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협회는 계육협회가 추진하는 ‘계열화사업자와 계약사육농가간 업무협조 약정식’을 두고 계열회사의 책임회피용에 불과하다며 비판의 칼을 세웠다.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14일 양계협회 회의실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농가대표성이 결여돼 있고, 업무협정 내용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다”며 업무협조 약정식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홍재 육계분과위원장은 “상생을 위해서라면, 계열사와 농가간 갈등을 겪어왔던 세부적인 내용이 담겨져야 한다. 약정서에는 뜬 구름 잡기식 내용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계열사와 농가 사이에 구성된 농가협의회는 극소수일 뿐이다. 대표성이 인정되지 않은 대표가 서명한 내용만으로 전체 농가 의견인 양 부풀려서는 엄청난 농가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계협회는 계육협회에 제안한 농가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오는 21일 업무협조 약정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대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취합한 탄원서와 입추포기동의서를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가권익위원회, 국회 농림해양위원회, 공정위 등에 전달키로 했다. 이홍재 위원장은 “농식품부의 해결노력에 기대를 걸고, 고통을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 기다림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앞으로 농가들이 사업주체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계육협회는 오는 21일 업무협약식과 관련해 “행사를 전격 연기한다”고 밝혔다. 계육협회 관계자는 “한여름철 복시즌과 관련해 농장에 닭들이 사육되고 있어서 육계농가들이 농장을 비우지 못해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계협회와 계육협회간의 대립은 한템포 늦춰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