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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이 우리축산 파수꾼이다

기고 / 한우고기 군납물량 증량을 지켜보며(김세훈 수의사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과장))

  • 등록 2011.06.29 13:57:32
 
작년 겨울 유례없는 한파와 함께 불어 닥친 FMD로 농가들이 자식처럼 아끼며 키워왔던 소와 돼지들이 사라진 이후 돈가의 고공행진과 한육우의 가격하락으로 인해 정부는 물가를 잡기위한 정책의 하나로 군 장병의 돼지고기 급식량을 줄이고 한우고기의 급식을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국군장병에게 한우고기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군 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여러 관계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는 과거 군에 납품되는 식품의 위생을 담당하는 장교로 복무를 했었다. 전역 후에도 군납 축산물에 대한 품질을 보증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소위 계급장을 달고 처음 부임한 부대에서 매일 납품되는 부식에 대한 위생을 검사하고 직접 축산물 가공장에 나가 생산 감독업무도 수행했었다. 당시에도 FMD로 많은 피해가 있었고 그로 인한 일본으로의 돼지고기 수출길도 막혀있는 상태였다. 일본으로 수출하지 못해 판로가 막힌 돼지고기의 등심과 안심은 국군장병의 몫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던 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돈가스의 재료인 돼지고기 등심이 군에서는 김치찌개 재료로 급식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와 달리 군 장병의 급식재료는 다양화되고 있고 품질도 매우 고급화되어가고 있다. 소가 발만 담구고 지나갔다던 쇠고기국은 옛말이 됐다. 현재는 장병의 선호도에 따라 메뉴가 편성되어 다양한 종류의 쇠고기가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장병들이 가장 좋아하는 급식메뉴로 쇠고기를 이용한 볶음요리가 1위를 차지했다.
필자는 아직도 군에서 먹었던 쇠고기 미역국과 꼬리곰탕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취사병에게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배웠던 기억을 되살려 요즘도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한다.
한우고기 급식량을 늘린다는 보도에 일부 네티즌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진짜 한우가 맞다고 댓글을 달고 싶을 정도였다. 어찌됐든 필자는 우리나라 축산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국군장병들이 큰 몫을 한다는 사실에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일부 국민들은 여전히 군 급식 재료에 대해 막연한 불신을 갖고 있지만 급식재료는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거쳐 장병들에게 안전하게 공급되어 진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앞으로도 국군은 우리나라 축산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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