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히 O 3039 등 수입…위험지역에 우선 공급
축단협 등 환영 성명…“상생과 소통의 상징 평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신형 FMD 백신을 공급하는 카드를 꺼냈다.
왜 그랬나.
FMD가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우에까지 발생하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는데다 심지어 백신을 접종한 돼지농장에서 항체형성율 0%를 나타내는 등 백신에 대한 불신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농축산부는 급기야 새로운 백신 완제품을 긴급 수입, 공급한 후 접종 효과가 괜찮으면 신형 백신을 추가로 도입하되, 이 백신에 대해서는 현장 적용 시험도 갖기로 한 것.
이같은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이천일 농림축산식품 축산정책국장의 위기의식에 따른 판단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30일 농협중앙회가 주최하고, 축산신문이 주관한 ‘FMD 백신, 이대로 좋은가?’라는 긴급 좌담회에 참석한 이천일 축산국장은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새로운 백신을 추가로 도입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농축산부가 이번에 추가로 도입하는 ‘3가 백신’은 메리알 사(社)가 중동지역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작·보관해 오던 것으로 58만두에 접종 가능한 분량이다. 기존 백신에 들어 있는 ‘O 마니사’ 외에 ‘O 3039’ + A Iran05 + Asia1 Shamir의 균주가 포함돼 있어 변종 FMD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농축산부는 이처럼 새로운 백신 도입과 함께 과태료 처분에 대해서도 탄력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의 과태료 처분 기준은 원칙대로 하되, 앞으로 FMD 백신 접종 판단기준과 과태료 처분 기준을 새로 설정하기로 한 것. 새로운 기준의 설정에 앞서 억울한 일이 없도록 청문 등의 절차를 거쳐 정상 참작키로 한 것이다.
농축산부의 이런 결정에 대해 한돈협회와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환영의 성명서를 내고, 현장의 목소리를 받아들인데 대해 정부의 상생과 소통 의지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계속되는 FMD 상황 속에서 이번에 도입되는 신규 백신이 FMD 확산 방지와 종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