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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든 것 쏟아부어…한 점 후회없다

■인터뷰/4년 임기 마감하는 이병모 한돈협회장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FMD 충격 딛고 1천만두 조기회복 가장 큰 보람

개량체계 미완성 아쉬움…농가 인식전환 당부도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한점 후회도, 부끄러움도 없다.”

이달말로 공식 임기를 마감하는 이병모 대한한돈협회장은 이 한마디로 지난 4년의 시간을 정리했다. 국내 양돈산업에 큰 사건이 많았던 만큼 힘들었고, 양돈농가들과 협회 임직원,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기대하지도 못할 일들이었지만 보람도 컸다.

이회장은 “FMD 사태를 맞았던 대만의 경우 1천100만두에서 600만두로, 영국은 650만두에서 450만두로 사육두수가 줄어든 이후 지금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330만두의 돼지가 살처분 됐음에도 불구하고 1년5개월이라는 빠른시간안에 1천만두를 회복, 국내 사육기반 붕괴를 막을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1천500개 농가에 부과된 FMD 백신 미접종 과징금을 환수되도록 한 일도 임기동안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였다고. 

정부, 농협과 공동의 중재를 통해 수입원료육에 의존해온 2차 육가공업계와 국내 1차육가공업계간 후지육 장기거래 계약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육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한 국내 양돈산업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다만 현안에 쫓기다보니 국가단위의 종돈개량체계 구축과 사료안정기금 도입이라는 숙원사업을 완성하지 못한 부분에는 깊은 아쉬움을 표출했다. 

늘 의욕과 자신감이 넘친 그였지만 견디기 힘든 때도 많았다. 

이병모 회장은 “FMD 사태 당시 백신투입이 결정되면서 양돈현장의 반발이 매우 컸을 뿐 만 아니라 백신공급 우선지역 선정 후에는 새벽에도 항의 전화가 올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최선의 결정이었기에 정부도 수용했고, 지금이야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추억이 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하루에도 수십번 자신의 역할에 회의를 가지기도 했다고.

이회장은 대외적으로 약한 성향을 보여왔다는 일부 시각과 관련해선 “할당관세 수입당시 전국 규모의 투쟁을 통해 추가수입을 저지하는 등 그 어느 회장 때 보다 머리에 띄를 두른 횟수가 많았다”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

전업규모 이하 농가에 대해 다소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정규모 이하 농가에 대한 FMD 백신무상공급, 전업규모 시설현대화사업자금 우선지원, 5천두 미만 농가 가축분뇨의 공공처리시설 배출 등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가며 “억울하다”는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품목단체인 한돈협회을 바라보는 양돈농가에 인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품목단체는 전 농업계를 아우루는 농민단체와 차별화돼야 한다. 농민운동이 아니다.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회원들의 실질적인 이익사업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이병모 회장은 “양돈농가당 생산규모가 평균 10억원에 이르는 만큼 철저히 경영인의 마인드로 농장운영과 협회 활동에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자신의 임기동안 잔반돼지의 전국평균시세 제외를 통해 돼지가격 안정을 기한 것이나, 모돈 150두 규모까지는 소득세가 거의 없도록 하는 등 금융권에서도 정당히 가치를 평가받으면서도 세금부담은 최소화 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러한 원칙이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4년을 이끌어갈 집행부와 회원들에 대한 기대와 바램도 같은 맥락이다.

“훌륭한 분이 신임 회장직을 맡게 된다는 것은 한돈협회, 나아가 우리 양돈산업에 큰 희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양돈농가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이 없다면 그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음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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