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송무찬 감사(전국한우협회) 무허가축사 적법화 기한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축산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를 들어줘야 할 행정기관과 정치권에서는 묵묵부답이다. 당장 생업의 터전을 잃어야 할지도 모를 상황인데 어찌 이리 무관심할 수 있는지 한탄스럽기 그지없다.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무허가 부분에 대해 허가를 받고 싶어도 지자체의 조례나 그 외 입지제한 지역 등의 문제로 적법화를 실현할 수가 없는 농가들이 부지기수다.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길은 열어줘야 한다. 축산업계의 요구가 절대 부당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귀와 마음을 열고 축산인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며, 무허가축사 문제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물병에 물이 반쯤 남았을 때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반 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보다 긍정적이라고 배워왔다. 컵에 물이 반만큼 차있다는 것은 두 가지 중에 하나일 수 있다. 물을 채우는 중이거나 비우는(마시는) 중이거나… 사람의 본성은 성악설인가 성선설인가? 굳이 이천년 전에 있었던 논쟁을 되살리려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본래 착했을까? 아님 원래 악했을까? 현실을 돌아볼 때 이런 의문이 들곤 한다. 순자의 성악설에 따르면 사람은 본성에 따라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쉬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배가 고파도 상황에 따라 굶주림을 참고, 피곤해도 해야 할 일이 있을 경우 감히 휴식을 취하지 않는 것은 예의와 규범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으며, 반면 성선설에 따르면 남의 고통을 보면 불쌍한 마음이 생기고,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으며,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누구나 어떤 일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 있어서 사람이 선천적으로 어질고, 의롭고, 예의바르며 지혜롭다고 말하고 있다. 성선설에 더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가끔씩 어떤 사람들을 보면 성악설이 맞을 수도
[축산신문] 권동일 회장(한국양돈연구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세계의 양돈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에서 발생한 만큼, 국내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모든 가축 악성전염병이 그렇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역시 초기 대응이 확산을 막을 관건이 된다. 그 첫번째 단추는 신고와 진단이다. 의심축이 발견될 경우 즉시 신고를 하고, 신속·정확하게 질병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것이 자칫 늦어지게 되면, 속절없이 질병은 퍼져나가고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미 구제역과 고병원성AI를 겪으면서, 그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농장주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임상 증상을 숙지하고, 돼지 건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방역당국에서는 진단능력을 충분히 갖춰놔야 한다.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덥다. 아니 뜨겁다. 2018년의 여름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2018년 8월 17일, 기상청은 2018년 6월 1일부터 8월 16일까지의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2018년과 1994년의 폭염을 비교한 자료를 발표했다. 두 해 모두 우리나라 주변 대기 높은 곳에 티벳 고기압이 자리를 잡았고 그 아래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난 30년 평균보다 강하게 발달해 덥고 습한 공기가 들어옴과 동시에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햇볕까지 영향을 준 것이라고 한다. 물론 올 해에는 그 힘이 더 강했다고 한다. 바다의 온도도 높았는데, 열대 서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지난 30년 평균보다 높게 유지되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비도 덜 내렸다. 장마 종료 후 비가 내리지 않아 뜨거운 열기가 식지 못하고 누적되어 폭염과 열대야 기간을 늘렸다. 1994년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두 차례 비가 내려 일시적으로 열기를 식혔다. 이러한 영향으로 서울은 8월 1일에 낮 최고 기온 39.6℃를 기록해 111년만에 가장 높은 값을 기록했다. 같은 날 홍천은 41.0℃를 기록하고 대구가 가지고 있던 종전 기록(40.0℃, 1942년 8월 1일)을
