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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농가 “시름 털고 새출발…희망 얻어”

파주연천축협, 텅 빈 축사 ‘유리알’ 청소로 재입식 지원 귀감

[축산신문 ■=김길호 기자]
 
- 한우 100두를 살처분한 광탄면 분수리 이은길씨 농장에서 직원들이 고압분무기를 이용해 축사 천장은 물론 축사바닥등을 깨끗이 청소하고 난뒤 마르면 소독약을 살포한다.
조합직원 주축 봉사단 투입…530곳 진행
농가마다 “막막했는데…도움의 손길 감동”

“지난 겨울은 제게 가장 춥고 고통스러운 겨울이었습니다. 재 입식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축협 직원들이 다시 일어 설 수 있도록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어 힘을 얻었습니다.”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에서 낙농을 하는 김동욱씨는 재입식에 임하면서 이같이 축협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표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축협직원들이 가축을 재입식 할 수 있도록 축사를 그야말로 유리알처럼 깨끗하게 청소해줬기 때문이다.
이는 김동욱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파주연천축협(조합장 이철호) 지역내 FMD로 살처분 당한 모든 조합원들의 이야기다. 지난 겨울 FMD로 살처분 당한 조합원은 파주지역에서 348농가, 연천지역에서 182농가 등 모두 530농가다. 파주연천축협은 이들 농가들을 대상으로 지난 달 7일 이동제한이 해제되자마자 재입식을 위한 축사청소 및 소독에 들어간 것이다.
대부분의 농장들이 살처분과 동시에 일하던 직원이 농장을 그만두고 떠나 부부가 그 넓은 축사 청소를 마무리하려면 정말 몇 날 며칠을 해도 티가 안 나는 것이 바로 축사 환경작업이다.
하지만 파주연천축협이 조합원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하루속히 재기의 발판을 구축하는데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살처분 농가의 청소·세척(소독)에 필요한 인력 및 장비를 지원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파주연천축협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지역축산계, 한우리회 등이 참여한 축산사랑봉사단을 구성해 살처분 농가를 적극 지원에 나섰다. 지난 3월 7일 이동제한이 해제된후 부터 하루 4개 농가를 인근의 군 병력을 지원받아 정말 깨끗이 청소를 하고 소독하며 재입식 준비를 마무리 하고 있다. 현재까지 164농가의 청소가 마무리 됐다.
지난 4월 12일 현재 305명의 직원과 1천535명의 군인, 437명의 자원봉사자등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방역차량 79대, 고압세척기 263대, 돈방청소기 82대, 1톤차량 169대가 동원됐다.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 지원실의 유승우씨는 “재입식을 앞두고 청소상태를 검사하는 공무원들이 매우철저하게 검사를 하기 때문에 정말 내 집 안방 청소하듯 열심히 하고 있다. 새로 지은 현대식 축사의 경우는 그래도 청소하기가 쉽지만 오래된 농장들은 아무리 열심히 깨끗이 해도 표시가 안 난다. 하지만 열심히 땀을 흘리고 나면 정말 뿌듯하다. 청소 후에 조합원들이 고맙다고 전화도 해줄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젖소 144두를 살처분한 광탄면 방축리의 허호무씨는 “재입식을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안났다. 부부 둘이서 치우려면 한 달 이상은 걸렸을 것을 축협직원과 군인들이 이틀만에 끝내 재입식 준비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월롱면 위전리에서 한우 169두를 살처분한 사택환씨는 “이동제한이 풀려 재입식 준비에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축협에서 수차례 목장을 방문해 재입식 청소작업 사전준비에 도움을 받고 조합직원들과 군인들이 도움을 주어 재입식 준비를 마쳤다”고 고마워했다.
이철호 조합장은 “정말 열심히 합니다. 누가 봐도 재입식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 됐구나 할 정도로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돌아가며 조합원 재입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것을 보면 파주연천축협 조합장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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