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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도시조합 판매역량 강화…성공모델 안착

>>주목받는 협동조합/ 축산물 판매 새 지평 연 ‘울산축협’

[축산신문 ■울산=권재만 기자]

 

남들은 하나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힘들어 하는 것이 축산물(한우)플라자이다. 그만큼 일선축협이 직접 유통에 뛰어 소비자들을 만나는 것은 적지 않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요소요소의 리스크를 모두 감안해야 하고 직원들의 역량도 뒷받침돼야 한다. 울산축협(조합장 전상철)은 그런 점에서 일선축협의 판매사업 성공모델로 꼽아도 될 정도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2개의 한우플라자를 개장하고 올 초에도 다시 1개를 추가해 모두 5개의 한우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축협의 경제사업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울산축협을 찾았다.

 

한우플라자 5곳·축산물판매코너 9곳 운영
 계통농협 하나로마트 입점…도농상생 시너지
“고기 맛 좋다” 입소문에 부산서도 입점 문의

 

# 도시축협 신용사업 위주 구조 과감히 탈피
전국에 도시형 조합으로 분류되는 축협은 2013년 말 기준으로 24개(지역 16, 폼목 8)다. 특광역시와 인구 30만명 이상 지역소재 조합 중에서 직전 월 말 기준 총 자산 5천억원 이상인 곳이 도시축협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7대 광역시의 경우 전체 인구의 46%가 거주하고 있다. 해당지역의 조합들은 417만명의 준조합원을 확보하고 있어 다른 어느 곳 보다 축산물 판매 전초기지 역할이 용이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협동조합 내부에서도 도시축협의 축산물 판매역량 강화에 대한 요구가 계속 제기돼 왔다. 도시축협이 대부분 금융점포 확대 등 신용사업 위주의 사업구조로 경제사업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신용사업도 저금리와 경기침체, 경쟁심화 등으로 과거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축협들도 다양한 수익원 발굴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상황이다.

# 경제사업 활성화 선도적 역할 수행
울산축협은 도시축협 중에서도 판매사업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울산축협은 현재 직영으로 운영하는 한우플라자 5개소와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매장주에게 수수료로 지급하는 수수료 매장 9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수수료매장에는 계통농협 하나로마트도 입점시킨 축산물전문코너 6개소도 포함된다. 수수료매장도 KTX 울산역사 내 햇토우랑 홍보판매관, 롯데백화점 삼산점 축산물코너, 농협 하나로마트 축산물코너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만큼 판로개척에 남다른 공을 들인 셈이다. 한우플라자와 수수료매장에는 조합원이 출하한 한우를 자체 육가공공장에서 직접 가공한 한우고기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울산원예농협, 방어진농협 본점과 남목지점, 서생농협, 온산농협, 남부산농협 석포지점 등 계통농협에 입점시킨 6개의 축산물전문코너는 도농상생, 축협과 농협의 사업시너지 창출, 협동조합 간 협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 매장은 3평에서 7평 정도로 소규모이지만 2013년 기준으로 매출액은 점포 당 3~12억원에 달하고 적자점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울산축협은 2013년 한 해 동안 한우 2천146두를 팔아치웠다. 모두 조합원들이 출하한 한우다. 한우플라자와 판매장에서 매일 6두씩 팔은 셈이다. 울산축협은 한우를 출하하는 조합원을 위해 공판장에서 한우를 도축할 때 자조금을 제외하고 모든 비용들을 조합에서 직접 부담한다. 배당, 사료지원금 지급, 등급별 장려금 지급 등은 기본이고 도살처리수수료, 등급판정수수료, 도축검사수수료 등까지 조합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 울산축협 축산물 판매장 운영 현황
울산축협 한우플라자(5) 현황은 다음과 같다. ▲언양점(2009년 5월25일 개장) 판매장 375㎡, 식당 761㎡, 고정투자 30억6천600만원, 매출액 101억5천300만원, 손익 24억800만원(이하 매출액 손익 2013년 기준) ▲남창점(2011년 2월16일 개장) 판매장 138㎡, 식당 380㎡, 고정투자 14억2천900만원, 매출액 23억5천200만원, 손익 5억6천900만원 ▲신선점(2013년 2월6일 개장) 판매장 93㎡, 식당 359㎡, 고정투자 34억400만원, 매출액 11억6천700만원, 손익 2억6천200만원 ▲남산점(2013년 6월21일 개장) 판매장 224㎡, 식당 698㎡, 고정투자 49억6천300만원, 손익 4억8천500만원 ▲북구점(2014년 2월17일 개장) 판매장 201㎡, 식당 483㎡, 고정투자 45억원.
수수료매장(9) 현황은 다음과 같다. ▲울산원협 마트(2010년 2월17일 입점) 매장규모 7㎡, 고정투자 100만원, 매출액 11억9천만원, 손익 6천600만원 ▲방어진농협 마트(2010년 9월9일 입점) 매장 10㎡, 고정투자 없음, 매출액 6억500만원, 손익 8천100만원 ▲남부산농협 마트(2012년 6월28일 입점) 매장 13㎡, 고정투자 3천700만원, 매출액 3억9천600만원, 손익 4천500만원 ▲서생농협 마트(2012년 7월24일 입점) 매장 23㎡, 고정투자 없음, 매출액 7억3천400만원, 손익 7천800만원 ▲온산농협 마트(2012년 10월19일 입점) 매장 23㎡, 고정투자 없음, 매출액 11억7천400만원, 손익 1억5천100만원 ▲방어진농협 마트(2013년 2월1일 입점) 매장 17㎡, 고정투자 2천200만원, 매출액 2억7천100만원, 손익 2천700만원 ▲KTX울산역 햇토우랑 홍보판매관(2012년 5월4일 입점) 매장 10㎡, 고정투자 6천만원, 매출액 3억8천100만원, 손익 -2천700만원 ▲롯데백화점 삼산점(2013년 8월22일 입점) 매장 89㎡, 고정투자 1천500만원, 매출액 3억500만원, 손익 3천800만원 ▲유곡판매장(소사장제, 2010년 12월5일 입점) 매장 83㎡, 고정투자 1억2천만원, 매출액 5억3천800만원, 손익 도매 2천300만원 수수료 3천100만원.

