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남 성 우 전 농협대 총장 전 농협축산경제 대표이사 남성우 전 농협대 총장(전 농협축산경제대표이사)이 2019년 산티아고 순례에 이어 동해 해파랑길, 남해 남파랑길, 서해 서해랑길을 완주하고, 그 중 서해랑길을 걸으면서 느낀 소회를 글로 표현해 냈다. 그 느낌을 따라가 보자. 본지는 상중하 3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한반도의 해안 둘레에는 동해의 해파랑길, 남해의 남파랑길, 서해의 서해랑길 등 세 개의 둘레길이 달리고 있다. 도보 여행자들에게는 이 길을 완주해 보는 것이 소망이다. 세 개의 둘레길 중에서 가장 긴 1천800km에 달하는 서해랑길, 그 길에 무엇이 담겨 있을지 마음이 설레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때나 처음 가는 길에는 호기심이 가득하고 신비로운 무언가가 마구 튀어나올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길을 걸음으로써 기대와 함께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닐까. 나는 2022년부터 2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서해랑길을 이어 걸으면서 기대한 것보다 많은 것을 얻었다. 한반도의 서해안 남쪽 땅끝에서 시작하여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풍광과 색채를 가진 우리 땅을 밟으면서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확인했고, 각지에서
[축산신문] 박 종 수 명예교수(충남대학교) 한국 낙농업은 인구위기에 처해있다. 농업에 대한 인구위기는 비단 낙농업뿐 아니라 전 농업분야에 걸쳐 공통된 과제이다. 그러나 특히 낙농업은 타 농업분야에 비해서 신규진입이 어렵다. 높은 직·간접비용과 막대한 토지, 생산쿼터 확보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젊은 청년농업인이 낙농업에 신규진입을 시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나마 현재 목장의 후계자는 대부분이 부모가 일구어 놓은 목장을 자식들이 승계 프로세스에 따라 상속을 받아 운영하거나 공동운영하는 목장형태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진입을 촉진하는 정부의 개입이나 차별화된 정책은 물론 승계후계농을 촉진하는 정부의 개입 등의 정책이 극히 미진한 상태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서 조사·발표한 ‘2023 낙농경영실태조사’에 의하면 전국의 낙농경영주 가운데 60세 이상의 경영자가 2020년에 47.5%에서 2023년에 52.8%로 나타났으며, 경영을 승계할 후계자가 있다는 농가도 2020년 36.1%에서 2023년 32.9%로 해가 거듭될수록 낮아지고 있는바, 낙농경영의 고령화 문제는 지속가능한 낙농경영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도 및 강
[축산신문] Q. 비육우 프로그램을 보면 갈수록 섭취량이 줄어들다가 마지막에는 8kg 내외로 적혀 있던데 만약에 30개월이 되도 잘 먹으면 사료를 늘리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그대로 유지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늘렸을 때의 부작용, 또는 늘리면 안 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윤석준 박사(농협사료 연구개발실)=비육우의 비육 생리에 관련한 아주 중요한 원리 중 하나에 대해 문의하셨습니다. 일반적인 비육 프로그램에는 체중이 증가하면서도 섭취량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23~24개월령 이후 소량씩 섭취량이 줄어드는 프로그램을 표준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체중이 더 늘어나는 시점에 왜 섭취량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제시하는지 설명하자면, 비육우의 경우 육성기를 지난 시점부터 다소 적극적인 농후(배합 또는 농축)사료를 과량 섭취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러한 조농비율의 불균형 방식으로 사양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는 18~20개월령에 높은 일당증체와 근내지방세포의 