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종 명 원장(동물약품기술연구원) 현대의 축산은 집단 다두사육 형태로 기업화․전업화 되어있다. 이러한 집단사육형태에서는 밀집사육으로 인한 사육환경의 악화로 가축의 위생적인 사양관리가 어려우며, 질병 발생의 기회가 많고, 그 피해도 비례적으로 커지게 된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가축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회경제적으로 피해가 크고 공중위생학적으로 중요한 주요 질병에 대해 비발생 근절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철저한 국경검역으로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이 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편으로는 근절되었던 질병이 재발하거나, 새로운 질병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매년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사례에서 보듯이 악성가축질병이 발생하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뿐만 아니라 축산식품의 소비자 불신을 초래해 관련 산업이 위축되고 이로 인해 생산기반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려 축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동남아 주변국들은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등이 상재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와 인적․물적 교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해외가축전염병의 유입 위험은 증대되고 있다. 외국의
임용순 과장(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청년실업률이 11%를 웃도는 상황에서 새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이에 축산업계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25·26일 세종시에서 열린 축산·수의분야 취업·창업박람회를 찾은 젊은이 중 3천여 명이 6천 건 이상의 상담을 하는 것을 보고 일자리에 대한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축산은 전후방산업 연관효과가 커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축산농가는 15만호 내외지만 축산관련 종사자는 100만 명에 달할 정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장개방에 따른 국내산 축산물의 지속적인 자급률 하락이 이어지면서 축산관련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축산분야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산 축산물 자급률 제고가 최우선 과제이다.
박춘근 교수(강원대) 우리나라 축산업은 국내외의 여러 가지 환경이 변화하면서 반복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축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며, 특히 어떠한 성장동력을 가지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할지 항상 고민되는 문제이다. 그동안 1, 2, 3차 산업에서 커다란 변화를 거치면서 축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였고 국민의 건강과 수익창출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또한 몇 년 전부터는 축산업을 6차 산업으로서 더욱 발전시키고자 정부, 학계 및 산업계가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다. 이제는 사회전체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빠르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데 과연 축산업이 어떻게 적응하면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때이다. 현재 농촌 현장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가축질병의 발생, 축산업에 종사할 인력 양성을 위한 중등 및 고등교육의 축소, 무역자유화에 의한 수입축산물의 계속적인 증가 등 우리나라의 축산업을 어렵게 하고, 위협하는 요인들이 너무 많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자리 창출에 목표를 두고 많은 정책이 실현될 것으로 생각
조 석 진 소장(낙농정책연구소) ◆ 무엇이 문제인가?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다양한 대체재와 근거 없는 안티밀크까지 가세하면서 그동안 국내 낙농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시유소비가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우유급식과 같은 제도권에서의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한 시장을 통한 우유소비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실상 시유생산에 국한되고 있는 국내 낙농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시유소비의 감소추세는 낙농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2002년 말 전례 없는 원유수급불균형에 직면함에 따라 최초로 쿼터제가 도입되었다. 그러나 ‘낙농진흥법'이 지니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3분된 집유체계 하에서 집유주체별로 각기 다른 기준에 의한 파행적인 쿼터제가 도입되었다. 그 결과 지난 15년간 전국단위쿼터제의 도입을 위한 논의가 지속되어 왔으나 실질적으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는 그 동안의 논의가 ‘이해당사자 간의 합의’라는 사실상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방법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2011년 이후 EU, 미국을 포함한 모든 유제품수출국과의 FTA가 차례로 발효됨에 따라 치즈를 포함한 유제품수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날이 상당히 무더워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월의 평균 기온이 전국적 기상관측망을 이용해 측정한 1973년 이후로 가장 무더웠다고 한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은 이미 아열대기후에 속한다고 한다. 여러 뉴스 매체에서는 대구광역시에서는 5월에 바나나 나무에서 바나나가 열린 것을 알렸다. 기후가 바뀌고 있다. 기상청에서 2012년에 발표한 우리나라의 기후를 보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기온 상승과 강수의 변동성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30년 동안 기온은 1.2℃가 상승했고 모든 계절에서 기온이 상승했다고 하며, 특히 겨울철은 1.7℃가 올라갔다고 한다. 1911년부터 2010년까지 100년간 기록을 보면 1.8℃가 올라갔는데 이는 세계 평균인 0.85℃의 약 2배였다고 한다. 이러한 기후의 변화는 6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무더위를 통해 잘 느끼고 있다. 이러한 기온 변화는 우리 축산이 겪는 문제의 일부분일 뿐이다. 세계 인구는 현재 약 72억명에서 2050년에는 약 90~100억명까지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식량기구(FAO)에 따르면 축산물 소비량은 2050년에는 2011년과 비교했을 때 유제품 소비
이상호 본지 발행인 종식됐다고 믿었던 AI가 그것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에 나왔으니 가슴이 철렁했다. 하기야 가슴 철렁할 일이 어디 AI뿐이겠는가. 구제역도 그렇고, 무허가축사 적법화문제가 제기될 때도 그랬다. 우리 축산은 이처럼 가장 기본적인 데에서 가슴 쓸어내릴 일이 반복되고 있다. 축산종사자들이나 알던 AI나 구제역이란 단어는 이제 일반 국민들에게도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심지어 어린 학생들이 감기를 앓거나 기운 없어 보이는 친구를 AI나 구제역에 걸린 것 아니냐며 놀린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반복되는 축산현장의 문제점 노출은 축산기반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축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갈수록 안티도 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가축살처분 보상금과 매몰비용 부담이 가뜩이나 자립도가 낮은 지방재정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불만을 쏟아내는가 하면 민원을 이유로 대 축산규제용 조례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축사건축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다.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억울함을 호소할 곳도 없지만 해본들 소용도 없다. ‘축산물은 좋은데 축산은 싫다’는 인식이 싹트고 축산의 입
