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균 이사(메가팜협동조합,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은 약 46억년전에 탄생한 아주 작은 천체이다. 우주의 모든 사물이 그러하듯 생성된 것은 유한하므로 태양을 비롯한 그 주변의 행성들도 때가 되면 소멸하는 유한적인 물체인데 우리는 그 표면에서 매일 아주 다양한 사연을 만들면서 살아가고 있다. 근래에 다양한 정보수단을 통해 외계인이니, UFO가 실존하느니 하는 소식들은 무성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아직 다른 천제의 생명체에 대해는 알려진 바 없다. 그저 우리는 장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이 생태계가 지금 이 순간까지 품고 있는 생명체의 일부일 뿐 아니라 가장 복잡한 생각을 지니면서 물질문명을 고도로 발전시키고 있는 존재일 뿐이다. 지구 생태계는 우주의 섭리에 따라 촌보의 여지도 없이 변화해 오다가 인류라는 종족이 급증하면서 ‘인위적 요소’에 의해 생태계 자체의 질서가 흔들린다고 우리는 염려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변화속도가 과거 지구생태계의 변화속도에 비하면 지나치게 빨라서 금세기 말까지 해양 수면이 1미터 이상 상승하면서 생태계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생태계의 역사 속에는 현재 일어나고
진삼성 조합장 <사천축협>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 국민 모두가 저 마다의 굳건한 각오를 다짐하고 희망을 되새기지만 축산업계는 소모성 가축질병, 한·미FTA 재개정 협상, 청탁금지법, 무허가축사 적법화 등 산적한 현안들로 인해 더욱 깊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암담한 현실이다. 그 중, 오는 3월 24일 유예기간 만료를 앞 둔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가 축산업계의 최대 난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8년 3월 25일부터 2024년 3월 24일까지 3단계로 나눠, 법에 맞게 개선하지 않은 축사를 대상으로 사용중지·폐쇄명령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즉, 적법화를 이뤄내지 않은 축산 농가는 하루아침에 가축사육 자체가 범법행위에 해당되어 범법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무허가축사 보유농가는 전체축산농가의 52%인 6만190가구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법에 맞게 개선한 농가는 전체의 13.4%인 8천66가구에 불과하다.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적법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축산농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데도 왜 이렇게 적법화가 지지부진한 걸까? 축산업계는 그 원인으로 여러 법률이 얽힌 과도한 규제와 복잡한 행정절차, 지자체마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지난 1월 15일, 17일, 18일에 서울시에서는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해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운행’을 실시했다. 이 날들에 투입된 예산은 약 150억원이라고 했다. 직접적 예산 투입에 따라 그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그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궁금하다, 미세먼지. 미세먼지란 공기 중에 있는 고체 입자 물질과 작은 액상 물질들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먼지, 흙, 검댕, 연기 등과 같은 입자들은 커다랗고 어두운 색이기에 눈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 작기 때문에 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구분을 하기도 한다. 입자의 직경이 10 ㎛보다 작은 것을 Particulate Matter 10(PM10, 미세먼지)이라고 하며, 그 중 입자의 직경이 2.5 ㎛보다 작은 것을 PM2.5(초미세먼지)라고 한다. 2.5 ㎛라는 크기는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 사람 머리카락의 경우 직경이 70 ㎛라고 하니 머리카락 굵기는 PM2.5의 입자보다 무려 28배 이상 두껍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숨을 쉴 때 이러한 PM을 흡입하게 되면 건강
김성훈 대표(피그진코리아) 우리는 가축을 사육하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돼지나 소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비를 낮추고 돼지고기의 판매가를 높여야 한다. 종돈 개량의 목표는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장이 살아남게 도와주는 것이다. 즉, 생산비를 낮추고 판매가를 높이는 것이 종돈개량의 목표이다. 판매가는 시장의 공급과 수요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비자(우리 이웃)가 원하는 돼지고기를 생산해서 부가가치를 높이거나 균일도를 개량해 출하할 때 좋은 등급으로 이익을 받는 등, 종돈을 개량해 판매가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생산비에 영향을 미치는 산자수나 일당증체량, 사료효율도 종돈을 개량해 생산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동안 생산비를 낮추기 위한 종돈개량에 있어서 산자수가 가장 핵심적인 목표로 간주되어 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종돈의 산자수가 양돈 선진국의 산자수에 비해 많은 차이가 있어서 산자수의 개량이 시급한 과제였으며 GSP나 돼지개량네트워크사업을 통해서 많이 개량되
안상천 사장 (주)포더시스템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에 한정해 선물 상한액을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시켰다. 그동안 FTA, 청탁금지법의 직격탄을 맞아 온 농업계의 고충을 감안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명절 특수를 톡톡히 이어가야할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구이용은 통상 ㎏당 10만원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물 상한액이 조금 늘어나는 것은 다행이지만 한우농가에게 피부로 와 닿는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저렴한 수입 쇠고기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며, 각종 규제로 가뜩이나 위축된 한우산업의 미래에 굉장히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농축수산물은 청탁금지법으로부터 예외조항에 포함시켜 식량주권 확보와 더 나아가 농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 생각된다.
