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명 원장(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2017년 11월 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농민과 식품산업계가 건강한 동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일상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는 새로운 지침 ‘식용동물(이하 본고에서는 ‘농장동물’이라 함)에서 의학적으로 중요한 항생제 사용에 관한 WHO 지침’을 발표하였다. 이 새로운 WHO 지침은 동물에서의 불필요한 항생제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인체 의학에서 중요한 항생제의 유효성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장동물에서 의학적으로 중요한 항생제 사용에 관한 WHO 지침은 첫째, 농장동물에서 의학적으로 중요한 모든 종류의 항생제 사용을 전반적으로 줄이는 것을 권고한다. 둘째, 농장동물의 성장 촉진을 위해 의학적으로 중요한 모든 항생제의 사용을 완전히 제한 할 것을 권고한다. 셋째, 아직 임상적으로 진단되지 않은 전염병의 예방을 위하여 농장동물에서 의학적으로 중요한 모든 계열의 항생제 사용에 대한 완전한 제한을 권고한다. 넷째 인체 의학에서 매우 중요(critically important)하다고 분류된 항생제는 농장동물 그룹 내에서 확인된 임상적으로 진단된 전염병의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남 성 우 박사(前 농협대학교 총장) ‘저탄고지’ 식생활이란, ‘저탄수화물·고지방(Low Carbohydrate High Fat)’ 식생활을 편의상 줄여서 표현한 것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칼로리의 원천 중에서 탄수화물은 낮추고 지방은 높이자는 의미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의 전통적인 ‘고탄수화물·저지방’ 식생활과는 상반되는 개념으로 최근 들어 세간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육식의 반란-마블링의 음모.’ 이는 2012년 12월 전주 MBC-TV가 방영한 특집 프로그램의 타이틀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마블링(marbling)은 우리 건강을 해치는 기름덩어리(脂肪)이므로 ‘국민 건강에 독(毒)’이라고 주장하고, 마블링의 정도로 판정하는 쇠고기 등급제는 ‘과연 누구를 위한 등급제인가’라고 비판하면서 지방함량이 높은 ‘육식은 국민 건강의 적’이라고 단정했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채식은 선(善)’이고 ‘육식은 악(惡)’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실로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왜곡된 내용이 공중파를 탄 것이다. 당시 축산인들은 분노했다. 그러나 그 뿐, 방송국을 찾아가 항의를 한다고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축산물에 대한
한갑원 센터장(축산환경관리원 악취관리센터)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육류소비량은 2015년 기준으로 47.6kg이다. 이는 1970년 기준 5.2kg의 9배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생활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육류소비의 증가로 인해 우리 축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왔으며, 국내 농업총생산액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이 같은 우리 축산업의 성장은 축산 농가들의 노력과 정부의 축산진흥 정책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 축산업은 성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가축사육으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히 한 면이 있었다. 특히 가축분뇨를 적정처리하지 못해 발생되는 환경오염 문제일 것이다. 현재 정부는 적정처리가 되지 않고 있는 가축분뇨로 인해 발생하는 수질오염, 악취 등을 개선하고자 환경 관련법을 통해 여러 규제들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2006년 제정하여 가축분뇨의 적정처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축산환경관리원을 2015년 신설하여 가축분뇨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축분뇨로 인
김연 박사(아태반추동물연구소) 흔히 물건이나 예술작품에 혼을 담는 사람을 장인(匠人)이라 부른다. 장인의 작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물건뿐만 아니다. 가축도 관심과 애정을 지닌 장인의 손길이 닿으면 쾌적한 환경 에서 건강하게 커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로 보답한다. 이것이 축산농장의 장인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명품환경, 즉 동물복지다. 그러나 동물복지는 말처럼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다. 동물복지는 내가 얼마나 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내 가축들을 정성스레 사육하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또한 그에 대한 답은 이미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와 지혜를 품은 우리 안에 있다. 축산농가들이여, 가축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갖고 가축 사육에 최선을 다하자. 그러면 여러분은 이미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산업계의 명실상부한 장인이다.
