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진농가 위험지역내 위치
추가조사 거쳐 원인 규명키로
분산배치로 자원 보존 문제 없어
축산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국립축산연구기관에서 사육 중인 오리가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사육 중인 닭·오리 모두를 살처분하는 등 충격을 주고 있다.
2011년 FMD 사태 당시에도 축산과학원은 FMD 바이러스에 노출돼 기르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또다시 방역망이 뚫린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성환 소재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시설에서 사육하던 오리의 폐사체를 검사한 결과 H5N8형 AI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축산과학원에서 사육 중이던 오리 4천500마리를 매몰했으며 과학원내 오염지역(반경 500m 이내)에 함께 사육중인 닭 1만1천마리도 살처분 했다.
축산과학원은 지난 2월 23일 AI 의심축이 신고되어 24일 고병원성으로 확정된 경기 평택 팽성읍 소재 종오리 농가의 위험지역(3km 이내)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까지 역학조사 결과는 △축산과학원내 4개 저수지에 1일 20~30회 철새가 찾아왔으며, △분변 처리를 위해 자체 보유 차량을 이용하여 축사를 출입한 적이 있고, △축사의 바닥관리를 위해 보유 중인 깔짚을 넣어준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는 것.
그러나 정확한 발병원인 등은 앞으로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통하여 규명해 나갈 예정이다.
농축산부는 축산과학원에서 닭·오리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수원, 남원, 함평, 장성, 용인에 분산배치 되어 있어 AI가 발생한 성환읍 소재 축산과학원이 가금류를 살처분하더라도 유전자원 보호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축산부는 AI 종료 후 현재 보유중인 축산과학원의 중복보존 유전자원을 이용하여 닭, 오리의 유전자원을 충분한 수준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산과학원은 토종닭과 토종오리, 바이오신약 생산을 위한 형질전환 닭 등 주요 축산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축산과학원은 AI 전염을 막기 위해 사태 초기인 지난 1월17일부터 가금 시설 종사자의 외부 출입을 금지했고, 같은 달 25일부터는 모든 직원들을 원내에서 숙식하도록 하는 고강도 처방을 내렸다. 하루 3회 축사 내·외부를 소독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료 등 모든 물품과 차량을 철저히 소독했다. 그럼에도 AI 발병을 막는 데 실패한 것이다.
다만 축산과학원은 이번 발병 직전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닭·오리·종란 등을 강원도 대관령 등지로 분산하는 작업을 마쳐 연구가 중단되지는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