남성우 박사(전 농협대 총장) 우유는 114가지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는 소위 ‘완전식품’이라고 한다. 어린 새끼가 어미의 젖만 먹고도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면 분명하지 않은가. 인류가 목축을 영위하면서 가장 널리 섭취해온 식품도 동물의 젖(乳)이다. 우유는 특히 청소년의 성장과 발육에 필요한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그러기에 영국 수상 처칠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투자는 우유를 충분히 먹이는 일이라고 했다. 우유는 청소년뿐 아니라 장년, 노년 어느 연령층에게든 유용한 식품이다. 그런데 지금 낙농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 FTA의 확대로 유제품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낙농산업의 미래조차 불투명한 이 때에 국방부는 2018년 군 장병 급양계획을 개편하면서 연간 흰 우유 급식횟수를 기존의 1인당 200㎖ 456회에서 437회로 줄인다고 한다. 또 국산 사과주스 공급횟수를 27회에서 18회로 줄이고, 그 만큼을 수입 망고주스로 대체해 늘린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 개탄스럽다. 체력은 국력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군 장병의 체력은 당연히 군사력과 직결된다는 것은 말 할 것도 없다. 그런
지인배 축산실장(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업은 우리나라 산업발전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해 왔다. 2016년 농업총생산액 47조6천억원의 40%인 19조2천억원이 축산업 생산액이다. 생산액이 제일 큰 품목은 돼지가 6조8천억원으로 쌀의 6조4천억원을 앞질렀다. 조금 지나면 농업의 절반을 축산업이 차지할 날이 멀지 않았다. 국민경제에서 축산업의 위상은 매우 높다. 축산, 사회적 비용 막대해 시선 싸늘 이와 같은 축산업의 양적성장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우선, 매년 발생하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로 지역의 축제가 취소되고 이동이 제한되는 등 지역 경제 발전을 오히려 저해하는 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6년 겨울에는 3천7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되기도 했다. 정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급기야 가금류 사육휴지기제까지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과 같은 가축질병뿐만 아니라 가축분뇨로 인한 수질오염과 악취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문제로 정부는 2012년 축산업허가제를 도입하였으며, 각 지자체는 가축사육제한 거리를 설정해 농촌지역에서 조차 밀어내는 모습이
박 종 명 원장(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이번에 새로이 발표된 WHO의 항균제 사용지침은 동물에서 질병예방을 위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동물약품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집단사육을 하는 축산의 현실에 비춰 집단투약이 불가피함을 밝혔다. 항생제의 예방적 투여는 지난해 10월 5일 이태리 로마에서 G7 수석의관(CVO)들이 합의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미 국제가금류협회(IPC), 국제건강동물연맹(Healthforanimal) 등에서는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2017년 11월 10일 세계동물약품협회는 WHO가 2017년 11월 7일 발표한 식품생산 동물에서 의학적으로 중요한 항균제 사용에 관한 WHO 지침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식품생산 동물에서 의학적으로 중요한 항균제의 사용에 관한 새로운 WHO 지침을 시행하면 항균제 내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증거는 거의 없다” WHO 지침은 ‘낮은’ 그리고 ‘매우 낮은 품질’의 증거에 근거한 권장사항이라며 세균의 내성에 대한 항생제 사용 제한의 효과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울러 수의사가 질병의 위험에 처한 동물을 치료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고,
