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분만기…송아지 역산 방지에 최적
써지 착유기 설치·개량…유량·유질 향상
성실·근면함으로 일관하여 전업농가로 우뚝 서고 두 아들이 대물림을 받고 있는 복 많은 낙농목장이 있다.
세종특별시 연서면 밤나무골길 5-34 번지 다복목장<多福牧場:대표 김기수(67세)>이 바로 그곳이다. 바닷가에 자란 김기수 대표는 어망을 손질하는 것보다 가축 기르는 것이 좋았다.
특히 한번 보지도 못한 홀스타인 젖소 사육이 꿈으로 무일푼으로 남의 목장에서 1년 동안 목부로 일하면서 배웠다.
1975년 대전시 정림동에서 젖소 2마리를 기르면서 낙농가가 된 김기수 대표는 결혼한 김현분 여사(64세)와 함께 사료가격 절감을 위해 봄부터 가을까지 논두렁 풀과 산야초를 낫으로 베어다 먹였다.
“힘든 일은 80년대 초 천안(풍세)과 연기군으로 목장을 옮길 때 마다 늘어나는 젖소와 4녀2남이 쑥쑥 자라는 걸 보면 봄눈 녹듯 사라졌다”고 말한 김기수·김현분 부부는 “장녀(김난희·39세)부터 차례로 큰 자녀들이 동생들을 알뜰살뜰 보살펴 우리가 할 일을 대신하여 오늘날 목장이 번성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1992년 현재 위치로 목장을 이전했다. 신일축산으로부터 미국산 써지사 착유시설과 오스왈트사 TMR사료배합기를 설치했다.
송아지 역산은 10년전 나홀로분만기를 구입해 방지한다.
유질은 체세포수·세균수 모두 1등급으로 당시 파스퇴르유업에서 수취한 유대는 kg당 100원 정도 더 받았다 한다. 그래서 목장규모를 늘렸다. 현재 기르는 젖소는 착유우 75두를 포함 150두이며 축사는 1천600평이다.
12년 전부터 젖소개량에 적극 참여해 지난해 검정두수 67두의 두당평균 유량은 305일 1만1천3리터이며, 성년형 1만1천490리터로 전국의 검정젖소 평균보다 1천600리터 많다.
이 가운데 305일 유량이 1만3천리터 이상인 ‘46호(1만4천477)’를 비롯해 ‘41호(1만4천141리터)’, ‘160호(1만3천769)’, ‘158호(1만3천762)’, ‘130호(1만3천694)’, ‘95호(1만3천277)’, ‘119호(1만3천209)’등 고능력우는 앞으로 다복목장 기둥소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최근 낙농진흥회로 내는 원유는 하루 평균 2천400리터로 쿼터(2천365리터)와 비슷하다. 유질은 낙농진흥회로부터 ‘2010년 최우수 유질 베스트 팜’, ‘2013년 최우수 유질 베스트 팜’, ‘2014년 최우수 유질베스트 팜’으로 선정될 정도로 우수하다.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평당 700원을 주고 임대한 밭에는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많고 TDN(가소화양분총량) 함량이 높은 사일리지용 옥수수와 수단그라스를 심고, 후작으로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재배한다.
이들 부부는 “자가 TMR배합기에 옷자락이 끼면서 발생한 오른팔 사고로 100여일 병원신세를 진일과 큰 딸 결혼일을 앞두고 폭설로 축사가 붕괴된 일, 막내아들 낳고 류마티스로 기동을 못했던 일 등이 많았으나 가족의 힘으로 극복했다. 5년 전부터 장남(김상갑·31세)이, 지난해부터 차남(김상훈·28세)이 대물림을 희망하고 목장 일을 돕고 있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