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눈높이 맞춘 사육…평균육성률 98% 생산지수 300 육계사랑으로 똘똘 뭉쳐있는 농장이 있다. 이 농장은 HACCP과 친환경인증 농장을 잇따라 획득,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경남 합천군 쌍책면 상포리 69번지에 위치한 대환농장(대표 박규환). 농장은 질병이 들어올 수 없는 철통 요새다. 산들이 농장 사방을 둘러싸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헤맨 끝에 찾아낸 곳이 바로 이 자리다. 박규환 대표는 지난 80년 중반 수의사 자격증을 땄다. 그는 수의사로서 사료회사를 다니면서도 머릿속에는 가축을 기르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사료회사에서 5년을 근무하고 난 뒤 소·돼지·닭 등을 함께 키우는 복합축산을 시도했지만, 민원발생 때문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박 대표는 지난 92년 냄새가 적은 육계사육에 전념키로 하고, 부지 3천평과 농장부지 1천2평에 8동 개방계사를 지었다. 하지만 고난도 찾아왔다. 지난 2007년 12월. 개방개사 8동 중 3동이 불이 나 전소됐고 그 안에서 사육되던 4만마리 닭을 모두 잃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박 대표는 화재피해를 딛고 농장 3개동을 최첨단 무창계사로 새롭게 올렸다. 남아있는 5동도 모두 리모델링을 통해 완전한 무창계사로 탈바꿈시켰다. 대환농장은 지난해 10월 정P&C와 함께 HACCP인증을 받았다. 올해 1월에는 친환경인증 농장을 획득했다. 박 대표는 인증과정을 묻는 질문에 “처음 닭을 사육할 때부터 무항생제로 육계를 키워왔다. 전문 수의지식도 갖고 있었다”며 HACCP과 친환경인증을 취득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지켜가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며 미래를 준비했다. “정부에서 추천하는 사육밀도를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닭이나 좁은 곳에 있으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건강상 좋지 않습니다. 자기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게 만들어 줬더니 닭들도 나에게 높은 생산성이라는 선물을 안겨줬습니다.” 대환농장 평균육성률 성적은 98% 이상. 1년에 6회전의 닭을 집어 넣지만 생산지수도 평균 300으로 상위그룹에 속한다. 박 대표는 “아무리 동물이지만 사람과 같이 심장이 뛰고 생명을 가진 생명체이다. 그래서 항상 닭에게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한다”며 육계와 상생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곳은 일반 물을 급수하고 다른 한곳은 자석을 통한 육각수를 만들어 급수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물은 사람, 동물, 식물 모두에게 필요한 생명의 원천이다. 30여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나와함께 있으면서 닭들도 마음대로 먹고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식구들(육계)을 더 많이 입양할 계획입니다. 가족이 많아지면 힘든 점도 많이 있지만 함께 이야기하고 어울리다 보면 ‘어쩌면 이게 행복이다’라는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