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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방역, 친환경축산·복지가 해결책”

■기고 / 동물이 행복하면 사람도 행복하다

  • 등록 2011.07.18 09:41:55
 
- 윤창호 소장 (전라남도 축산위생사업소)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해외악성 가축전염병 구제역(FMD)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종식됐다.
FMD는 2010년 12월 25일에 백신정책으로 전환해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가축 소, 돼지, 염소, 사슴을 대상으로 연 2회 예방접종을 실시하여 청정화를 도모하고 있고 AI는 금년 7월 3일 마지막 발생지인 경기 연천지역의 이동제한이 해제됨과 동시에 종료됐다.
하지만 FMD와 AI로 인한 피해는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정신적 및 기타 연관 산업 등의 간접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고 직접 피해인 살처분 매몰 가축만 해도 소, 돼지 348만두, 가금류 647만2천수에 이른다.
다행히도 우리 전라남도는 FMD에 의한 피해는 없었지만 AI에 의한 직접피해는 전국 피해규모 대비 50%인 323만6천수를 차지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
전남도는 금번 FMD와 AI의 퇴치를 위해 고속도로, 국·지방 도로 등에 270여개의 방역초소를 촘촘히 설치하고 24시간 방역에 매진하여 타 지역으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가축전염병을 차단하였고 민·관 그리고 경찰 및 군인까지 방역활동에 총력을 다했다. 불행히도 방역활동에 임하던 공무원이 과로로 운명을 달리한 아픔도 겪었다.
AI 발생 역학조사 결과에 의하면 철새에 의해 병원바이러스 전파가 1차적 요인이고, 양축농가 및 관련기관의 초동방역미흡이 2차적 요인이 되어 확산됐다고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접근방식을 달리해 다른 차원에서 살펴보면 그러한 결론은 결과론적 분석이다. 우리는 가끔 근원적 본질의 문제를 간과하고 결과론적 현상의 문제에 급급해 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가축질병발생에 의한 피해를 원천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근원적 해소방안에 관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질병발생에 의한 피해상황을 치유 극복하는데 집중한다는 의미이다.
만약 일찍이 친환경적이고 동물복지개념이 반영된 자연친화적 축산으로 동물자체 면역력(항병력)을 높였다면 해외 악성 가축전염병에 의한 피해가 이렇게 크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FMD 및 AI 등의 해외악성가축전염병으로부터 우리 축산업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가축방역체계 개선 및 축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방역기관에 대한 상호방역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고 축산농가의 책임분담원칙에 따라 방역에 필요한 비용을 일부 분담해야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는 이미 2008년부터 ‘친환경녹색축산’ 실행을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에 따라 제도와 기반시설 구축에 힘쓰는 한편 미래지향적 친환경녹색축산에 관련한 정책을 중앙정부에 여러 차례 건의했다.
전남도는 가축방역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방안으로 ‘전라남도 녹색축산육성기금조례’를 제정·시행하고 있으며 2011년 5월 13일에는 전국 최초로 ‘전라남도 동물복지형 친환경녹색축산육성조례’를 공포해 햇빛과 바람과 적절한 운동이 가능한 친환경축산을 장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축산 및 동물복지 개념을 포괄한 녹색축산정책을 펼치기 위해서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육성기금조성, 동물복지관련 규정통합 및 체계화, 가축방역기관의 가축질병검사 기능강화, 가축 살처분 처리방식의 개선, 가축질병차단을 위한 연관산업의 거점화, 조사료 자급율 제고를 위한 종자생산시설 확충 등의 구체적 사업 실현을 위한 자금보조 및 제도개선 방안을 중앙정부가 적극 수렴 반영할 수 있도록 건의, 요구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먹을거리는 원초적·본능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그 비중은 시작이면서 끝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매우 크다. 이러한 관점에서 먹을거리는 생산단계에서부터 건강하고 온전하게 공급되어야 한다.
안전한 축산물이 공급되기 위해서는 밝은 햇빛과 청량한 공기 그리고 적당한 운동이 가능한 쾌적한 축산환경이 전제돼야 한다. 이는 가축개체가 외부 위해질병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추어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추구하고 실행하는 ‘녹색축산’은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는 미래지향적 생산 활동이다. 동물이 행복하면 사람도 행복해 진다는 신뢰성 있는 귀중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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