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축산업 생산액 14조5천여억…전후방산업 포함땐 46조 보건·에너지 등 활용가치 높아…생산비 절감 자급률 높여야 지난달 22, 23일 서울대학교 BK21 농생명공학사업단 주최로 열린 ‘2010 축산업 비전수립을 위한 최고경영자 심포지엄’에서 지원철 이지바이오 회장<사진>이 ‘축산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 자리에서 지 회장은 농산물 시장을 완전 개방하고 농업을 시장논리에 맡기면 우리 식량문제, 농업문제가 과연 해결될까?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언제든지 식량자원을 사올 수 있을까? 왜 OECD 국가들은 농업에 엄청난 지원을 하고 있을까? 우리 축산업, 농업은 과연 국제경쟁력이 없는 것인가? 우리 축산업, 농업에 새로운 시장은 없는가?에 대한 화두로 발표를 시작했다. 지 회장이 발표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식량농업기구(FAO)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곡물가가 향후 10년동안에 40%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식량수입국가들은 수급과 관련 전략적 취약성이 노출되어 국제식량안보의 주도권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국가들로 옮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곡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세계인구의 증가와 중국, 인도, 남미의 빠른 경제성장으로 육류소비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의 돼지고기, 닭고기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과 함께 바이오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옥수수의 25%까지 에탄올 생산에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브라질은 이미 20∼25% 혼합연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EU도 20% 사용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곡물재배 면적이 감소하고 있으며, 미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중국 등 거의 모든 수출국들이 곡물 수출 제한 조치의 경력을 갖는 식량 민족주의(자원 민족주의)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식량은 언제든 커다란 자원 무기로 변모가 가능하고, 농산물은 지하자원과 같은 ‘유한자원’이라는 인식의 변화,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와 관련이 있는데다 돈을 주고도 구입할 수 없는 상황도 가능하므로 최소한도의 자급률을 유지해야 한다. 미국의 농업정책을 보면 농산물의 국제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반영하여 목표가격에 연동된 가격보전직불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작물별로 최저가격을 지지하는 고정직불제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 축산업의 미래가치와 기회를 살펴보자. 2010년도 축산업 생산액은 14조5천840억원으로 추정되며, 사료, 도축, 유통, 동물약품, 축산기자재 등 전후방 산업까지 포함하면 무려 46조에 이른다. 그러므로 축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산업이자 생존을 위한 필수산업으로 인식을 전환시켜야 한다. 농식품 산업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대량생산, 대량판매, 생산자 중심이었던 것이 소득향상에 따른 신선, 안심, 안전먹을거리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 즉 안전성, 맛 등 새로운 가치추구의 수요자가 한국시장의 경우 5천만명의 10%인 500만명, 일본 1억5천만명의 20%인 3천만명, 중국시장 13억명의 10%인 6천500만명으로 총 1억명이다. 3시간 비행거리 안에 100만 이상의 도시 61개가 있는 셈이다. 세계화 대응이라는 수동적 입장에서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세계로 진출하는 적극적 자세로 경영마인드를 갖춘 신규 농업인이 필요하다. 먹을거리 생산 판매에서 건강을 판매하는 산업으로 가치를 혁신해야 한다. 축산업은 생명공학분야로서의 미래산업이다. 인류가 극복해야 할 난제는 보건, 식량, 환경, 에너지다. 보건분야는 대체장기 개발과 Biorector 유용단백질 생산이며, 식량분야는 동물성 단백질 공급으로 기아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에너지분야도 분뇨를 에너지화하면 된다. 뿐만 아니라 축산업의 해외진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중국으로는 양돈장, 필리핀으로는 양돈장·사료·동물약품, 러시아 연해주로는 옥수수· 콩 등 작물과 티모시 등 건초재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축산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그것은 높은 생산비와 낮은 자급률, 그리고 축산물 무역적자, 환경규제, 동물복지, 국민들의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이는 반대로 기회요인이기도 하다. 축산업은 생물자원 산업이다. 개방되면 망한다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로 생각을 바꿔보자. 낙후된 산업 또는 하향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해 가장 안정적인 산업이 바로 축산업으로 생각하자. 축산업은 식품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서부터 생명공학 비즈니스, 환경보전 비즈니스, 대체에너지 개발이 있는 무한한 신성장 산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