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지원사업 호재 틈타 시장 교란
품질·AS 나몰라라…농가·업체 피해로
“도저히 이해가 안돼요.” 한 축산기자재 업체는 최근 농가와 계약과정에서 경쟁업체에 밀리고 말았다. 경쟁업체가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 업체 관계자는 “치솟는 원자재 가격을 고려하면, 제품가격을 올려야만 하는 처지다. 저급부품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가격을 내릴 수 없다. 가격인하는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품질저하를 불러오는 가격경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이러한 저급부품 사용과 가격경쟁은 기존 시장질서를 교란시키고, 결국 산업을 후퇴시키는 요인이 된다. 소비자인 농가와 우량 기자재 업체에게 피해가 돌아갈까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자재 산업이 성장하려면, 소비자와의 신뢰구축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가격경쟁을 끊어내고, 우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 등 선의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양축현장에서는 축산기자재 업계에 정부보조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검증도 되지 않은 저급 기자재들이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을 앞세워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러한 제품의 경우 품질 저하는 물론 사후관리 서비스 마저 보장받을 수 없어 양축농가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수한 기술력과 서비스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다수 업체들의 이미지 마저 실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구매자들의 현명한 선택과 더불어 지자체 차원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