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축개량협회 김병숙 경기인천지역본부장 젖소 개량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초가 되는 것이 혈통등록이다. 혈통등록을 바탕으로 하여 심사 및 우군능력검정사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젖소개량사업은 주로 검정농가들을 중심으로 추진되었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에 따르면, 2000년도에 32%이었던 유우군 검정사업 참여율은 2008년까지 급속도로 확대되어 60%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상승폭이 둔화되는 현상을 <표1>에서 볼 수 있다. 그 동안 젖소개량사업의 성과를 살펴보면, <표2>는 전국농가와 검정농가의 평균 유량을 나타내었다. 지난 20여년 동안 검정농가는 2천215kg, 전국농가는 1천774kg의 산유량이 각각 증가하였다. 검정농가와 전국농가의 평균 유량차이도 2000년 1천547kg에서 2022년에는 1천988kg으로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표3>은 글로벌 시대의 주요 낙농선진국과 우리나라의 평균유량을 비교한 자료이다. 이스라엘(1만2천74kg), 미국(1만925kg), 캐나다(1만902kg), 덴마크(1만571kg)에 이어 우리나라(1만301kg)의 평균유량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잘 아시다시피
[축산신문] 양창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최근 어느 신문에서 “바보야, 문제는 기업의 탄소배출이야”라는 글을 읽었다. 이 글을 쓴 김백민 교수(부경대)는 기후변화 관련 강의 후 청중으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 “고기를 적게 먹고, 전기를 절약하며, 재활용을 열심히 하는 게 정말로 기후변화에 도움이 될까요?”라고 했다. 그러면 답은 어떻게 했을까? 김 교수는 “솔직히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가장 곤란하다. 답을 몰라서 아니다. 애써 노력하는 개인들에게 실상을 전달하는 게 괜스레 미안하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렇다면 “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가?”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 축산인들은 어떤 생각과 대답을 하고 있는가? 다시 김 교수의 글을 살펴보자.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올해 초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75% 이상이 대기업들에서 배출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배출량은 전체의 80%를 훌쩍 넘긴다. 환경부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일반 가정에서 전기플러그 뽑기, 텔레비전 시청 및 컴퓨터 사용 줄이기, 물 절약 등 저탄소 생활 실천으로 줄일 수 있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배출량의 약 1% 정도라고 한다. 환경
최소영 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 소, 염소, 양과 같은 가축은 몸 안에 커다란 발효실을 가지고 있다. 그 발효실은 바로 위장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반추위다. 그래서 이들을 반추가축이라 부른다. 반추위는 숙주 동물과 공생 관계에 있는 수십억 개의 미생물로 구성된 복잡한 생태계다. 이렇게 반추위와 같은 특정한 환경 내의 미생물 군집과 그들의 전체 유전정보를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한다. 반추위 마이크로바이옴은 숙주 동물이 섭취하는 식물성 섬유질 사료에서 복합 탄수화물인 셀룰로오스, 리그닌 등이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당으로 분해하는 소화 작용을 대신한다. 하지만 반추위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소화하는 것을 넘어 동물의 면역 체계를 조절하고, 유해한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하며, 건강 유지에 필요한 비타민과 기타 영양소 생산에도 관여한다. 또한 새로운 항생제나 기타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어 의학적인 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추위의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 초기에는 반추위라는 제한적인 서식환경 때문에 전체 반추위 미생물종의 약 2% 정도만 분리 배양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연구자들은 반추위 내 서식하는 미생물
[축산신문] 곽춘욱 고문(건지·벤코코리아) 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이가 엄마에게 귓속말로 “나 2학년 되기 싫어. 그냥 1학년에 남아있을 거야”라고 칭얼거리는 모습을 간혹 보게 된다. 또한, 과거 조선 시대에 유행했던 상투(혼인한 남자의 머리카락을 모두 올려 빗어 정수리 위에서 틀어 감아 맨머리 모양)를 틀었던 머리를 자르는 것에 심한 반발력으로 어지간한 진통을 겪었고, 필자가 어렸을 적만 해도 시골에서 초가지붕을 걷어내고 슬레이트나 기와지붕을 올리는 데 그 반발은 적지 않았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어느덧 학년을 올라 대학생을 거쳐 성인이 되었고, 1895년 을미개혁의 단발령(斷髮令)으로 상투 머리는 금지되어 오늘에 이르렀으며, 초가지붕은 모두 홀랑 벗겨지고 그 자리에는 아파트나 빌딩이 자리 잡았다. 이러한 것은 일련의 사례는 사회가 진화하고 변천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려지는 사회적 변화이다. 사회라는 것은 어느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며 진화하고, 때문에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곧 선두그룹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마치 허기지고 굶주림에 배고팠을 때는 무조건적인 먹거리가
