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6 (수)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가금

■기자수첩 / 이웃에 계란선물 ‘나 부터’

[축산신문 노금호 기자]
 
계란시장 불황으로 사상 유래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채란업계의 자구노력이 주목된다.
농협과 대한양계협회 등 관련단체에서는 ‘사육수수 줄이기 운동’을, 산란계자조금에서는 계란나누기 운동 등을 각각 전개하는 등 최근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기자는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다는 독자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여느 농가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 “요즘 채란업에 종사한다는 게 너무나 힘들고, 지친다”는 호소로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포기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생산자단체 뿐 만 아니라 농장주 스스로도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임을 여러번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계란소비 확대를 위한 한가지 방법을 내놓았다.
계란을 선물하자는 게 바로 그것이다. 친지나 동료, 지인 등의 집을 방문할 때 빈손으로 가기 멋쩍어 사들고 가는 음료수나 과일을 계란으로 대체한다면 주고받는 사람 모두 별다른 큰 부담 없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슈퍼나 편의점 등에 다양한 규격의 선물용 계란박스를 공급하되 포장에는 각종 계란그림 등을 그려놓고 ‘알부자 되세요’라는 문구까지 새겨 넣어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보기 좋고, 먹기 좋게 만들어 보자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계획대로 계란이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선물용으로 소비만 될 수 있다면 계란시장 확대와 함께 최근의 불황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생물이라는 계란의 특성상 선물용으로 판매되기 위해서는 유통기한 문제를 비롯해 선결돼야 할 여러 가지 제약이 뒤따르고 많은 준비가 필요한 만큼 막상 실천에 옮겨질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중요한 것은 위기가 닥칠 때 마다 정부의 대책에만 의존하거나 ‘나’ 보다는 ‘남’의 희생만을 주장해 왔던 그간의 대처방법에서 벗어나 다 같이 고민하고 참여하며, ‘나’에서 부터 해법을 찾으려는 분위기가 채란업계 저변에 확산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점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인식이 채란농가들 사이에 확실히 자리매김할 때 위기극복을 위한 그 어느 대책 보다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며 채란산업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