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격동의 세월 속에서 대한민국 축산업은 양적, 질적으로 놀라운 발전을 이루며 국가 경제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40년 전, 가내수공업에 가까웠던 축산은 이제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세계와 경쟁하는 첨단 산업으로 성장했다. 소득 증가와 식생활 변화는 축산물 소비 확대를 이끌었고, 산업 규모는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사육 두수와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했고, 축산물 유통과 가공·수출까지 영역을 넓히며 산업의 외면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ICT 기반 스마트팜, 인공지능 사양관리, 친환경 축산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축산업은 더 이상 ‘전통적 농업’이 아닌 ‘미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한류 확산과 맞물린 K-축산물의 수출 확대는 산업 세계화를 상징하는 성과로 꼽힌다. 이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축산농가의 땀방울이 만들어낸 위대한 성과다. 눈부신 성장 뒤에는 숙제도 남았다.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가축전염병은 산업 전체를 흔들며, 막대한 방역 비용과 농가 피해를 초래했다. 탄소중립과 ESG 경영이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축산업은 환경 부담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생산 체계를
알 생산 중심서 외면받던 시절, 산업화의 첫걸음 수입 개방과 AI 질병 파동 속 위기와 기회 교차 웰빙 수요·가공식품 확산 등 힘입어 성장 가속화웰빙 가속화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전통적인 농가 부업에서 시작해 이제는 어느덧 한국인의 식탁을 책임지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한 오리 산업. 오리 산업은 타 축종에 비해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급변하는 사회와 소비 트렌드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포착하며 진화해왔다. 오리 산업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성장을 해왔는지, 오리 산업의 역사를 정리해보았다. ◆태동기 (1960~1970년대) 대한민국에서 오리 사육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다. 고대 문헌 등에서 오리를 길렀다는 기록이 발견되고 있으며, 과거 농업 사회에서 논밭의 해충을 잡는 데 오리를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아닌 ‘오리 산업’의 본격적인 시작은 1960년~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당시만 해도 오리는 닭, 메추리와 함께 알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되곤 했다. 알 생산을 주된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정작 오리를 고기로 이용하는 것은 제한적이었고, 알 생산을 마친 늙은 오리를 고기로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개랑된 양
일제강점기와 전쟁 속 사라질 뻔한 재래닭, 다시 태동 1980~90년대, 유전자원 수집·품종 연구로 기반 마련 웰빙 트렌드와 ‘우리맛닭’ 보급, 고부가가치 산업 확장웰빙 확장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우리나라 토종닭 산업의 역사는 단순한 축산의 역사를 넘어, 식량 주권과 고유 유전자원을 지키려는 노력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비슷한 듯 하지만 토종닭 산업은 육계 산업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으며, 지금의 산업이 유지됨에 있어서 부단히 많은 노력이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 토종닭은 한우와 함께 자체적인 종자를 보유하고 산업화에 성공한 몇 안되는 가축 품종으로 자리매김했다. ◆토종닭의 수난기 (일제강점기~1970년대) 일제강점기에는 생산성 높은 외국 품종 닭이 도입되면서 전통적인 재래닭의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인해 토종닭의 개체수는 크게 감소하며 멸종 위기에까지 처해졌다. 전쟁 이후 나라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가금산업도 발전을 이루기 시작됐다. 1970년대 들어 미국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가금류 품종이 대량으로 수입되며 육계 산업과 산란계 산업이 탄생하게 되었고 이들 품종은 좁은 공간에서 사료를 먹고 단기간에 크는 특징이 있었기 때문에 산업용 동
