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군 화촌면에서 한우 241두(번식우 146두, 비육우 95두)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삼포목장 이진영 대표는 1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한 암소 개량을 통해 초우량 한우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2005년 처음으로 시작된 한우육종농가 사업에 참여한 육종농가로서 지난 2010년에는 육종농가로는 처음으로 보증씨수소(KPN768)를 생산한 주인공이기도하다. 당시 그는 이 씨수소로 인해 1억2천만 원의 장려금을 받아 육종농가들은 물론 한우농가들의 선망이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후 2012년에도 이 대표는 보증씨수소(KPN863)를 생산해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후보씨수소(KPN1137)를 만들어냈다.
개량은 선발과 도태 과정이 중요
무조건 1등급 정액 고집하면 안돼
이진영 대표<사진>가 본격적으로 개량에 나선 것은 육종농가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육종농가로 선정된 이후 개체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게 됐고 우군내 능력이 하위 20%까지인 암소는 과감히 도태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개량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선발과 도태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개체의 능력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라며 “2005년 육종농가로 선정된 이후 개량의 방법과 방향 등을 정확히 알게 됐고 더욱 개량에 자신감도 생겼을 뿐만 아니라 개체에 대한 기록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도태 1순위로 암소의 성격을 꼽았다.
“현재는 개량을 오래하다 보니 제각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성격이 사나운 소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예전에는 심심치 않게 성격이 난폭한 소가 있었다. 이런 성격의 소가 송아지를 생산하면 새끼도 그런 성격을 닮기 때문에 성격을 도태 1순위로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거세비육우의 개량목표를 등심단면적 110㎠이상, 등지방두께 15mm 이하, 도체중 490kg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대표는 거세비육우 출하결과 후대축이 등심단면적 95㎠이하를 받은 어미소는 과감히 도태시키고 암소의 능력에 맞는 정액을 신중히 선택하는 ‘계획교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와 함께 도체형질에서 가장 개량이 어려운 부분이 등지방두께라고 했다.
“대부분의 소는 등지방이 얇으면 통상적으로 근내지방이 약하다. 계획교배의 기본이 근내지방이 우수한 암소에 등지방이 우수한 정액을 선택하고, 반대로 등지방이 얇은 암소에 근내지방이 우수한 정액을 선택하는 것이다. 두 가지의 경우 중 근내지방이 우수한 암소에 등지방두께가 얇은 정액을 사용하는 것이 계획교배 성과가 더 크게 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우농가가 이상적인 개량을 하기 위해서는 친자확인·암소능력·정액선정·사육환경·암소개체성격 5가지만 잘 고려해 농장을 운영해도 선진 개량농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친자부정을 철저히 예방하기 위해 송아지가 태어나는 즉시, 태어난 날짜, 어미소 번호, 생시체중을 기록한 목걸이를 채우고 있다. 또 사육환경 개선을 위해 2002년과 2008년 우사를 신축했으며 2009년에는 농장과 인접해 있는 축사를 구입해 넓은 공간에서 소가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며 사육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처음 거세하여 출하한 소의 등급성적은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때도 육량위주로 개량을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왜 실패했는지 돌이켜보면 개량은 근내지방과 등심단면적, 등지방두께, 육량 등 개체의 능력 중 어떤 형질이 부족하고 뛰어난지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1등급 정액만 고집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라며 “농가도 힘들겠지만 개량을 통해 성공을 거두려면 개체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노력을 반드시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삼포농장은 2012년 30두의 비육우를 출하해 1++이상 7마리, 1+20마리, 1등급 3마리의 성적을 거뒀으며 2014년에는 20두를 출하하여 1++18마리, 1+ 2마리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또 도체중은 평균 470kg대였으며, 생체중은 750~850kg대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능력이 떨어지는 암소는 수란우로 활용하여 수정란이식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0두에 이어 올해 5마리를 수란우로 사용해 3마리가 수정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육종농가들 중 처음으로 보증씨수소를 생산해 냈을 때가 한우를 사육하면서 가장 큰 보람이었다”라며 “장려금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육종농가로써 열심히 개량을 하면 일반 농가들도 보증씨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에 그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었으며 또 내가 생산한 씨수소의 정액이 일반 한우농가들에게 공급된다는 자부심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