# 운영 노하우는 직원 역량강화·철저한 수익관리
울산축협은 축산물 판매사업장을 계속 늘리면서 수익에 가장 먼저 초점을 맞췄다. 단순하게 장사만 잘 되고 수익이 많지 않으면 매장을 오래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연히 장사도 잘 되고 돈도 잘 벌리는 매장을 만드는데 모든 임직원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한우플라자를 개장하기 전인 2008년 개설추진단을 만들어 평창영월정선축협, 횡성축협, 김해축협 등 장사가 잘 된다고 소문난 계통판매장이나 일반 식당을 벤치마킹해 울산축협 실정에 맞는 부분을 찾고 재구성해 수익이 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도매판매보다 소매판매가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소매판매 비중을 높였다. 사전 준비기간 만 1년 이상이 소요됐다.
결국 운영 성과는 직원들의 역량강화와 철저한 수익관리에서 승부가 가려졌다. 특히 임대 매장일수록 직원들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갖게 됐다. 직영매장의 경우 고기의 품질이 최우선으로, 고기 맛이 좋다면 다시 매장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 수 있지만 임대매장의 경우에는 고기 품질은 물론이고 직원의 역량이 매출과 직결된다는 점을 간파하게 됐다. 임대매장의 특성상 점포 내 다른 업체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서는 직원의 역량과 고객만족 서비스도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울산축협은 임대매장의 경우 직원관리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도급직원의 경우 정규직원과 동일한 복지를 제공했고 우수직원의 경우 계약직으로 전환해주면서 동기부여로 우수판매인력을 확보했다.
매장주와 임대계약을 맺을 때도 ‘을’의 위치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도 꼼꼼히 체크하고 POS 도입으로 재고관리를 철저하게 했다. 계약서는 고객이 반품한 상품의 관리까지 명시하는 등 철저한 수익관리로 장사도 잘 되고 돈도 잘 버는 매장을 하나하나 만들어갔다.  

 

“최우선 목표는 경제사업 으뜸축협”
전 상 철 울산축협 조합장

“도시축협이라고 경제사업에 소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금력과 입지에서 유리한 만큼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조합원과 고객 모두에게 신뢰를 얻는 으뜸축협을 만들어 보이겠다.”
울산축협 전상철 조합장은 “축산물 판매활성화의 노하우는 협동정신을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라며 “앞으로도 경제사업 활성화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축협은 전상철 조합장이 취임한 2010년 2월8일 이후 한우플라자 4개소, 축산물판매코너 9개소를 개설했다. 경제사업, 특히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제대로 팔아주자는 전 조합장의 강력한 의지가 판매장 확대의 기반이 됐다.
전 조합장은 “한우플라자 개설 뿐 아니라 인근농협 마트의 정육코너 유치를 위해 전 직원이 한 마음으로 뛰어 왔다. 품질 좋은 한우고기와 유통단계를 확 줄여 가격 거품을 제거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전 조합장은 “수익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협동조합 정신이다. 수익이 나기 힘든 매장이라도 계통농협에서 요구하면 과감하게 입점해왔다. 지금은 고기 맛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울산시내는 물론이고 부산 등 관외지역에서도 입점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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