지방축적을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반적으로 번식우에 있어 조사료의 급여 비율이 정상적인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서 10년 이상 건강하게 송아지를 생산하게 하지만, 비육우에 있어서는 사육기간을 짧게 하면서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현대인 오메가 지방산 불균형 심화…각종 성인병 유발 균형 맞춘 지방산, 축산물 경쟁력 차별화 요건 오늘날 추가로 먹어야 할 필수 영양제를 꼽을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있다면 오메가-3 지방산(이하 오메가-3)을 들 수 있다. 현대인들이 오메가 지방산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잘 먹는 이들일수록 오메가 지방산 불균형이 더 심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그 이유는 현대 축산업의 문제와도 맞닿아있다. 오메가3 지방산 균형이 중요한 이유 지방은 탄수화물, 단백질과 함께 3대 필수 영양소 중 하나로 체내 에너지를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모든 음식이 그러하듯 어떤 양질의 지방을 섭취하는가가 더 중요한 법이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지방은 98%를 차지하는 중성지방을 의미하고, 오메가-3가 포함된 지방산은 중성지방의 주요 구성요소 중 하나이다. 지방산은 지방의 구성 요소로 이중결합의 여부에 따라 포화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으로 나뉜다. 인체에 이롭다 알려진 불포화 지방산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자 대사 생리 기능을 원활히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그
[축산신문] Q. 미생물 발효기를 이용해 발효 대두박을 만들어 먹일 생각입니다. 그래서 미생물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해주는 효모균, 유산균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미생물의 정확한 함량을 모르겠습니다. 함량이 상관없다면 대두박, 미강과 비율을 어느 정도로 맞춰야하며 만약 함량이 중요하다면 어느 곳에 미생물 분석을 의뢰해야 할까요? A. 윤석준 박사(농협사료 연구개발실)=발효기 판매 업체에서 해당 기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곳의 사례를 확인하면 더 빠르고, 좋을 것 같습니다. 기계의 특성상 적정 수분, 가열방식, 공기 순환 방식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선 미생물의 종류와 균의 수가 매우 중요하므로 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하는 미생물의 종류 및 균의 숫자를 확인하고, 미생물을 원액으로 하여 추가 발효를 계획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해당 미생물이 초기에 우점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성분(배지-포도당 등)을 추천해 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효모의 경우 25도, 유산균의 경우 32~34도에서 활성화됩니다. 미강과 대두박의 품질 및 보관방법에 따라 최종 발효 결과에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농업기술센터에서 미
[축산신문] Q. 어떤 분들은 동기화를 하면 다음 해 수정을 할 때 좋지 않다고 하고, 또 다른 분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요? 저는 동기화 안 하고 수정한 소는 수정 후 고나돈 5cc를 놓아주는데 이 방법이 맞는지 궁금하네요. A. 김덕임 박사(농협축산컨설턴트)=번식우 즉 암소는 자손을 생산할 목적으로 사육됩니다.그러므로 새끼도 잘 들 수 있도록 사양관리가 필요합니다. 즉 수태율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발정동기화는 효과적인 사양관리를 해보자고 하는 것입니다. 호르몬 처리는 꼭 필요합니다. 송아지 한 마리 생산을 위해 1년에 한 번 호르몬 처리한다고 그 이듬해 소가 이상해지지는 않습니다. 다음 해 또다시 처리해도 별문제 없습니다. 1년이 지나면서 호르몬에 대한 저항성 내성 등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고나돈은 수정전 혹은 늦어도 수정 시에 놓으세요. 