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끝 실무반 운영 후 내달 소위원회 구성 합의 낙농업계가 원유가 현실화를 놓고 시작부터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앞으로의 일정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낙농진흥회(회장 문제풍)는 지난 18일 2011년도 1차 정기이사회<사진>를 개최하고 원유가 현실화 방안을 상정, 논의했다. 특히 원유가 현실화를 논의하기 위한 소위원회 구성과 실무작업반 구성을 놓고 2시간 이상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생산자측 이사들은 즉각 소위원회를 구성해 원유가현실화 방안을 논의하자고 주장한 반면 유업체와 소비자측은 우선 실무작업반을 구성해 정확한 인상요인을 분석한 후 이를 근거로 소위원회를 구성하자고 맞섰다. 양측은 결국 2시간여의 논의 끝에 6월초 원유가 현실화를 논의하기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달말까지 실무작업반을 운영키로 했다. 다만 실무작업반의 논의가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1차례에 걸쳐 7일정도 연장하는 것은 허용키로 했다. 이날 생산자측 이사들은 “최근 사료값 인상 등 생산비 증가로 인해 낙농가들의 소득이 2~3년 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최소한의 생활조차 어려운 지경이다”라며 “더욱이 최근 많은 농가들이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 만큼 조속한 시일내에 원유가를 현실화시켜 낙농가들의 생산의욕을 고취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FMD나 FTA, 생산비 폭등 등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낙농산업의 기반은 급속히 무너질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생산기반이 무너질 경우 지금 당장은 수입해 먹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도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산기반은 유지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업체나 소비자측 이사들은 낙농가들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하고 인상요인이 있다면 당연히 올려야겠지만 객관적이고 소비자들이 납득할만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인상요인에 대한 분석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측 이사는 “원유가가 오르면 당연히 소비자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당장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보다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업체측에서는 “낙농진흥법상 원유가 인상요인이 있으면 당연히 원유가 인상을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실무작업반에서 정확한 자료를 산출해 이를 근거로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 결과를 놓고 낙농육우협회는 낙농진흥회와 유가공협회에 소위원회 구성과 관련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며 향후 논의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앞으로의 논의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원유가 현실화를 놓고 생산자와 유업체 사이에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지난 2004년과 2008년도와 마찬가지로 원유가 인상과정이 장기화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