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우 박사(전 농협대학교 총장) “계란이 사라졌다”, “괜찮다더니…살충제 계란” 8월 16일 주요 신문의 1면 머리기사다. 계란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일부 대형유통점들의 계란 판매대가 텅 빈 사진이 함께 실렸다. 지난 1일 유럽에서 똑 같은 일이 벌어져 큰 홍역을 치룬지 보름 만에 우리나라에서도 일이 터진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산 계란은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고 드셔도 좋다”고 발표한지 일주일이 못돼 이런 일이 벌어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여지없이 추락하고 말았다. 국내산 계란뿐 아니라 전체 축산물에 대한 신뢰 또한 큰 손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전체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확산되지 않을까 큰 걱정이다. 그 원인을 밝히고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소비자인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가 발 빠르게 오염된 계란을 전량 폐기처분하고 산란계 농장을 전수 검사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잘한 일이다. 유통되는 국내산 계란은 검사를 마친 것으로,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는 것을 정부가 보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축산물의 안전성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과거에
최다혜 주임(농협부천축산물공판장)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증폭되고 있는 시점이다. 부천축산물공판장은 안전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가공장 HACCP 및 식품위생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가 원하는 가공 사양을 제공함으로써 축산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축산물 공급에 노력하고 있다. 구제역 등 각종 가축질병과 수입육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축산 농가들이 이번 명절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해 추석시장이 청탁금지법 등 각종 요인에 가로막혀 위축된 축산물 소비·유통에 활력을 불어넣어 축산 농가들의 숨통을 트게 하는 교두보가 되길 희망한다.
박규현 교수(강원대) 2016년 11월 16일.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에 대한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전국에서 2017년 4월까지 383건이 발생했고, 10개 시도 50개 시군의 946개 농가에서 사육하는 약 3천787만수가 살처분됐으며 2017년 5월 13일에 모든 이동제한이 해제됐다. 하지만 2017년 6월 2일 제주도에서 HPAI 의심축이 신고됐으며, 2017년 7월 7일까지 7개 시도, 14개 시군 36개 농가에서 발생했으며, 183개 농가 약 19만수가 살처분됐다(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 소해면상뇌증, 구제역 특별정보사이트: www.mafra.go.kr/FMD-AI/main.jsp). 이에 따라 계란 값은 2016년 11월 16일 특란 10개 기준으로 산지가격은 1천245원이었으며 소비자가격은 5천678원이었다. 이후 2017년 1월 12일에는 소비자가격이 9천543원으로 최고였으며 이때 산지가격은 2천157원이었다(축산종합정보센터: www.ekapepia.com).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2016년 10월 13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 7월까지 가축질병으로 약 2천910만
이무하명예교수(서울대) 온 나라가 제4차 산업혁명 이야기로 도배를 하고 정부는 해당 위원회까지 만들었다. 도대체 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메리 케이 애쉬(Mary Kay Ash)는 세상에 4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다: 세상에서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 사람, 세상에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궁금해 하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전혀 모르는 사람. 국내 농업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네 번째에 속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농민들은 세상일에 초연한 사람들인 것 같다. 도대체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 같다. 이제껏 그들은 무조건 자기 것만 주장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려고 떼를 쓰면 나라는 다 알아서 해줘야 하는 것처럼 행동해왔다. 또한 정치인들은 자기 표를 위해 그들의 요구를 들어 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아스팔트 농업이라는 자조적 농담도 들렸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변하게 내버려 둘 것이 아니고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인류의 발전 역사를 볼 때,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이 세상을 바꿨다. 산업혁명은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분류하여 1차, 2차,