60년대 이후 닭 한 마리의 경제 혁신…부업서 식량산업으로 생산-유통-소비 통합 관리 ‘계열화 사업’, 육계산업 성장 견인 냉장 유통·프랜차이즈 확산…국민 소울프드로 대량소비 촉진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이제는 저렴한 값으로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구입해 섭취할 수 있는 닭고기이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갖춰지는 데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집 뒷 마당에서 한 두 마리씩 키우던 닭은 어느덧 전문화된 기업이 대량으로 생산하는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했고 그 덕분에 굳이 집에서 닭을 키우지 않더라도 닭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육계 산업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았다. ◆ 태동기 (1960년대) 국내 육계산업의 역사는 광복 이후인 195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이 당시는 ‘산업’이라고 칭하기 민망할 수준으로 농가의 부업으로 닭을 기르는 수준이었다. 이후 1960년대 본격적인 경제 개발 계획과 함께 정부가 적극적인 축산 장려 정책을 펴기 시작했고 그렇게 서서히 변화가 이뤄졌다. 1960년대 실용계와 종계가 도입되고 육용 종계가 수입되면서 육계 생산의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 등에서 옥수수, 대두박 등이 들어오면서 배합사료
1960년대 품종 도입하며 산업 태동…본격적인 전업화 시작 케이지 사육·자동화로 생산성 확대…IMF 거치며 구조조정 AI·살충제 파동 이후 안전·동물복지·친환경 중심 구조 재편 [축산신문 기자] 국민들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식재료, 계란. 그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산업 역시 오래 전부터 놀라운 변화를 거듭하며 성장했다. 해방 이후 양계산업은 육계와 산란계의 분리 없이 성장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산업화가 진행되며 육계와 산란계는 서서히 분리됐고 그렇게 두 산업은 각자의 노선을 따라 성장해왔다. ◆ 태동기 (1960년대) 산란계 산업의 역사 역시 광복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때만 해도 산란계와 육계 구분 없이 농가에서 몇 마리 닭을 키우는 소규모 부업 형태에 머물렀으며, 1960년대 정보의 경제 개발 계획과 축산 장려 정책에 힘입어 본격적인 산업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미국 등에서 옥수수, 대두박 등이 수입되며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사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었고 이는 닭의 산란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 시기에 외국의 우수 품종인 종계와 실용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산란계 역시 개량이 이뤄졌고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하기 시작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회장 전만중)가 ‘축산물위생관리법 시행규칙’내 공동사용시설 설치생략 규정의 적용 범위를 현실에 맞게 확대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선포협에 따르면 현행 규정은 동일 영업자가 ‘단일 건물’ 내에서 식용란선별포장업과 알가공업을 함께 운영하는 경우, 동일 공정에서 사용하는 검란기‧세란기 등 일부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에 있더라도 건물이 분리되어 있을 경우, 각 작업장마다 별도의 장비를 중복 설치해야만 허가가 나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4월 식용란선별포장업 제도를 시행하며 가정용 및 업소용 계란의 유통 시 선별포장 과정의 의무화 한 바 있다. 반면 가공용 계란은 선별포장에 대한 별도의 의무 규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업체들이 소비자 위생과 안전 확보를 위해 선별포장 과정을 거친 계란을 원료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식용란선별포장업과 알가공업을 동일한 영업자가 운영한다면, 중복적인 검란기‧세란기 설치 의무를 면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지적이다. 선포협은 공동사용시설 설치생략 규정은 본래 ▲부지 부족 등으로 시설을 불가피하게 분리 운영하는 경우의 부담 완화 ▲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회장 전만중)가 계란 제품 포장지에 표시되는 ‘중량규격’과 실제 무게가 일치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업계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선포협에 따르면 현행 ‘축산물등급판정 세부기준’은 계란의 중량규격을 8g 단위로 구분하고 있으며, 포장지에는 반드시 해당 규격 명칭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실제보다 높은 중량으로 표시해 판매한다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는 것이다. 선포협은 이러한 사례의 원인으로 ▲계란 선별기의 기계적 오류 ▲이물질 부착에 따른 무게 측정기 손상 ▲작업자의 입력값 실수 ▲보관 환경에 따른 무게 변화 등을 설명하며, 소비자 설득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례가 반복될 경우 소비자 피해와 불신으로 이어져 계란산업 전반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농장과 선별포장업장에 철저한 관리와 점검을 요청했다. 농장에서는 계란 중량 선별기를 정기적으로 세척‧점검해 정확성을 유지하고, 선별포장업장에서는 매입한 판란(30개)의 무게를 무작위로 검수해 고의적 허위표시 뿐만 아니라 기계적 오류에 따른 위반까지 차단해야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0일 베트남산 열처리 가금육의 수입 허용 여부를 결정하고, 뉴질랜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위 회복을 반영해 지정검역물 수입금지지역을 개정했다. 이번 개정으로 가금류(가금, 초생추, 종란 포함)는 미국,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스페인, 폴란드, 프랑스, 네덜란드, 헝가리, 벨기에, 독일, 영국, 브라질(초생추·종란 한정), 뉴질랜드에서 수입이 가능하다. 