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팀 심사 결과 탈락업체 없이 시제품 생산 참여 국내 분리주 항원, 해외서 개발 공급·기술 이전 5개 메이커 컨소시엄 구성…단가계약 등 공동대응 “5개 메이커 참여”, “업체 컨소시엄 구성”, “국내 분리주 항원’, ‘내년 하반기 공급’ 등. FMD 백신의 국내 생산에 대한 가닥이 잡혔다. FMD 백신 국내 생산 TF팀(팀장 이중복)은 지난 15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국내 생산 업체 선정 등 FMD 백신 생산 일정과 방법을 조율했다. 우선, TF팀은 심사 신청서를 낸 5개 국내 백신 메이커를 두고, 서류평가 및 실사한 결과, 탈락자 없이 모두 FMD 백신 제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이들 5개 메이커는 외국 항원공급 업체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고, 시제품을 생산하게 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품질 등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최종 생산업체 선정에서는 탈락할 수 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이번 심사의 경우, 제조 시설 등 기본적인 생산 여건만을 확인했다. 아직은 백신 생산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외국 백신 공급업체들이 직접 보고, 판단해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외국 기업으로부터 항원과 부형제가 들어오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국내 생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전문인력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FMD 백신 생산은 당초 “내년 초부터 공급한다”는 계획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분리주 항원을 백신에 담으려는 의지 때문. 외국 기업들이 국내 분리주를 가지고 항원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결과물 도출에는 수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내년 하반기에나 국내 생산한 FMD 백신이 농가에 공급될 전망이다. 정부측 관계자는 “생산자들이 국내 분리주 항원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이를 외면하기는 어렵다. 기존 ‘O1 Manisa’형이든, 국내 분리주 항원이든 방어범위, 항체형성 등에서 장단점이 있는 만큼 섣불리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TF팀은 앞으로 걸림돌이면서도 쟁점으로 부각할 수 있는 항원 공급업체 선정, 항원 수입가격, 공급시기, 기술전수 내용, 비용지불 방법 등 외국 기업과 협의할 내용에 대해서는 5개 메이커에게 맡기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와 농가들이 백신구입에 일정 비용을 내야 하는 데다, 지자체가 백신공급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 중앙정부 개입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결정이다. 하지만 5개 메이커 역시 각각 항원 공급업체를 선정해 항원단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공동으로 대처키로 했다. 한 백신메이커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꾸린다고 해도, 항후 백신가격, 모니터링, 사후관리 등에서 혼선을 불러올 수 있다. FMD 백신은 국가 방역 등 공익적인 개념이 강하다. 정부가 기본 방향과 기준을 정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