박 종 명 원장(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최근 언론에는 “지난해 네 살 아이가 덜 익은 햄버거 패티(고기 살)를 먹고 독성대장균 감염 후유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에 걸렸다. 피해자 가족이 맥도날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일이 알려지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많은 부모가 불안해하고 있다”라는 내용이 보도됐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이 산생하는 쉬가 독소(Shiga toxin)의 작용으로 신장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쉬가 독소는 적리균(Shigella dysenteriae)이나 대장균O157:H7이 산생하는 세포독성 물질로서 혈관에 작용해 용혈작용을 일으킨다. 장출혈성대장균 O157:H7은 1982년 미국 오레곤 주와 미시건 주에서 발생한 혈변 설사와 관련된 사람의 병원균으로 처음 확인됐고 그 후 이와 관련된 많은 발병 사례가 미국에서 보고됐다. 대장균(Escherichia coli)은 원래 사람과 동물의 장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정상세균총)이었다. 그러나 이 대장균이 트랜스포슨(transposon)이나 박테리오파지(prophage) 등에 감염되어 쉬가 독소(Shiga toxin)를
윤 여 임 대표(조란목장) 몇 날 며칠을 내리 장맛비가 내리더니 곳곳에 수해가 났다. 비만 내려준다면, 말랐던 수로에 물이 흐르고 바닥이 갈라진 저수지에 물이 차오르기만 한다면 폭우가 쏟아져도 반갑기만 했는데 날씨가 극과 극을 달린다. 파종을 하면 싹이 나서 자라는 것이 당연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에 안달하던 지난 몇 달이었다. 우유의 근원이 물이라는 피할 수 없는 진실 앞에서 밭에서 메말라 가는 작물에 물 한바가지 줄 수가 없었다. 수확한다고 말하기도 민망하게 간신히 한자 남짓 자란 연맥을 랩핑 한 후, 수단그라스를 심는데 먼지구름이 일어나 트랙터가 보이지 않았다. 바로 ‘인터스텔라’의 그 장면이다. 옥수수만이 재배 가능한 식량작물로 남고 먼지, 병충해로 인한 인류의 위기. 2050년대를 배경으로 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역작인 ‘인터스텔라’는 지구를 구해야 하는 다른 영화들의 설정과는 다르게, 구할 수도 없이 망가져 버린 지구를 대체할 다른 행성을 찾아야 한다는 가슴 서늘한 내용이다. 메마르고 달구어진 땅에서 뿜어내는 열기가 더해져 물세례를 받지 못하는 식물들은 고사위기에 내몰리고 있었고, 여기저기 농사를 포기하는 땅이 조금씩 늘어 가고 있을 때 서울 갈
윤 봉 중<본지 회장> 한비자(韓非子)에 학택지사(涸澤之蛇)라는 고사(故事)가 나온다. 말라버린 연못 속 뱀들의 생존을 묘사한 것인데 내용은 이런 것이다. 한 여름 바싹 말라버린 연못 속에 살던 뱀들이 물이 있는 인근 연못으로 가기 위해 모였으나 마을 앞을 지나는 게 두려워 모두 망설이고 있었다. 이 때 덩치가 작은 뱀이 큰 뱀들에게 자신들을 업고 마을 앞을 지나갈 것을 제안했다. 큰 뱀이 앞장서고 작은 뱀이 뒤따라가면 사람들은 보통 뱀으로 알고 잡아 죽일지도 모르지만 큰 뱀이 덩치가 보잘 것 없는 작은 뱀을 등에 태우고 가면 사람들은 필시 자신들을 신령한 뱀으로 알고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큰 뱀들은 이 제안을 수용했고 뱀들은 모두 새 연못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것이다. 학택지사는 이른바 섬김의 리더십을 얘기할 때 종종 인용되는 고사지만 한국축산에도 딱 들어맞는 얘기다. 한국축산의 현주소는 그야말로 바싹 마른 연못이다. 관세제로화로 가는 시계바늘이 점점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 FTA는 재협상을 해야 하며 각종 질병과 악취문제로 인해 축산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비교적 힘 있게 나아가던 축산정책도 활기를
양창범 박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오늘날 대한민국은 네집 건너 한집은 1인 가구다. 1인 가구수는 가구 유형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로 변화하고 있고, ‘혼밥’, ‘혼술’은 빼놓을 수 없는 사회적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혼밥은 ‘혼자 먹는 밥’, 혼술은 ‘혼자 마시는 술’을 의미하며, 이런 의미를 모른 다면 ‘꼰대’ 소리를 듣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외국의 경우도 급증하는 1인 가구가 단순한 사회 현상에 머물지 않고, 경제·사회·정치를 움직이는 거대한 집단으로 떠오르면서 소비시장에도 중요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게 되었고,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또는 싱글슈머(Single+Consumer) 같은 신조어까지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 속에 우리나라에서는 축산물 공급과 소비에 연관성이 크고,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1인 전용 고깃집’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왜 ‘1인 전용 고깃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1인 가구 증가이다.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의하면, 1인 가구가 2010년 23.9%(422만 가구)에서 2015년 27.2%(520만 가구)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