미리 주사를 놓아야 반응을 보입니다. 주사량은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일반적으로 배란촉진을 위해서는 2.5ml로, 난소낭종일때 5ml를 주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품마다 투여량 확인하고 과도한 주사량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Q. 소가 빠득빠득 이를 가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8~9개월령 육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한국인 탄수화물 섭취비율, 세계 권고기준 초과 ‘위험 수준’ 채식 유행이 더 부채질…영양소 불균형 초래 밥심?…탄수화물에 중독된 한국인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보여주듯 밥, 즉 탄수화물은 오랜 기간 한국인의 주요 에너지 급원이었다. 최근 쌀 소비가 많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탄수화물은 한국인 에너지 소비의 약 60%를 담당하고 있었다(2022년 기준 58.1%). 더구나 쌀 소비가 줄었을 뿐 한국인의 탄수화물 사랑은 여전하다. 밥 대신 빵을 먹는다거나, 우유 대신 곡물 음료를 마시며 오히려 다양한 형태로 나온 탄수화물 대체품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이유로 10대 청소년들의 약 30%는 당류 섭취량이 WHO 권고기준치를 초과하기도 했다(2021년 기준). 또한 나이가 들수록 탄수화물 섭취량이 증가하는 것도 여전한 추세이다. 국민영양통계에 따르면 10대 청소년기를 제외하고는 50~64세, 그리고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 탄수화물 섭취량이 가장 높았다. 50대 이후가 전체 에너지 섭취량이 줄어드는 나이대임을 생각하면 섭취 영양소 중 탄수화
[축산신문] Q : 비육 후기의 거세우들에게 TMF사료 15~16kg을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나눠서 8kg씩 급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금방 다 먹어버려서 사료를 더 줄까, 건초를 먹여볼까 생각 중인데요. 보리 짚을 먹이면 효과가 좋다고 알고 있는데 저희 농장은 번식우들 조사료로 로즈그라스(건초)를 급여하고 있어서 보리 짚이 없습니다. 비육 후기 거세우들에게 사료를 더 주자니 등지방 두께가 증가할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건초를 줘볼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A : 윤석준 박사(농협사료 연구개발실)=비육 후기라면 약 23개월령 이후일까요? 현재 급여하는 15~16kg 수준을 감안하면 생산업체에서 권장하는 급여량을 맞춰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너무 빨리 먹고 배고파하는 수준이라면 TMF의 급여량 증진이 권장됩니다. 문의하신 것처럼 등지방이 빨리 두꺼워져 육량등급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TMF의 원료 및 에너지, 단백질의 비율과 조지방 함량을 맞춘다면 추가 급여하는 부분이 모두 등지방으로 가지 않습니다. TMF를 공급하는 업체에 현재 상황과 분변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판단 부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연구자료(논문)에서는 조사료 등의 급여 비율
[축산신문] 김 성 진 소장 아태반추동물연구소 경쾌한 태평소 소리, 흥겨운 꽹과리, 신명나는 장구 소리에 패랭이를 쓴 사내는 떨리는 마음으로 줄 하나에 온몸을 맡긴다. 두 발바닥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전방을 주시한다. 한 손에는 부채를 들고 한 발 한 발 내디딘다. 흥겨운 가락에 취했으나 가슴 졸이는 관중들의 시선이 사내의 발끝에 집중된다. 시선의 긴장감과는 반대로 사내의 몸은 발끝부터 머리에 이르기까지 줄 위에서 평온을 누리고 땅 위에서와 같이 두려움 없는 익살이 보인다. 하지만 그의 팔은 부채를 연신 흔들어대며 중심을 줄 위에 올려놓는다. 그 사내는 외줄을 타는 줄꾼이다. 가축을 키우는 모든 양축가는 외줄을 타는 줄꾼과 비슷한 점이 많다. 가축을 사육하는 자체가 점과 같은 순간이 아니고 줄 같은 선이며 연속된다. 어미소에게 태어난 송아지는 젖을 먹고 성장하여 고기소로 출하되거나 새로운 송아지를 생산한다. 