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경기도 포천의 젖소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새해 새출발의 꿈에 부푼 축산인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지난 2000년에 이은 2002년 구제역 재발이후 방역당국과 현장 축산인들의 철저하고도 일사불란한 방역노력으로 조기에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우리는 한동안 구제역 발생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더욱이 요즘처럼 추운 한겨울에 구제역이 발생하리라고는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했다. 그동안 방역당국과 축산업계는 매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구제역 방역 특별 기간으로 정해놓고 방역에 임해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안타까운 것은 추운 겨울이라 소독약을 뿌려도 소독약이 금방 얼어붙어 효과적인 소독을 통한 차단 방역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 우리의 관심은 이 추운 겨울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떻게 활동할 것이며 날씨가 풀릴 경우 다시 창궐할 것인가에 쏠려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구제역은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구제역 바이러스가 열에는 약하지만 추위에는 강한 편이어서 더 위험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겨울에도 구제역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어 비록 소독 등 차단 방역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결코 방역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
6·2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새해에는 일선축협의 조합장선거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전국의 142개 일선축협중 올해 조합장임기가 만료되는 조합은 모두 54개로 이중 지난해 연말 선거를 치른 2곳을 제외하더라도 52개의 조합이 선거를 치르게 된다.상반기에만 무려 50개 조합에서 치러질 선거러시는 뜻있는 협동조합인은 물론 축협을 걱정하는 많은 축산인들에게 기대와 함께 적지 않은 걱정도 안겨주고 있다. 선거를 통해 훌륭한 지도자를 재신임하거나 새 지도자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지만 혼탁한 과열선거로 인한 후유증 또한 염려되기 때문이다. 정치민주화의 산물인 민선조합장선거가 협동조합 민주화의 상징이면서도 때로는 선거과열에 따른 잡음으로 인해 협동조합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역기능이 엄존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특히 올해 조합장선거는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상반기에 주로 몰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조합장선거는 외견상으로는 지방선거와 관련이 없지만 선거의 속성상 관련성을 전면 부인할 수도 없는 것이고 보면 경계해야 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여야 대립이 극에 달한 정치권의 사정상 6·2 지방선거는 여야가 선거승리에 사활을 걸 것이
2010년 새해다. 새천년의 새벽이 열린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0년이 가고 또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고 있다. 새 아침의 찬바람을 맞으며 맑은 정신으로 옷매무새를 고치고 우리에게 새해는 어떤 해가 될 것인가 생각해 본다.우리가 축산물 시장을 개방하기 시작한 지 내 후년이면 20년이다. 그러니까 지구촌의 무한 경쟁시대에 내몰린 지 20년 가까이 된다. 때문에 우리는 국내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물론 세계적 경제 전망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다행히 세계 경제의 호전과 함께 국내 경제도 호황이 예상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경제권의 완만한 회복세와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국가의 경기 회복이 세계 경제를 호전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도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올해 세계경제가 3.1%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국내 경제도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국내 주요기관의 올해 국내 경제성장 전망을 보면 한국은행이 상반기 5.9%, 하반기 3.4%, 한국개발연구소는 상반기 6.9%, 하반기 4.3%, 삼성경제연구소는 상반기 6.0%, 하반기 2.9%의 성장을 각각 전망하고 있다.이
2009년 한 해도 역사 속으로 묻혀가고 있다. 언제나 이맘때면 지난 한 해를 정리하며 기억에 남을 장면들을 떠올려 본다. 소위 10대 뉴스 등을 나름대로 손꼽아 보니 다행히 나쁜 뉴스보다 기쁜 뉴스가 많다.주요 축종별 뉴스를 보더라도 한우업계는 이력제 본격 실시로 가격 하락 우려를 씻고 비교적 안정된 가격을 형성한 가운데 고품질의 한우 고기를 생산한 농가들은 상당한 경영성과를 맛봤다.낙농업계도 제도개선 논의가 재개된 가운데 원유 수급과 소비가 안정됨으로써 큰 어려움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양돈업계는 돼지고기 일본 수출 재개로 큰 기쁨을 맛봤으며, 연중 돼지 가격 또한 양돈농가들의 기대수준을 유지함으로써 더도말고 덜도 말고 올해만큼만 됐으면 좋을 그런 한해였다고 하겠다.양계업계도 산란계자조금과 육계자조금을 거출하면서 본격적인 자조금 시대를 열어젖힘으로써 양계업계가 안고있는 현안들을 양계인 스스로 해결하는데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사료, 동약, 기자재 등의 축산 자재산업계도 큰 이슈없이 안정적인 한해를 보냈다. 사료값이 작년보다 떨어진 가운데 안정됐으며, 동물약품은 써코백신 돌풍 등 희소식을 접할 수 있었고, 기자재 업계 역시 그렇게 나쁠 것 없