남성우 겸임교수(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_ 현재 우리나라 축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을 보면 가히 사면초가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문제가 쓰나미처럼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으니 말이다. 무허가축사 규제, 축산환경규제 강화, 반복되는 전염병 발생, 가축분뇨와 냄새, 수입축산물의 급증, 국내산 축산물의 생산비 상승, 청탁금지법에 따른 선물 규제, 축산물 유통구조의 급변, 축산업 후계자 부족, 농장 근로자 부족, 지방자치단체의 축산업 홀대, 축산물이 건강을 해친다는 오해, 축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 축산인에 대한 고까운 시선, 종합적인 축산업 전체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 인식 등 악재들이 우리 축산업을 둘러싸고 있으니 당연히 위기다. 축산업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한우농가가 8만5천여 호로 줄었고, 낙농가와 양돈농가도 각각 4천여 호로 감소했다. 산란계와 육계 그리고 토종닭 농가는 합해서 3천호에 불과하고, 오리농가도 1천호가 안 된다. 양봉 등 기타 가축은 연도별로 농가호수의 기복이 심하다. 결론적으로 1990년대에 70만호에 이르던 축산농가 수가 모두 합해 12만여 호에 불과할 정도로 줄고 사육규모는 커졌다. 경제 이론상으로 보면 경제구조가 산업화되
우문수 회장(춘천한우사랑연구회) 한우정액문제로 농가들의 민원이 많다. 좋은 정액을 받아 좋은 송아지를 낳고 싶은 마음은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농가들의 요구 또한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무턱대고 1등급 정액 선택만을 고집하는 것은 고민해야 봐야 할 문제다. 내가 가진 암소의 형질이나 혈통은 생각도 하지 않고 1등급 정액만을 고집하는 것은 매우 미련한 행동이다. 내 소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지에 대해 판단한 다음 맞는 정액을 선택하는 정도의 성의는 필요하다. 스스로 판단이 어렵다면 종축개량협회나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의 정보를 활용해도 좋고, 주위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도 좋다. 거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내가 가진 소의 효율적인 개량, 나아가 정액 쏠림현상의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점이다.
이상호 본지 발행인 눈부시도록 고운 벚꽃이 춘흥에 겨워 어지러이 흩날리던 지난 4월초 평소 가깝게 지내던 지인이 바람도 쐴 겸 일본 농협을 견학 간다며 필자에게 동행을 권유했던 적이 있다. 지인이 협동조합에 워낙 진한 애정을 가진 분인지라 동행하고 싶었지만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하고 후일담이나 들려달라고 부탁했었다. 그 지인과 며칠 전 저녁을 함께 했다. 그가 다녀온 곳은 일본 남부의 오이타현에서도 가장 외진 곳에 위치한 오오야마농협. 그야말로 산골에 위치한 조합이라 뭐 볼게 있나 싶었지만 실제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며 필자에게도 견학을 권유했다. 우리 협동조합에 참고가 될 것 같아 지인의 견학소감을 재구성 해봤다. #오오야마농협 방문은 시종일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우리 일행이 도착했을 때 조합 옆 공터에는 흰 차일이 여러 개 쳐진 가운데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이나 가공품을 파는 상인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은잔치였다. 조합사업 전이용대회나 조합원단합대회이겠거니 했던 우리의 짐작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일선조합이 상인과 시민들을 초청, 사은행사를 개최한다는 사실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그러나 협동조합의 진로와 역할을 우리나라
박규현 교수(강원대) 이 시기의 대학은 2018년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9월 11일부터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이 되고, 12월 30일부터는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이 된다. 따라서 대학은 신입생들에게 단과대학과 학과들을 소개할 자료를 준비하면서 2018년 새내기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7월 말과 8월의 휴가기간을 앞에 두고 있지만, 그 기간에도 학업에 열중하고 있을 예비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자료들을 만드는 것이다. 미리미리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신입생들에게 물어보면 우리 단과대학, 우리 학과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음을 느끼게 된다. 그와 더불어 요즘은 신입생들이 생각하는 대학 생활이 내가 학교에 다녔을 때와는 많이 다름을 느낀다. 1학년 신입생이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 생활에서 자신이 가져가야 할 것들에 대해 물어보면 열 이면 아홉이 직업을 갖기 위한 ‘스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학생활이란 무엇인가? ‘Boys, be ambitious!’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19세기 농업교육의 리더였던 미국의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 박사가 일본의 학생들을 위해 했던 말이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