[축산신문] 박종갑 팀장(농협경제지주 축산자원부) 최근 농촌진흥청은 건국대학교와 공동으로 염소고기의 항산화 활성과 부위별 특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염소고기는 지방 함량이 낮고 미네랄 군이 많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항산화 능력이 양고기 보다 10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항산화 활성이 높다는 것은 우리 몸에서 노화 등을 일으키는 활성 산소를 없앨 수 있는 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염소고기의 소비유형은 10여 년 전 약용에서 육용으로 변화했고, 최근에는 육용 가운데서도 탕, 전골을 넘어 불고기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염소고기는 인체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미네랄군(칼슘, 인, 철)이 많이 함유된 반면 지방함량(1% 내외)과 열량은 낮은 편이다. 한편 염소사육 농가들은 최근 염소고기 가격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kg에 1만3천원까지 거래되던 염소고기는 작년부터 폭락해 최근에는 5~6천원 선을 보이고 있다. 요즘 폭염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영양만점 염소고기로 이겨내고, 어려운 염소농가에도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
임 현 주 연구사(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젖소를 개량한다는 것은 인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젖소를 변화시켜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량의 방법은 우수한 부모로부터 우수한 자손이 나온다는 이론으로 출발한다. 그래서 젖소를 유전적으로 개량한다고 할 때는 우선은 씨수소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축 인공수정이 널리 보급된 것은 인공수정 기술로 인하여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중 가장 큰 장점으로는 우량한 씨수소 3세대를 인공수정하게 하면 기초우에서 87%가 개량될 수 있다. 소에서는 이 시간이 6~7년 소요된다. 즉, 인공수정용 정액을 잘 고르면 개량을 위한 기본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축을 개량하려는 분명한 목표를 세워야 그 목적에 맞는 수소의 정액을 선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신중하게 결정하고 선택한 정액을 부주의하게 관리해 낭패를 보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동결 정액의 부주의한 관리는 정자의 활력과 생존율을 낮춰 약 15% 정도 수태율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인공수정용 정액은 영하 196℃ 액체질소통에서 반영구적으로 보존이 가능하다. 동결정액을 보관하는 액체 질소통은 다룰 때는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
신 창 섭 대표(건국대 수의과 겸임교수 버박코리아) 기록적인 더운 여름을 견디고 있던 즈음에 깜짝 놀랄 양돈관련 뉴스가 중국으로부터 날라 왔다. 북한 접경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는 소식이다. 이미 작년에 동유럽에서 발병해서 유럽 전체가 큰 난리를 겪었는데 이제는 멀고 먼 이야기가 아닌 게 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원래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부근에 있던 전염성이 아주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보균 숙주가 야생 돼지(water hog)이고 직접 접촉 감염이나 벡터, 주로 물렁진드기(Ornithodors moubata)를 통해 다른 돼지에게 감염이 확산된다. 이 바이러스는 pH 3.9에서 11.5사이에서는 생존한다. 혈액, 분변, 조직에서 장시간 생존하고 심지어 돼지고기에서도 살아있다. 일단 감염되면 4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돈열과 마찬가지로 고열, 식욕부진, 모든 조직에서의 출혈로 인해 10일 이내에 폐사한다. 얼마나 증상이 빠른가 하면 급성, 만성으로 구분하지 않고 급성을 3단계(peracute, acute, subacute)로만 구분할 정도다. 돼지가 걸
[축산신문] 김정우 위원장<대한한돈협회 비상방역위원회> 그 동안 동유럽 야생 멧돼지에서 발생했던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해 3월 동유럽에서 4천㎞나 떨어진 러시아와 몽골 국경 근처에서 확인됐고 올해 8월에는 중국 심양까지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500㎞ 떨어진 곳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도 없고, 치료책도 없다. 오직 국경 방역 외에는 대비책이 없다. 중국과 무역이 빈발한 한국의 입장에서는 ASF 유입을 위한 온갖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외국의 불법 축산물 유입, 잔반 유통, 야생멧돼지 관리와 개체수 조절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국내에 10만여두로 추정되는 잔반 사육돼지농가 관리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공항만을 통해 유입될 수 있는 잔반에 대한 관리도 다시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양돈인은 물론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TV를 켜면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제작된 방송 프로그램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반려동물 관련 문제들이 뉴스의 주요내용으로 다뤄질 정도로 