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육종농가 보증씨수소 개량장려금 지급
총 세 마리…두당 최대 1억2천만원까지 보장
한우 한 마리가 순익 1억원 이상을 보장해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 얘기는 꿈이 아닌 현실이다. 실제로 ‘잘 키운 딸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효자 소가 등장했다. 자신의 능력으로 그동안 개량에 힘써온 주인에게 1억 원 이상의 순익을 안겨주는 한우 씨수소가 나온 것이다.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원은 구랍 27일 10개월치 개량장려금으로 5천만원 이상을 받은 한우농가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경기 가평의 정규연씨와 강원 홍천의 이진영씨가 그 주인공이다. 한우육종농가인 이들이 한우개량을 위해 계획적으로 생산된 수송아지는 2010년 12월 보증씨수소로 선발됐다.
이들 보증씨수소에서 생산돼 2011년 2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판매된 정액대금 중 10%가 육종농가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스트로우당 1만원씩에 판매돼 보증씨수소들은 정규연씨에게 5천356만9천원(KPN763)을, 이진영씨에게는 5천994만2천원(KPN768)을 안겼다.
농협한우개량사업소에 따르면 보증씨수소가 보통 3년에서 3년6개월 동안 12만str의 정액을 생산하는 것에 비춰보면 정액판매대금 총액은 최대 12억원에 달한다. 10%의 장려금을 계산하면 최대 1억2천만원까지 육종농가의 소득으로 돌아온다.
경북 경주 정병우(서라벌목장)씨도 최근 개량장려금 1억원을 예약했다. 2006년부터 한우육종농가 육성사업에 참여한 정병우씨가 생산한 수송아지가 지난 5년 간의 검정과정을 거쳐 구랍 13일 열린 가축개량협의회 한우분과위원회에서 보증씨수소(KPN802)에 선발됐기 때문이다. 이 보증씨수소의 정액은 올해부터 판매될 예정인데 농협한우개량사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성적분석결과가 좋아 스트로우당 판매가격은 1만원이 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정병우씨에게 돌아가는 개량장려금 역시 최대 1억2천만원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한우개량에 힘써온 농가들이 개량효과만으로 한우 한 마리에서 1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리게 된 배경에는 한우육종농가 육성사업이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한우육종농가에서 계획교배를 통해 생산된 수송아지 중 자질이 우수한 수송아지를 농협한우개량사업소에서 매입해 당대검정 및 후대검정을 거쳐 보증씨수소로 선발될 경우 해당농가에 냉동 정액판매금액의 10%를 개량장려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한우육종농가사업에는 2011년 12월 현재 64명의 한우농가, 3개 지역축협, 5개도 한우육종센터 등 72개소가 참여하고 있다. 가축개량원은 2014년까지 매년 10호씩 추가로 선정해 100호까지 육종농가를 늘릴 계획이다.
▶한우육종농가사업이란
한우육종농가사업은 2004년 6월부터 2005년 2월까지 농식품부에서 한우개량관련 제도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육종농가 육성을 검토하면서 도입의 단초를 열었다. 북미 육우육종시스템을 도입해 농가 암소능력을 조사, 평가하고 생산된 수송아지의 유전능력을 추정해 선정, 수송아지 확보시기부터 우량종자를 선별하기 위한 방식인 셈이다.
2005년 5월 사업주관기관을 농협한우개량사업소로 하고 한우개량사업 개선대책 추진을 추진한 농식품부는 이 해 10호를 선정하면서 육종농가사업을 시작했다. 씨수소 생산농가에는 두당 암소검정비가 이유시기에는 10만원, 검료완료 후에는 20만원이 지원되고, 씨수소 선발 시 정액판매대금의 10%가 주어진다.
현재 육종농가에서 선발된 보증씨수소는 2두(KPN763, KPN768)이며, 이번에 1두(KPN802)가 추가로 선정됐다. 보증씨수소 두당 최대 지원금액은 1억2천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