이무하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인류가 농업사회를 벗어나면서 발전은 지구적 명제가 되었다. 그러나 인간이 추구하는 이러한 발전은 한정된 자연자원(땅, 물, 영양소, 에너지 등)과 이를 지원하는 생태계를 무시하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따라서 유엔 회원 193개국은 2015년 9월에 향후 15년간 달성할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17개 사항을 채택하였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개도국이든 선진국이든 각기 자기 나라에 맞는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대한민국은 정부나 민간부문에서 이렇다 할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이건 정부의 무관심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잘못된 특성 때문으로 빗어진 사태라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밖을 여행하다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을 보게 된다. 개개인은 참으로 우수하면서도 함께 힘을 합치지는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데에는 전혀 무관심하고 자기 것 챙기는 데에는 이골이 난 아주 이기적인 사람들이 대한민국 사람이다. 그러니 지구적으로 성취해야할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국내에서 서로 자기 이익을 위해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두 사람이 알고 있는 정보가 서로 다른 것을 비대칭하다고 하지는 않는다. 한 쪽은 알고 있는데 다른 쪽은 그렇지 않을 때, 정보가 비대칭적이라고 한다. 정보의 비대칭을 설명하기 위해서 자주 인용하는 것이 중고차 시장이다. 중고차를 파는 사람은 차의 역사를 잘 알고 있지만 구입하는 사람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외관이나 중계상의 말을 근거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에 있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보험개발원에서는 ‘카히스토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서로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현격히 차이가 있을 경우 정보가 적은 사람은 정보가 많은 사람의 결정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보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정확하고 확실하다면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정보의 비대칭은 유언비어를 만들기도 한다. 유언비어의 가장 많은 유형은 주어와 동사는 실제로 있었던 일로 변하지 않지만 충분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부사가 변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홍길동이 평양에서 서울로 갔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의 바람이나 원하는 바를 부사로 표현하게
윤 여 임 대표(조란목장) 몇 년 전 슬로베니아의 수도 루블라냐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보았다. 오랜 비행의 피곤함이 채 가시지 않은 데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 한층 우수를 자극하는 거리를 느릿느릿 걷고 있는데 귀여운 젖소캐릭터를 그려 놓은 우유자판기를 만났다. 공병 자판기에서 병을 산 뒤 돈을 넣고 버튼을 누르니 뽀얀 우유가 쏟아졌다. 병을 가져오는 사람들은 그 병을 이용하면 된다. 일행이 신기하게 그 광경을 보면서 너나 할 것 없이 그 우유를 한 모금씩 나눠 마시며 단박에 활기가 돌았다. 1리터에 1유로(1천300원 정도)니 한국보다는 우유 값이 쌌지만 국민소득이나 경제사정을 감안한다면 큰 차이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낙농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화제는 금방 우리나라에서 이런 우유자판기가 가능할 것인가로 이어졌다. 팩에 담긴 우유도 아니고 생우유가 나오는 자판기가 가능할까? 결론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우리나라는 생활공간 사이사이로 편의점도 많아 우유를 사기 쉬운 구조이므로 큰 필요가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이 자판기는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이미 명물이 되고 있다.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윤 봉 중 본지 회장 며칠 전 모처럼의 대청소 끝에 책장 뒤쪽에서 ‘10년 후 한국’이란 책을 찾았다. 2004년 서점에 나오자마자 구입하고 밤새워 읽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3년이라니 강산이 변하고도 남았을 세월이 한 순간처럼 느껴진다. 경제학자인 저자(공병호·공병호경영연구소장)는 이 책에서 이른바 ‘먹고 사는’ 문제를 중심으로 10년 후 한국의 모습을 진단하고 있다. 먼지를 털어 낸 책을 다시 읽다가 거대조직 농협의 10년 후를 생각해봤다. 필자에게 농협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이나 10년 후를 이 책의 저자처럼 명료하게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할 능력은 없지만 농협의 미래를 어림해볼 수 있는 요소는 한 둘이 아니다. 현재 농협조합원은 65세 이상이 70%이며 70세 이상도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끝자리까지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더라도 농촌인구의 고령화추세를 감안하면 크게 틀린 수치는 아닐 것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10년 후 농협 조합원들의 연령분포는 75세 이상이 70%, 80세 이상이 40%에 달하게 된다. 현 조합원들이 그때까지 조합원자격을 유지할 경우 그렇다는 얘긴데 이런 상황은 농협으로서는 재앙이다. 물론 귀농·귀촌으로 인한 신규
박범영 과장(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지난 11일 열린 목장형 자연치즈 콘테스트 홍보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왕십리역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많은 시민들이 농가들이 직접 만든 치즈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호응이 좋았지만 국내 치즈 시장을 보면 사정이 녹록치 않다. 치즈의 소비가 늘었음에도 그 자리는 대부분 수입치즈의 몫이었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목장형 유가공 산업의 발전을 위해 치즈 마이스터를 초청해 치즈 제조기술을 전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장형 유가공 산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많은 소비가 뒷받침되길 기원한다.