<가설> 한우 소머리는 단돈 10만원도 하지 않는데,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 1만오천원? 한우 부산물의 숨은 경제학 <검증>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말 그대로 삼고시대이다. 우리나라 경제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높아진 물가로 인해 누구라도 지갑을 선뜻 열기 힘든 상황에서 국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국민음식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국밥이다. 퇴근 후 국밥집에 들러 한술 뜨는 국밥은 국민들의 삶의 애환이 담겨있고,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안식처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국밥도 이제는 쉽사리 먹지 못하는 고가의 음식이 되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한우소머리 국밥 한 그릇이 낮게는 1만오천원, 높게는 이만원 가까이 주고 먹어야 하는 비싼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우 소머리는 도매가격(농가수취가격) 기준으로 개당 단돈 10만원도 하지 않는다. 한우 소머리에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소머리국밥 가격 형성의 속내 소머리국밥 가격의 구성부터알아보자. 소머리는 <표1>과 같이 개당 평균 10만원 수준이다. 성별에 따라 머리 무게는 5
진구복 한국축산식품학회장 (전남대 동물자원학부 교수) 보건복지부는 지난 7일 아질산염과 같은 ‘달리 분류되지 않은 해독제 및 킬레이트제에 의한 중독효과(T50.6)를 유발하는 자살위해물질‘로 2조 4항에 추가 지정한다고 행정예고했다. 이에 30년간 육가공에 관련한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로서의 소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아질산염이 최근 들어 자살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보건복지부 자료, 2018년 3명, 2019년 11명, 2020년 49명, 2021년 46명) 하지만 아직 그 추이가 계속적으로 급격히 증가할지? 아니면 감소할지? 앞으로도 그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최근 아질산염이 자살에 이용된다는 자체는 엄격히 규제되어야 하고 그래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에 대하여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아질산염이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고 있으며, 식육가공품에 첨가되어 미량(ppm)으로도 염지색을 발현하고, 미생물 억제, 특히 혐기성균인 Clostridium botulinum에 대한 항균 및 항산화활성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염지 육제품에 필수적으로 첨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질산염은 과량 사
[축산신문] 이 만 재 원장(한국낙농유가공기술원) 한국의 낙농관련 단체는 낙농진흥회, 낙농육우협회, 낙농협동조합 등이 있다. 대부분의 낙농가는 이 단체들에 귀속되어 있다. 한편 낙농가들이 생산한 원유를 사서 유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유업체들은 유가공협회를 결성하고 있다. 이렇듯 낙농산업은 원유를 생산하는 낙농가들의 단체와 유가공업을 영위하는 유업체들로 구성된 이익 대변 협회가 있고 이 두 그룹은 낙농산업이라는 수레바퀴의 한쪽 씩 역할을 맡아 어느 한쪽도 서로가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 유지되어 왔다. 그러면서도 서로가 이익이 상반되는 거래 교섭의 상대이기도 하다. 이러한 구도는 정부가 낙농산업의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하여 가격경쟁력이 높은 외국의 우유제품을 관세장벽과 같은 울타리를 치고 국내 낙농가들을 보호하여 우유, 유제품을 자급하고자 하는 정책의 결과로 나타나는 구도이다. 그러므로 유가공업체는 낙농가들이 미우나 고우나 붙들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그러한 구도는 2년 후 가격경쟁력이 두, 세배나 더 막강한 외국산 유제품의 무제한 수입 개방을 앞둔 지금 이제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유가공업체들은 이제 힘주어 꽉 잡고 있
유대성 교수 (전남대학교 수의학과) 2019년 9월 17일,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 농가에서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이 확인된 이후, 4년이 지난 2023년 10월 19일에 또 다시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LSD)이라는 신종전염병이 국내로 유입되었다. LSD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주로 흡혈곤충인 파리,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며, 감염된 가축의 입과 코 등에서 배출된 바이러스가 소가 먹는 건초, 사료, 물을 오염시키고, 이를 섭취하는 다른 소가 감염될 수 있다. 멀리 떨어진 농장으로의 전파는 주로 감염된 가축의 이동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으로 국내에 유입된 것도 그렇지만 빠른 확산으로 인해 국내 소 사육 농가는 물론, 소비자들 역시 불안감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고 축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확산이 없어야 한다. 기존 럼피스킨병 발생 국가의 사례를 보면, 많은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안정화시켰다. 특히 2015-2017년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발칸반도에 위치한 그리스, 불가리아, 알바니아, 세르비아 등
