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매년 평균 27% 신장률…8천557만5천수 기록
소비 뒷받침 안돼 재고 급증…가격하락 원인
지난해 오리도축 수수가 사상 처음으로 8천만수를 넘어섰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리도축 수수는 총 8천557만5천수로 사상 처음으로 8천만수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7천483만4천수보다 14.3%가 늘어난 것이며 5년 만에 2배가 늘어난 것이다.
더욱이 2005년 2천71만7천수에 비해서는 무려 4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며 매년 평균 27%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리업계는 늘어난 생산량만큼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아 지난해부터 재고가 쌓이기 시작해 업체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지난해 늘어난 1천만수 가량이 고스란히 재고로 쌓여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도축량은 지난해 HPAI로 인해 종오리가 대거 살처분 됐음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것은 무분별한 F1입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오리가격은 폭락하고 재고는 쌓이는 등 오리업계는 힘겨운 한해를 보내야만 했다.
월별 도축량을 살펴보면 HPAI의 영향을 받았던 3월까지 월 400만수대에 불과했던 도축량이 5월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나 5월 600만수, 6월 750만수, 7월 860만수를 기록했으며 9월에는 890만수로 월 도축량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오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오리산업은 오리고기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인한 소비가 뒷받침 됐기 때문에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생산량 증가가 소비 증가에 비해 많았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하고 재고가 많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