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수혜업종이 최대 피해산업 두 번 죽이는 일” 소비자 기만 광고 즉각 중단 촉구…불매운동도 축산업계가 현대자동차의 신차 광고에 단단히 뿔이 났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 신차 광고를 내보내면서 친환경 차량임을 강조하기 위해 젖소와 탄소배출량을 비교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방송과 신문 광고에서 탄소배출량을 비교하며, 젖소는 일일 배출량을 제시한 반면 자동차는 km당 배출량을 비교하고 있다. 따라서 축산인들은 현대자동차가 교묘하게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자동차가 하루에 1km만 달리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젖소의 하루배출량과 km당 배출량을 비교하며 친환경 자동차로 선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정확히 비교하자면 평균 시속 60km로 24시간을 주행한다고 가정할때 이 자동차는 젖소에 비해 무려 20배 넘는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낙농업 특성상 조사료를 생산함으로써 탄소발생량을 저감시키는 사육환경과 자동차 제조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전혀 무시한 채 단순히 배출량만을 비교한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비교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마치 젖소가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까지 비춰지고 있다며 당장 광고를 중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낙농육우협회는 “FTA와 FMD로 인해 수많은 낙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젖소와 비교한 광고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낙농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낙농산업과 농가들에게 피해를 가중시키는 광고를 즉각 중단해 줄 것”을 현대자동차에 공식 요구하는 한편 이것이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회장 신관우, 충북낙협장)도 광고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신관우 회장은 “낙농산업은 미국, 유럽 등과의 FTA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산업이며 자동차는 FTA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런데 낙농업을 희생하면서 체결된 FTA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산업에서 이러한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낙농산업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과 함께 낙농가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