일선 축협의 축산물 판매사업 분석결과 108개 매장의 한 달 평균 매출액이 1억7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1위를 기록한 김해축협 가야점의 경우 한 달 14억6천만원을 웃돈 것을 비롯 상위 30개 매장의 매장당 한 달 평균 매출이 4억1천만원이 넘었다. 이는 일선축협이 협동조합 본연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사업의 경쟁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사실 그동안 협동조합의 경제사업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조합의 수지를 위해서는 경제사업보다 신용사업에 주력하는 편이 쉽고 빠른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협동조합이 나름대로 경제사업에 주력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협동조합 직원의 고임금과 근무 시간, 마인드 등에서 일반 축산물 판매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던 것도 숨길 수 없다.그러나 최근 일선축협의 축산물 판매장 매출 증가는 협동조합 임직원들의 마인드가 많이 달라졌음을 반증한다. 이를테면 김해축협의 경우 정육점 식당을 개업하면서 직원들의 손으로 매장 인테리어 자재를 구입하고 내부를 직접 꾸몄다고 한다.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느냐가 매출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만큼 직원이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영농승계시 세제지원을 한다고 한다. 또 농가의 경영능력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농업금융제도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다.(본지 2354호 1면)전국농민단체협의회가 주최한 ‘농정대토론회’에서 농정 책임자가 밝힌 것이라고 하니 내년에는 뭔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우선 영농 승계시 세제지원은 영농후계자 육성을 위한 정부의 실천적 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농후계자 육성은 우리 농축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농축산업 현장의 인력, 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지닌 경영주가 요구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정부의 그러한 후계자육성을 위한 실천적 의지는 매우 중요하다.정부가 이처럼 후계자육성에 나선 이상 부모로부터 영농을 승계하는 후계자 뿐만 아니라 농축산업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기를 희망하는 젊은 농축산인들에게도 정부의 손길이 제대로 미쳤으면 한다.단순히 농축산업을 유지하거나 보호하는 차원이 아닌 개방시대에 당당히 맞서 국익에도 도움을 주는 산업, 즉 녹색시대 성장동력으로서 농축산업을 제대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 젊은 농축산인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이와 연관해서 정부가 농축산 농가의 경영능력을 담
17일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을 위한 농협법 입법 예고가 끝남에 따라 이제 정부가 최종 농협법 개정안을 어떻게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축산업계는 정부가 예고한 농협법안을 대폭 수정, 축산 조직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확실히 보장되는 사업구조개편안을 기대하고 있다.입법 예고 기간 동안 농축산업계와 학계는 물론 지난 12일 개최한 공청회에서도 이는 이견이 없는, 그야말로 이구동성의 주문이었다.다시 한 번 그동안 각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우선 지난 10일 한국기독회관에서 농협동인회 주최로 개최된 ‘농협 사업구조개편 토론회’에서 패널들은 정부 입법 예고안이 농민조합원들이 원하는 경제사업 활성화를 무시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이날 윤석원 중앙대교수는 농식품부가 농협개혁위원회에서 제시한 개혁안조차 무시했다고 지적하고 이대로라면 농협도 정부도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분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또 김영철 전건국대교수는 지주회사 방식은 철저하게 하향식 구조일 수 밖에 없다며 미래지향적인 개혁 방안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어 성진근 교수도 농협 개혁의 초점이 경제 사업활성화에 있음을 정부가 잊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이어 지난 11일에는 범 축산업
“국가 입장에서 양계 산업은 효자 산업입니다.”이는 지난 2일 열린 월간양계 창간 40주년 행사에서 축산업계, 특히 양계업계의 원로로서 축산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오봉국 서울대명예교수가 던진 한 마디다.사실 어떤 분야,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국가 입장에서 효자 아닌 산업이 없다. 다 나름대로 주어진 기능과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로 축산인 오 교수의 이 한 마디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바로 다음으로 이어진 말 때문이다.“70년대만 해도 계란은 아무나 먹을 수 없는, 아주 귀한 식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계란은 천대받고 있다고 여길 정도로 생산량이 많고, 가격 또한 싼 편입니다.”고열량 단백질 식품으로서 계란의 영양적 가치는 여기서 굳이 일일이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계란을, 그 귀한 계란을 이제는 국민들이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양계농가들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 공로는 이루 말 할 수 없다는 것이다.아닌 게 아니라 우리나라 축산 기술의 발전은 양계산업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니까 오늘날 우리가 쇠고기나 돼지고기, 우유를 입맛대로 맘껏 먹을 수 있게 된데는 양계산업에서 비롯된 축산기술의 발전이 기여한 바가 크