김영란 편집국장 새해를 여는 1월이다. 1월(January)의 어원은 ‘문(門)’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왔다. 문의 수호신 ‘야누스(Janus)’는 문의 안쪽과 바깥을 바라보는 두 개의 얼굴을 지녔다. 정부는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하게 되면 친환경적인 축산을 할 수 있게 돼 질병과 냄새가 줄어들어 민원건수도 감소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으며 지속가능한 축산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 축산인은 무허가축사 적법화가 해결되지 않게 되면 앞으로 두어 달(3월 24일) 후에 벌어질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내 축산업은 반토막이 난다. 전체 축산업 허가·등록농가 12만6천호 중 6만190호가 무허가축사다. 이 가운데 적법화 완료농가는 8천66호이며, 진행중인 농가는 1만3천688호다. 따라서 이러저러한 불가피한 사유(물리적인 어려움 등)로 적법화를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결과적으로 범법자가 되고 축산을 포기해야만 한다. 이를 보면 우리 축산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미세먼지보다 더 답답하고 갑갑한 지경이다. 축산인들은 “적법화 안되면 우리는 어떡하죠?”라고 묻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서류만 접수시켜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말한
김충완 의장(한우자조금대의원회) 여행을 한다는 것은 요새는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우리나라 국민 중, 해외 여행객이 지난해 2천200만 명이라니 우리나라 전체 국민 10명 중 4.3명이 지난해 해외를 여행했다는 통계가 있다. 지난해 한우농가와 함께 한우자조금이 주관하는 해외 연수에 합류했다. 자주 함께할 수 있는 연수는 아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연수(硏修)인가, 여행(旅行)인가를… 국어사전에 연수라고 하면 ‘학업이나 실무 따위를 배워 갈고 닦음’ 이고 여행은 ‘…유람을 목적으로 객지를 두루 돌아다님’ 인데 여행이든 연수든 일상을 훌훌 털고 같은 한우인끼리 낯선 곳에서 먹고 자고를 함께 한다는 자체가 좋은 것이니 말이다. 한우고기하면 연관되어지는 지역은 단연 쇠고기 수입국과 맥을 같이하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일 것이다. 그러나 2017년에는 독일과 스위스로 연수 일정이 잡혀 이 두 곳을 방문했다. 유럽의 축산환경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은 다 알겠지만 사육방식, 환경, 축산사육의 역사적인 전통과 배경은 우리와 단순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몇 가지 특이한 점은 있었다. 우리는 한우라는 단일품종을 가지고 생산성,
윤 여 임 대표(조란목장) 뉘엿뉘엿 노루꼬리처럼 짧은 겨울 해가 넘어가면 목장에서는 저녁 착유가 시작되고 지붕 위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행복이 별 것 아니라는 것을 일깨운다. 십 여 년 전에 참나무 숲에 터를 다져 집을 지으면서 쟁여둔 장작이 수월찮아 겨울 한 철 난방은 물론 한겨울의 시골정취를 돋우는 데도 한몫을 톡톡히 한다. 한 낮 햇살이 기울기 시작하면 마당의 갈잎과 숲속의 삭정이를 모아들이고 장작을 들여다 벽난로에 불 지필 준비를 한다. 맨 아래에 삭정이와 갈잎을 놓고 얼기설기 장작을 쌓은 뒤 갈잎에 불을 붙이면 바싹 마른 삭정이의 불이 활활 타오르며 장작에 옮겨 붙기 시작한다. 통나무장작에 서서히 옮겨 붙은 불은 장작만 알맞게 넣어주면 온 저녁 후끈하게 집안을 데우는데 그만이다. 장작은 단단하고 묵직한 참나무 장작이 불땀이 좋아 오래 타는 것은 물론 재도 적게 남는다. 반면 소나무 장작은 가뿐하고 물러 불땀도 약해 후루룩 타버리는데다 송진 그을음도 심하고 재도 많이 남아 쓸모가 적다. 외관이 수려하고 사철 푸른 소나무는 고급 정원수로도 손색이 없어 몸값이 녹록치 않으나 짐승에게 알곡하나 남겨줄 수 없으니 제 한 몸 푸른 것으로 족해야 하는 운명
아쉬움과 안타까움 속에 정유년을 보내고 무술년 새해를 맞았다. 우리는 새해를 맞을 때마다 한국축산이 처한 위기상황을 얘기하며 엄중한 상황인식과 함께 새로운 각오를 강조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축산은 본격적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시작된 이후 30여년을 개방이라는 파고(波高)에 시달려 왔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타결에 따른 WTO 출범, 미국 등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이 그것이다. 본지 역시 이 난을 통해 위기극복을 위한 범 축산계의 공동노력과 정부의 축산중시정책을 기회 있을 때마다 촉구해왔다. 한국축산은 지난 30여년의 개방파고 속에서도 선전해 왔으며 구조개선과 경쟁력제고 등 나름대로 성과도 이뤄냈다. 정부 주도로 이뤄진 규모화 드라이브에 힘입어 부업축산 위주의 산업지형이 전기업 규모로 재편된 것이나 등급제와 같은 제도마련으로 인한 품질경쟁력 제고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급속한 성장에 따른 부작용, 즉 적지 않은 그늘도 생겨난 것이 사실이다. 사육시설의 조밀성(稠密性)에 따른 가축전염병의 심각함이나 악취 등 환경문제 유발 등은 축산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