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관리자 기자]
올 들어 급락한 산지 소 값 안정을 포함해 지난 6월9일 ‘한우산업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가격안정과 소비확대라는 두 토끼잡기에 조직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온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 남성우)와 일선축협은 9월까지 모두 3만두 분량의 한우고기 소비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물량은 농협중앙회가 일선축협과 공동으로 추진한 할인행사를 통해 팔린 것만 집계한 것으로 지역축제나 자체 판매장에서 축협들이 판매한 물량까지 합치면 상당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능력 암소 1만8천두 도태…내년 3월까지 13만두 목표
이번 한우산업 안정화 대책에 농협축산경제는 총 2천억 원의 무이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일선축협의 경우 전이용 대회나 선진지 견학 비용을 절감하는 등 자체 예산 확보방법부터 조합원 모금활동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재원을 만들어 한우산업 지킴이 역할을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농협축산경제는 한우고기 소비촉진에 1천억 원과 사료가격안정에 500억 원을 이미 일선축협 등을 통해 지원했으며, 오는 12월에는 추가로 저능력 한우암소 자율감축에 5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 축산지원부(부장 권영웅)가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달 14일 잠정 집계한 ‘한우산업 안정화 대책’ 추진실적에 따르면 일선축협을 포함해 농협계통 축산물판매장에서는 3만두 분량의 한우고기를 할인행사를 통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부터 6월까지 농협계통 판매장 1천여 개소에서 판매한 한우가 3천260두, 6월11일부터 한 달 동안 서울과 수도권 농협중앙회 대형마트에서 실시한 제1차 한우불고기 페스티벌에서 1만두 분(900톤)이 팔렸다. 이후 7월8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으로 확대해 일선축협과 지역농협 판매장 800개소에서 진행된 제2차 한우불고기 페스티벌에서는 1만5천500두 분(1천400톤)의 한우불고기가 판매됐다.
내년 3월까지 13만4천195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저능력 한우암소 자율감축사업도 계속 추진되고 있다. 이번 집계 결과 일선축협을 통해 총 1만7천875두의 저능력 암소가 자율 도태돼 목표의 13.3% 수준의 추진실적을 보였다. 농협축산경제는 일선축협을 통해 조합 당 최소 2~4회의 농가교육과 결의대회를 갖도록 해 자율도태 확산에 주력, 내년 3월까지 목표달성을 이뤄 조속한 한우산업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축협 중심의 가축거래 활성화도 추진 중이다. 농협축산지원부는 지난 6월 축협 중심으로 생축거래 활성화 계획을 안내한데 이어 권역별 시범축협 8개 조합을 선정해 40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축협 중심의 생축거래 활성화사업은 사육농가들이 중간상인이나 문전거래로 인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한우를 거래하는 것을 방지해 농가 소득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농협은 권역별 시범축협의 운영결과를 분석한 후 전국으로 확대해 한우 생축거래의 투명한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농협중앙회와 일선축협은 다양한 홍보행사로 소비촉진활동을 전개해왔다. 지난 1월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시작한 소비촉진행사를 시작으로, 1월20일부터 28일까지는 전국의 계통매장에서 설맞이 안심축산물 할인전을, 3월에는 소비자단체장을 초청해 시식행사를 가졌으며, 4월에는 청와대 버들마당에서 시식회를 열었다. 5월에는 경기 과천 바로마켓에서 한우사랑 한마당 행사를 가졌으며, 6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열린음악회에서 할인판매와 시식행사를 개최했다. 음식점에서의 한우가격 연동을 위한 활동도 펼쳤다. 지난 5월31일 음식점중앙회 회원 800여명을 대상으로 소비확대 협조를 요청하는 행사를 가졌으며, 6월24일에는 축산기업중앙회에 한우고기 소비확대 협조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특히 지난 6월17일부터는 농협중앙회 본관 구내식당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한우고기 먹는 날’ 행사를 전국 계통기관으로 확산시켰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7월 초 국내 대기업 2천여 개소와 관공서, 학교, 외식업체 등에 친서를 보내 한우고기 소비확대 동참을 호소했다.
농협축산지원부는 한우산업 삼중고 돌파에 앞장서기 위해 현재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