[축산신문] 김성진 소장(아태반추동물연구소) 가축 방역이란 무엇이냐고 챗GPT(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면 “가축 방역은 가축의 질병을 예방, 통제, 제거하는 조치를 총체적으로 말합니다.” 라고 답을 한다. 1차로 질병을 예방하고 그 다음 통제하고 제거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항이다. 이 글에서는 가축 방역이란 개념을 전쟁의 개념으로 확대해 풀어 보고자 한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하마스 무장정파와 이스라엘 전쟁 등 지구상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숱한 전쟁으로 인한 치욕과 아픔의 역사가 있다. 질병 방역에 있어 예방이 부족해 생긴 위험 노출, 즉 사전 차단을 못해 발생한 전쟁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임진왜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특히 이순신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 적절한 예방을 위한 노력은 수세에 몰리더라도 우리가 마주한 적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전 방비는 질병 유행을 막을 수 있으며, 방역망이 뚫렸다 해도 이순신과 같이 최후의 적까지 몰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임진왜란은 1952년 음력 4월 13일 발발하였다. 임진왜란 전부터 당시 조선은 일본의 움직임과 대마도주 왜의 조선 침략
[축산신문] 조성래 조합장(창원시축협) 우리나라의 신토불이, 일본의 지산지소, 이탈리아의 슬로푸드, 네덜란드의 그린케어팜, 미국의 100마일 다이어트 등 각 나라마다 이름은 달리하고 있지만 주된 내용은 ‘지역에서 생산된 건강한 먹거리는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로컬푸드 운동을 표방한 이러한 지역 기반의 식문화는 지역농업에 대한 인식 확대로 이어져 소비자와 생산자의 사회적 거리를 좁히고 나아가 지역경제 발전과 식량자급률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렇듯 생산지와 소비지를 잇는 최단거리이자 식문화의 이상적 형태인 로컬푸드의 소비에 있어 직매장과 공공급식은 빼놓을 수 없는 소비출구라 할 수 있다. 특히, 공공급식인 ‘학교급식’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소비의 주체가 됨으로, 분명한 수요확보를 통해 공급의 뿌리가 흔들리지 않는 선순환의 중요한 바탕이 되고 있다. 그렇기에 행정에서는 지역 내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제협력 체계인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앞다퉈 설립, 경남에서는 이미 6곳의 시·군에서 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등 통합적 컨트롤타워로서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우수한 농축산물을 관내
[축산신문] 김현범 교수 (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연기되었던 아시안게임이 5년 만에 열렸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많은 선수들이 흘렸을 수많은 땀과 노력을 생각하며 경기 결과와는 무관하게 국적을 떠나 모든 선수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아쉽지만 경기 출전을 위한 노력의 대가는 가혹하게도 종목별 몇 명의 선수에게만 메달이라는 영광의 트로피를 선사한다.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선수들은 시상대에 서지 못한다. 하지만 다수의 메달을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도 좌절하지는 않는다. 이들이 입상을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좌절이 아닌 다음 대회 입상을 위한 경험으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자기 발전의 계기로 지난 경기를 받아 들이는 것을 바라보며 이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도 다음 기회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더욱 노력할 것이라 믿게 된다.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선수들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방역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앙 정부, 지자체, 관련 단체 및 양돈 농가들은 방역이라는 공통 분모를 공유하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축산신문] 곽춘욱 고문(건지·벤코코리아) 우리말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 말이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양잿물 그 자체도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공짜에 익숙한 사람이 너무 많다. 말 그대로 제 값을 치르지 않고 거저 먹으려는 얌체족들. 이런 얌체족들이 결국 정의사회구현(正義社會求賢)을 가로 막고, 사안에 따라서는 사회문제의 골칫거리로서 사회악을 조장하는 매체역할을 하기에 문제는 더 커진다. 우리 축산분야에도 이러한 얌체족이 없는지 우리 스스로 뒤돌아볼 일이다. 즉, 미흡한 가축·관련 환경 관리를 함으로써 결국 축산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축산업의 총체적인 불신을 조장하는 암적인 존재가 아직도 주변에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 축산물의 총생산액이 일반 농업생산액을 초과한 상황에서 이제는 축산물이 모두에게 기초식품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이렇기에 축산물생산자는 위생적인 환경보전과 우량한 품질 및 저렴한 축산물을 생산해야 하는 절대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고정관념으로 축산업을 영위하려 한다면 그 당사자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고, 오히려 업계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