이 과정 중 특정한 시점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고 양축가는 끊임없이 관리한다. 임신 후기 돋아 먹이기, 건강한 송아지를 만들기 위한 집중관리, 육성기에 양질의 조사료로 반추위 발달 촉진, 비육기에 최대 섭취량 확보는 각각의 관리구간이 끊어져 있지 않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우유와 유사한 질감·맛 내기 위해 다양한 첨가제 추가 진짜를 흉내 내려다가 오히려 건강에 ‘유해’ 그야말로 가짜우유 전성시대이다. 우유가 아니면서 우유 흉내를 내는 음료들이 시장에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그 대표주자는 식물성 음료이다. 두유로 많이 알려진 식물성 음료는 콩, 귀리, 아몬드와 같은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료를 의미한다. 현재 대부분의 식품 기업들이 앞다투어 식물성 음료 시장에 뛰어들며 식물성 음료는 종류도 다양해졌다. 콩, 아몬드, 쌀, 귀리, 코코넛 등 재료도 다양하고, 해외에서 들여온 브랜드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내 유업계는 2025년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대체우유 시장 점유율에서 두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88.3%로 여전히 지배적이었지만, 두유를 제외한 기타대체우유가 증가하는 속도가 전년도 대비 59.2%, 2016년 대비 약 826.5% 증가했으니 그 성장 속도가 무섭다. 세포배양 음료 또한 가짜우유의 한 종류이다. 세포배양 음료는 배양육과 유사하게 세포배양, 미생물 발효 기
[축산신문 기자] Q : 번식우에게 라이그라스를 많이 먹이면 수정이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라이그라스를 키울 때 요소를 뿌리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안 먹이기도 그렇고. 첨가제로 뭘 뿌려주면 좋을까요? A : 윤석준 박사(농협사료 연구개발실)=라이스라스를 많이 급여한다고 수정이 잘 안된다는 것은 조금 극단적인 예라고 판단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번식우에 라이그라스를 적용하거나, 조사료포에 퇴비 또는 요소비료를 살포한 후 수확한 조사료 역시 적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번식우에서 수정이 잘 안된다고 얘기하는 경우 다수에서는 조사료에 대한 문제보다 분만 전 증량 급여가 부족한 경우가 더 많다고 판단됩니다. 번식우가 배란을 하는 과정을 요약하면 여러 호르몬의 신호 과정 속에서 난소의 난포 안에서 난자가 성숙되어 배란되는 각 단계가 약 3~4개월 소요되게 됩니다. 분만 직전(2~3개월 전)의 상황은 다음 임신을 위한 난자의 성숙과 태아의 성장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입니다. 그렇기에 분만 전 영양(단백질 및 에너지)의 증량 급여가 수정 성적을 더 적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번식우에 번식성적을 개선하기 위한 첨가제는 시중에 여러 종류가 이용되고 있습니다. 농장 상황
[축산신문] Q : 육성기 사양관리 관련한 질문입니다. 5~6개월령 송아지들로, 짚을 구하기 어려워 건식 TMR을 급여 중인데 배합사료를 자꾸 남기네요. 스탄치온으로 목걸이 걸어서 먹게 하는데 어떤 개체는 다 먹고 어떤 개체는 남기는데 원인이 뭘까요? 크기나 태어난 시기가 모두 비슷한데 개체별로 차이가 왜 나는지요? TMR에 비해 기호성이 떨어져서 그런 걸까요? 목걸이 걸어서 사료 주는 것은 몇 시간 동안 걸어 주는게 좋은가요? 스탄치온 걸지 말고 그냥 먹는 대로 놔두는 것이 좋을까요? A : 윤석준 박사(농협사료 연구개발실)=볏짚 대용으로 건티엠알을 주는 상황으로 예상됩니다. 건티엠알은 육성용 건티엠알을 적용하는지요? 일반적으로 티엠알이라고 하는 것은 조사료와 단미원료 및 베이스사료가 포함된 형태로 가공됩니다. 육성기 전용 건티엠알이라면 영양구성 및 조사료비율이 육성구간에 맞도록 기본 설정이 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볏짚 대용으로 적용하는 상황에서 추가 배합사료 적용은 조농비의 불균형으로 배합사료를 남기는 경우가 쉽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구입하는 곳에 문의해 영양구성 및 조사료 비율을 확인하고, 추가 배합사료 적용이 가능한 구성인지,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