‘연합회-2지주-자회사’ 체제를 골자로 하는 농협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가운데 전문가와 농민단체들은 예고된 법안이 신경분리의 본래 취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축산업계는 기대했던 축산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와는 거리가 먼 개정안이라며 발끈하고 있다.그럴만도 하다. 무엇보다 전문가와 농민단체들이 바랐던 농협중앙회 신경분리 취지와 목적은 ‘돈장사하는 농협‘이 아닌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입법 예고된 농협법 개정안은 여전히 돈장사하는 농협을 위한 사업 개편안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돼 있다. 지주 회사 개념을 도입한 것부터가 신용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경제 사업 경쟁력 강화와는 거리가 있다. 아니나 다를까. 지주 회사 개념을 도입한 경제사업과 관련한 사업 구조를 보면 슬림화는 커녕 옥상옥의 구조로 오히려 경제사업의 기획과 사업 집행 과정의 적지 않은 비효율성이 예견 된다.특히 자본금 배분을 신용사업 분야에 우선하겠다는 것도 이번 신경분리가 경제사업이 아닌 신용사업의 경쟁력을 우선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축산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축산조직 독립성과 전문성 요구는 조직
경기도 양주시 남면초등학교의 학교우유급식 사례는 우유를 통한 국민 건강과 체위 향상을 위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우유 소비 촉진이 요구되는 낙농 유가공업계에도 적지 않은 희망을 준다.남면초등학교는 최근 FAO 지정 세계학교우유급식의 날(매년 9월 마지막주 수요일)을 맞아 낙농진흥회가 주관하고 농림수산식품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특별 후원한 전국 최우수 학교우유 급식학교로 선정됐다.남면초동학교는 전교생 모두가 우유급식을 한다. 학교 우유급식 100%를 지난 해에 이어 2년 째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학교 우유급식은 그동안 우유의 탁월한 영양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탄산 음료에 입맛 들여진 아이들은 우유를 마시지 않고 통째 쓰레기 통에 버리거나 가방에 넣어 둔 채로 썩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때문에 우유 급식과 관련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 중에는 아이들이 흰우유를 싫어하니 우유 성분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가공유를 공급하자는 말도 나왔을 정도다.이런 상황에서 남면초등학교의 흰우유 100% 급식 사례는 방금 냉장고에서 꺼낸 우유만큼이나 신선하다.어떻게 학교우유 급식이 100% 가능했을까. 그 내용을 좀 살펴보자.
농협 사료가 지난 17일자로 비육사료 가격을 9% 인하하는 등 전축종 사료 가격을 평균 7.9% 인하했다는 소식은 그 이틀 전 축산경제를 존치하는 내용의 사업구조개편방안을 의결한 농협중앙회 이사회 결과만큼이나 기쁜 소식이었다.특히 농협의 이번 사료 가격 인하 조치는 민간 사료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놀랍다. 그 놀라움은 농협 사업구조 개편 논의과정에서 축산경제와 농업경제의 통합이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절망적인 가운데서 회생한 전격적 상황 못지않다.우리는 여기서 농협이 축산 경제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이 얼마나 훌륭한 결정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한다.단순히 농협이 축산경제 조직 존치 결정과 더불어 사료 값을 인하했다고 해서 그런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농협 축산 경제가 우리 축산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직이라는 것을 사료 값 인하라는 하나의 예를 통해 확인시켜 줬다는 것이다. 이처럼 농협에 축산 경제 조직이 건재함으로써 우리 축산 발전에 미칠 긍정적인 요인은 많다. 우선 사료 사업에서 이같이 가격 견제 또는 생산비 절감의 선도적인 역할과 함께 그동안 미진했던 품질 경쟁에도 과감히 나섬
‘농협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 전략’ 연구 용역, 일명 맥킨지보고서가 발표된 올 3월10일 이후로 불거진 농협 축산경제와 농업경제의 통합 논의가 일단락됐다. 지난 15일 농협중앙회 이사회가 2012년 신용사업을 금융지주로 우선 분리하고 경제사업은 축산경제를 비롯해 현행 조직을 유지하는 가운데 단계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업구조 개편 최종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이제 이 안이 농협중앙회 대의원회를 거쳐 이 달 안에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되면 정부는 농협개혁안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이어 국회 심의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농협 건의안이 거의 그대로 수용될 전망이다.이는 그동안 농협 축산경제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며 조직 존속을 바랐던 일선축협 조합장들과 농협 남성우 축산경제 대표를 비롯한 내부 관계자들의 자구적 노력에다 이승호 축단협회장을 비롯한 축산단체와 축산학계, 소비자단체의 측면적 지원, 특히 국감이 시작되면서 여야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했던 축산경제 조직이 독립적으로 유지 발전돼야 한다는 주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동안 농협의 농·축산 경제 통합 논의를 애타게 지켜봤던 축산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