정연복 처장(축산물품질평가원 이력사업본부) 통계청 가축동향조사와 소 이력제 자료 간의 사육 마릿수 차이로 인해 축산정책 수립과 쇠고기 수급 전망에 일부 혼란을 줄 수 있어 소 이력제 자료로 가축동향조사 대체 요구가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2017년 3분기부터 가축동향조사 중 소 사육현황 집계가 통계청 조사에서 소 이력제 자료로 대체됐으며, 그 첫 결과가 지난 달 26일 발표됐다. 통계청과 협업에 따른 이번 조치로 ‘가축 및 축산물 이력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08년부터 의무시행된 소 이력제 정보의 신뢰성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이다. 가축동향조사가 축산농가의 실시간 전수신고에 기반한 소 이력제 자료로 대체됨에 따라 정확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조사원의 방문조사에 대한 농가의 부담과 조사비용 절감 등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근 교수(서울대학교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결실의 계절이다. 연초에 쌀 재고량이 FAO의 권고량보다 몇 배나 많은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대인 351만톤의 쌀이 창고에 쌓여 쌀값 하락으로 인해 농민들의 고충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매년 약 40만톤의 의무수입량을 들여와야 한다. 쌀 소비 감소와 재고량 증가는 산지 쌀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정부의 직불금 지원액도 사상 최대치인 1조4천9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쌀을 둘러싼 정부의 노력과 쌀값 하락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이 안타깝기만 하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986년 127.4kg이었으나 30년이 지난 지난해는 61.9kg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쌀 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일본, 대만의 쌀 소비량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더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논은 쌀 생산 기반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다양한 공익적 기능(수자원 함량, 토양유실 방지, 홍수예방, 대기 정화 등)도 가지고 있다. 쌀 소비가 줄고 재고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논을 없애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닌 것 같다. 가급적이면 쌀 생산을 줄이
황성구 교수(한경대학교)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비타민 A 조절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은 약 10년 전쯤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아주 극소수의 앞서가는 농가들이 이 기술 도입초기에 충분히 이해하지 못 한 채 무턱대고 도입했다가 낭패를 본 예를 많이 알고 있다.첫째, 도입은 어떻게 하였을까 궁금할 것이다. 비타민A 조절기술은 근내지방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시기에 지방의 분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A를 어떻게 줄일까 하는 문제인데 일단 배합사료 제조시 투여하는 비타민 복합제에서 일단 비타민A를 넣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할지라도 사실상 혈중 비타민A 농도는 쉽사리 잘 안 떨어진다고 하는 전문가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것은 비육사료 원료조성분 내에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비타민A의 량이 적지 않다는 것과 무심코 생각했던 조사료 내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A 량을 간과하면 우선 낮은 수준으로 비타민A 농도로 유지하는 기술도 쉽지는 않다. 비타민A 조절이 낮게 잘 유지 되면 개체에 따라서 간에 축적되어 있던 비타민A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간에서 비타민A가 줄어드는 데는 대략 4~6개월 정도 걸리리라 판단되는데 여름철에는 소모량이 더 많아 그 기간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