반려동물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축산물을 구매할 때 축산물이 생산되는 과정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도 하며, 가축의 사육환경과 동물복지의 문제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만큼 양질의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동물복지 관련 많은 자료들이 잘못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자료들이 반복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사람들로 하여금 동물복지에 대해 편견을 가지게 만들어 지속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축산 현장이나 강의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동물복지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해로 인해 동물복지가 왜곡되거나 외면을 당하는 경우를 목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복지 향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으며, 보다 정확하고 전문화된 정보들의 제공이 요구되고 있다. # 동물복지는 채식을 의미한
[축산신문] 송기택 팀장(하림홍보팀) 111년만에 찾아 온 최악의 폭염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은 전국적으로 연일 신기록 행진이다. 축산농가는 더하다. 자식 같은 가축들이 헐떡이는데 지켜 볼 수만 없어, 축사에 제빙기와 환풍기 등 냉방기구 설치는 물론 축사지붕에 물을 뿌려주는 등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산란계에는 농장 식품안전관리(HACCP)인증 기준을 강화한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까지 들려온다. 지난해 여름을 강타한 ‘살충제 계란 파동’의 후속조치로 정부와 국회는 식품의 원재료부터 생산과 제조, 가공, 조리, 유통에 이르는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중점 관리하도록 농장 HACCP 인증 의무화를 추진 한다는 것이다. 식품안전을 위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HACCP 인증 의무화는 동물복지와 함께 미래 축산업의 핵심 과제이다. 하지만 농가는 아직 준비가 안됐고 특히 무허가축사 적법화 등 발등의 불도 끄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장 HACCP 인증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회장 SNS 탓인지 갈수록 듣도 보도 못한 유행어나 신조어(新造語)가 난무하는 통에 필자 같은 세대는 주눅이 들 때가 더러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나일리지(나이+마일리지)라는 신조어(新造語)도 바로 그런 경우에 속한다. 유교적 전통이 남아 있는 우리 사회에서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나이는 곧 ‘계급장’이었다. 개인 간 다툼에서도 나이 얘기만 나오면 비록 초면이라도 나이가 적은 쪽은 시쳇말로 한 수 접어야 했다. 조직 내에서의 대접이나 행세도 철저히 나이 중심이었다. 오죽 했으면 ‘나이가 벼슬이요 깡패’라는 말이 다 있었겠는가. 그러나 이런 호시절(?)은 어디까지나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꿈같은 얘기다. 아직도 세상 바뀐 줄 모르고 가끔 실수를 하는 ‘철부지꼰대’들이 없지 않은데 큰 코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오랜 세월 교유(交遊)해온 지인 몇 분과 최근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지공거사’란 말을 듣기 싫어 지하철 탈 때 일반신용카드를 사용한다는 B씨가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요즘은 여기 저기 눈치 볼 일만 생긴다며 힘없는 목소리로 ‘나일리지’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평소 성격이 긍정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햇볕이 강하다. 비가 내리지 않아 습도는 높지 않다. 땅이 식지 않는다. 물이 식지 않는다. 건물들은 에어컨을 돌리면서 건물 내부의 열을 빼앗아 건물 밖으로 뿜어내고 있다. 뉴스의 날씨면은 온통 뜨거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열을 피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이 사람들이 몰린다. 기상청에서는 2018년 7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1973년부터 2018년까지의 1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는데 1994년 폭염일수 17.6일, 열대야일수 7.9일에 이어서 2018년에는 폭염일수 14.7일, 열대야일수 6.5일로 역대 두 번째로 더운 날씨를 보인다고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 올 더위는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대 최고를 기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만 더운 것이 아니다. 북반구가 다 덥다. 뉴스1의 2018년 7월 27일 기사에서는 북극권에 속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도 온도가 30℃를 기록했다고 했다. 옆 나라 일본, 멀리 있는 미국도 최고 기온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에 고온·고열을 동반한 여름철 기상이변이 벌어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