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낙육협 성명서 통해 농가 목소리 폄하 지적
“손실 330만원에 불과” 정부 발언에 실망만
육우와 송아지값 폭락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던 낙농육우인들이 정부의 태도에 다시 한번 실망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지난 16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육우와 송아지값 폭락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항의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항의시위에 앞서 정부는 생축이동시 해당 지자체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축소, 생축이동 농가에 대해서는 FMD 발생시 구상권 청구, 조사료 쿼터 배정 중단, 축사시설현대화사업 지원 중단 등 각종 정책 지원대상에서 제외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협회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육우와 송아지값 하락의 본질을 왜곡하고 낙농육우농가의 요구를 폄하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농가들의 요구하는 대책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고 농민을 공권력의 대상으로 삼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낙농육우농가들이 육우와 송아지를 길거리로 끌고 나오지 않은 것은 농식품부의 협박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몰지각한 농민들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한 용단이었으며 정부와 대화의 창을 열어놓기 위한 결정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는 “송아지값 폭락으로 인한 낙농가 손실은 330만원에 불과하다며 농가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식으로 발언으로 낙농육우농가들을 다시 한번 실망시켰다”라며 “육우값 폭락과 육우송아지 거래중단으로 목장마다 기를 장소가 없어 입식정상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여론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응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협회는 이번 사태를 놓고 “농민과의 대화를 원한다면 이런 식으로 농민들을 막다른 길목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라며 “지금 당장 육우값, 송아지값 폭락 대책을 위해 고민하는 진솔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