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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수십년 개량 결실 하루아침에 묻혀

■초점/ 사상 최악 구제역…종축 피해 살펴보니

[축산신문 <취재부> 기자]
고능력 젖소 줄줄이…유수종돈장 20곳 피해
한우는 한창목장 등 암소개량 노력 ‘물거품’

사상 최악의 구제역이 축산업계에 입힌 피해는 이루 말 할 수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것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일궈낸 종축 생산 기반을 상당 수 잃었다는 것이다. 우수 종축 유전자가 하루아침에 땅속에 묻혀버린 것이다.
지난 21일 현재 구제역 양성 판정 건수는 모두 127건, 매몰 두수가 200만두를 훌쩍 넘었다. 이같이 매몰된 가축이 비육우나 비육돈, 또는 저 능력 젖소라면 안타까움이 덜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매몰 가축에는 매몰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우수한 유전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렇게 잃어버린 우수 유전자를 되찾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이란 세월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축종별로 살펴 보면 우선 한우의 경우 종모우는 한우개량사업소에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가 하면 조기 백신 등으로 화를 면할 수 있었지만 일반 한우농가에서 나름대로 개량에 개량을 거듭해온 우수한 암소는 하루 아침에 매몰처분 당해야 했다.
경기도 포천의 한창목장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한창목장(대표 김인필)은 그동안 암소 개량을 위해 수정란 이식을 하는 등 열정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1년에 한 마리의 송아지를 꼬박 꼬박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송아지를 비육했을 경우 28개월령에 850kg에 도달하는 우수한 성적의 유전자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김인필 대표는 “일본 고베육우가 부럽지 않은 그런 소가 이번에 매몰 처분 당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김 대표는 특히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아들이 근 보름간 농장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로 차단 방역에 철저를 기했다”며 불가항력의 애타는 심정을 호소했다.
낙농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젖소의 경우 낙농가 하나하나가 낙농개량의 주체로 특히 2010년도 가축개량베스트농가에 들었던 262농가 중 29농가가 살처분 조치 당했다. 뿐만 아니라 젖소개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젖소개량사업소가 개당 300만원을 호가하는 수정란을 도입해 씨수소 생산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정 육종농가 8개소중 4개소가 살처분 당했다.
양돈산업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 살처분 당한 종돈장 수는 20곳. 살처분 두수는 GGP(종빈돈), GP(F1생산용 모돈) 합쳐 1만5천여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이들 종돈장 경영자들의 면면을 보면 그동안 우리 양돈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온 전문가들이고 지도자들이다. 이들 종돈장들은 누구보다 구제역 차단 방역에 철저했다는 점에서 구제역의 화를 면치 못한 것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재용 한국종축개량협회장은 이 같은 종축 유전자의 손실에 대해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유전자 손실은 국가적으로 큰 재앙”이라며 “이러한 유전자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어떻게 하면 하루빨리 종축 기반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인가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고 종축개량협회로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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