워진 닭, 자동화에서 키워진 무창계사 닭, 이렇게 나온 계란들의 알들을 구분하는 난좌가 있어야 한다. 이해영 대표는 수입개방화 시대에 농가들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FTA시대 외국에서는 동물복지를 외치고 그러한 방향으로 법들이 바뀌고 농장들도 동참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지금 우리나라도 난좌 색깔을 계군마다 난좌를 구분해 사용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유정란 일반평사에서 생산된 계란은 녹색(가칭), 유창계사에서 생산된 계란은 노랑색(가칭), 무창에서 생산된 계란은 파랑색(가칭) 등으로 색을 입혀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계란 값이 중구난방 식으로 가격을 붙이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인식돼 있지만,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받기위해선 줘야한다 무슨 일이든 내 것만 추구하고 가지려고 하면 오히려 더 나가게 돼있는 것이 사람의 이치이다. 협신농장은 필요 외것을 제외하고는 농장에 일하는 사람들이 모든것을 만들어 사용한다. 농장에 들어오는 개인소독실부터 농장안에 방충망 등 일하는 직원이 아닌 직원도 내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만들어 가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협신농장 이해영 대표는 직원을 친구같이 동생같이 울어주고, 웃어주면서 진심으로 직원을 대해준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곳 협신농장 직원들은 2년의 외국인 노동자들부터 20년 이상 근무하는 한국사람까지 9명의 많은 인원으로 근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달려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