열처리 가금육의 경우 브라질, 태국, 중국, 프랑스, 칠레, 덴마크, 헝가리, 폴란드, 스웨덴, 일본, 호주,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미국, 핀란드, 리투아니아, 벨기에, 아르헨티나와 함께 베트남이 수입 가능 국가로 지정됐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과 건축공간연구원(원장 박환용)은 지난 17일 농경연 중회의실에서 농촌공간 재구조화 정책의 내실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농촌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연구교류와 협력 ▲농촌공간재구조화법에 따른 중앙지원기관 업무 협력 ▲농촌공간정책 분야 학술행사·세미나 공동 기획 및 참여 ▲전문인력 교류와 경험 공유 ▲농촌 관련 공동연구 수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기후변화, 고령화, 지역소멸 등 농촌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양측이 보유한 전문성과 연구역량을 결집,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두봉 원장은 “이번 협약은 농촌공간 재구조화 정책을 더욱 내실화하고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요한 협력 기반이 될 것”이라며 “현장과 정책을 연결하는 실질적 성과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가 시행하는 농지은행사업의 2026년 정부 예산안이 총 2조4천억 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주요 사업이 대폭 확대됐다. 가장 큰 비중은 ‘공공임대용 농지매입사업’으로, 상속·이농 등 비농업인과 고령·은퇴농이 보유한 우량 농지를 매입해 청년 농업인에게 낮은 임대료로 지원하는 사업에 1조6천억 원이 투입된다. 이는 2025년 대비 약 68% 늘어난 규모다. 청년 농업인의 농지 구입 부담을 덜기 위한 ‘선임대후매도사업’ 예산은 770억 원으로, 올해보다 578억 원 늘어 약 300% 증가했다. 공사가 청년 농업인이 원하는 농지를 매입해 최장 30년간 장기 임대한 뒤 매도하는 방식으로, 농촌 정착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설 영농을 선호하는 청년층을 위한 스마트팜 지원도 포함됐다. 공사 보유 농지에 스마트팜 시설을 조성해 임대하는 ‘비축농지 임대형 스마트팜 사업’에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2년간 75억 원이 투입돼 15개소가 지원된다. 한국농어촌공사 정인노 부사장은 “농업의 미래를 이끌 청년 농업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확보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김호)가 축산 관련 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농특위는 이번 소통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축산과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특위는 지난 15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새 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한 축산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는 축산 분야를 대표하는 생산자 단체장들과 실무 책임자들이 참석,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축산 단체들은 ▲가축 살처분 보상금 과세 개선 ▲재난 피해 농가 정책자금 재지원 제한 완화 ▲외국인 근로자 주거 요건 현실화 ▲한우 AI 전산화 사업 관리체계 안정화 ▲유기 인증 기준 개선 ▲축산 ICT 융복합 장비 사후 관리 강화 ▲사료 함량 표시 개선 ▲공공동물병원 대신 취약계층 바우처 지원 검토 등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제시했다. 축단협 오세진 회장은 “현장의 의견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국정과제와 연계한 축산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를 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특위 김호 위원장은 “오늘 제기된 과제 가운데 농특위가 직접 조정할 의제와 주무부처가 추진해야 할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박병홍)이 ‘닭‧오리 이력관리시스템’을 개선, 가축 방역 관리와 살처분 보상 체계의 신뢰성을 높였다. 이번에 개선된 내용은 부화장 입란 시의 거래 농장, 출고 일자, 마릿수 등 출고 예정 정보를 추가 입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부화장에서는 부화기별 입란 수량만 입력하도록 되어 있어 실제 출고 단계에서 정보의 연속성이 부족했고, 농가 역시 살처분 보상 과정에서 명확한 근거자료가 없어 불편함을 겪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입란 단계에서 부터 출고까지 이어지는 정보 관리가 가능해져 농가의 행정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해 종란을 살처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보상 기준이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적용되어 농가의 불이익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박병홍 원장은 “부화장 입란 시점부터 부화 후 출고될 농장 정보까지 정보의 연속성을 확보해 이력정보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