문홍길 소장(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초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더위로 인한 가축 피해 건수는 418만마리였으며 그 중 닭이 395만마리로 가장 많았다. 올해도 이른 더위에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닭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농장에서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사 내 음수량 관리에도 신경써야 하며 사육밀도를 줄여주는 것도 체열 발산으로 인한 온도상승을 줄이는 방법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중조, 염화암모늄, 비타민 C 등 사료첨가제를 적절히 활용하면 고온스트레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농장에서 세심한 사양관리로 폭염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
석 희 진 원장(한국축산경제연구원) 대선 과정에 우리 축산인들은 축산관련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공약을 발굴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각 당에 전달했었다. 또 각 당에서도 이를 대선공약으로 채택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공약집을 살펴보면 축산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어 축산에 대한 정부여당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4대 비전, 12대 약속, 201과제로 구성되어 있는 공약집에 축산은 1개 과제에 10개의 소 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마저도 반려동물 보호 육성을 중심으로 되어 있을 뿐이다. 우리의 축산은 규모화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분뇨 문제, 질병 문제, 항생제 문제 등 가축사육과 관련된 문제와 축산물 소비와 관련 동물성 지방에 대한 오해 등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친환경축산과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한 정부, 학계, 농가, 업계의 부단한 개선 노력으로 이제는 아래와 같은 식량안보, 국민건강 증진, 농촌경제 발전, 국민 삶의 질 향상, 차세대 핵심 성장 산업 등 그 가치는 국가발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째, 식량안보에 핵심 산업이다. 지난 20년간 1인당 축산물 소비량은 1.4
박상옥 대표(군유산축산영농조합법인) 그동안 정부와 일선 지자체가 축산농가에 양질의 조사료 생산·이용 확대로 고품질 축산물 생산을 통한 축산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곤포 사일리지 제조비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처럼 풀사료 생산 장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곤포 사일리지 제조 및 유통 비용은 현실과 동떨어진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어 우리와 같은 조사료생산 경영체들의 어려움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산의욕마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조사료생산 경영체들이 안정적인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곤포 사일리지 제조비 지원 현실화를 정부에 건의 드리고자 한다.
김 영 란 편집국장 모두가 너무나도 잘 아는 ‘공든 탑이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생각하기 싫은 말 이지만 공든 탑 무너질까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 축산업계에서 나타나고 있기에 꺼내 본다. 그동안 우리 축산업은 고도성장을 해 오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부작용에 대해 이제 이해를 구할 시간도 없을 만큼 다급한 상황이 와 버렸다. 축산업을 바라보는 비축산인들의 곱지 않은 시각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축산인들은 가축을 자식처럼 여기니 냄새가 나도, 병이 나도 그냥 눈 질끈 감고 넘길 수 있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지 않다.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여전히 진행형인데다 어찌된 일인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분위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악성가축질병의 발생과 확산으로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UR에서 FTA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경쟁력’이란 단어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회자되고 있다. 이 단어를 빼면 대책도, 보고서도 쓸 수 없을 정도로 단골 메뉴다. 심지어 축산업경쟁력 강화 위원회도 만들어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까를 놓고 머리와 무릎을 맞대고 다양한 정책을 생산해 냈다. 그렇게 했으면 뭐하랴. 질병 하나 때문에 경
최 태 정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은 유전적으로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고 선발된 개체의 유전자 교배를 통해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가축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유전적으로 우수한 개체를 정확하게 선발하기 위해서는 개체 자신, 형제·자매 또는 자손의 능력을 검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상당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량의 효과는 유전자가 사라지지 않는 한 자손에게 전달되고 세대가 경과해도 영구적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노르웨이의 뮤위센이라는 학자는 2001년 가축개량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바로 ‘유전체 선발’ 이론이다. 유전체 선발 기술은 개체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유전능력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갓 태어난 새끼 돼지 상태에서도 높은 정확도의 능력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어 개량에 있어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 기술은 돼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축종에 적용 가능하고, 외국의 경우 젖소를 시작으로 육우, 양, 닭, 돼지도 이미 상용화돼 개량에 이용하고 있다. 유전체 선발은 유전체 정보가 가지고
이상호 본지 발행인 한우 수출 일본처럼 긴 호흡…과욕과 성급함 버려야 성공 그렇지 못할 경우 심비듐 수출 전철 밟게 돼 농산물수출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제살 깎아먹기 식’ 과당경쟁이 바로 그것이다. 선발업체의 성공이 알려지기가 무섭게 너도 나도 덤벼드는 통에 아귀다툼이 벌어져 ‘수출 솥단지’가 달궈지기도 전에 식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농산물수출은 지자체의 보조금이 시장을 망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보조금을 타낸 수출주체들이 생산비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수출에 나서는 것이다. 보조금이 밑지는 부분을 커버하는 셈인데 일선 지자체 입장에서도 수출은 홍보가치가 뛰어난 ‘호재’일 수밖에 없다. 수출주체의 성급함과 과욕, 그리고 지자체의 ‘묻지마 식’ 지원이 맞물리면서 농산물수출은 피다 만 꽃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0년대 중반의 대중 심비듐(호접란) 수출이다. 심비듐은 중국인들에게 춘절(설) 선물용으로 각광받는 품목으로 일본과 대만산(産)이 인기를 끌었다. 이 틈바구니를 한 원예조합이 파고 들었다. 이 조합은 시범수출이 좋은 반응을 얻자 현지에 비닐하우스를 임차, 개화시기를 선물수요가 몰리는 시기와 맞춤으로써 물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