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도체 품질이 상당히 떨어져 AB등급 출현율이 60%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비하면 가격은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육가공업체들이 이득을 못 봐 구매를 안 한다는 것이다. 요즘 일부 중소 육가공업체들은 가공작업을 아예 안하고 상품자체를 매입하는 경우도 많다. 도축두수가 줄고 있는데 돈육 소비도 예년에 비해 저조하다. 해마다 2월경이 되면 마진율을 줄여 판매에 나서도 워낙 소비가 일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수입돈육 품질향상이 눈에 띄고 있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 돼지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느 때보다 품질에 만전을 기할 때다. 조기출하를 자제하고 사료효율성 향상 등 농장 시스템을 차차 고급육 생산체계로 전환하는 등의 노력으로 국내 양돈산업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지난 연말 호남지역의 폭설로 인해 많은 축산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정읍지역만 1천90농가에 5백36억9천7백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정부에서는 이들 피해농가에 피해금액의 45%를 보조하고 55%를 융자금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피해농가들이 55%의 융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담보물이 있어야 하는데 기존의 담보물들은 대부분 대출기관에 근저당 설정이 돼 있어 축협에서 대출을 해주고 싶어도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부가 이왕 피해복구 지원에 나섰다면 무담보 융자나 아니면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을 통한 지원 등 여신규정에 특례규정을 재정해 원활한 자금재원조달로 피해농가들이 하루속히 재기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2003년7월 도축장의 HACCP의무적용 이후 국내도축산업은 매우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다. 이는 결국 국내93개 도축장에게 구조조정의 시기가 도래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새로운 부가수익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었다. 도축산업과 유사함과 동시에 높은 연관성이 있는 피혁산업의 문제를 인지한다면 도축산업의 부가수익에 대한 문제는 사실 매우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국내 피혁산업이 필요물량의 90%이상을 일본과 중국의 원피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현 탕박과정의 돼지도축과정을 생박과정으로 전환한다면 탕박관련비용 절감 및 원피판매로 인한 부가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생박에 필요한 박피장비 마련 비용과 관련법의 수정이 문제이긴 하지만 이는 사실 도축산업과 피혁산업의 어려움에 비한다면 매우 쉬운 과제가 아닌가 한다.
한우협회장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김병선도지회장이 회장선거에 입후보함에 따라 현 남호경 회장과의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당초 조용하게 선거가 끝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3대 한우협회장 선거 결과가 한우업계는 물론 전 축산업계의 초미에 관심사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한명의 후보가 단독출마를 통해 선출되는 것 보다는 상호 경합을 통해 견제하는 것이 협회의 발전을 위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페어플레이라고 생각한다. 한우협회가 비교적 단기간에 현 위치까지 올라온 바탕에는 결집력이 있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비열한 방법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혀 승리하더라도 그것은 협회와 개인 모두에게 결코 좋은 결과가 아니다. 두 후보 모두의 건승과 페어플레이를 기대한다.
축산분뇨의 처리문제는 축산업과 축산인이 안정적인 축산을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당면과제이다. 낙농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축분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 안정적인 낙농업 발전을 위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일부농가는 축분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해서 낙농을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축분 문제는 현장의 축산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협동조합과 농협중앙회, 지자체가 다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각 조합별로 축분 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인근에 있는 축협이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축분 시설의 활용을 제고하는 방안 모색이 절실하다.
해외 악성전염병 등 주요질병 예방은 농가 스스로의 자율적인 방역에서 시작된다. 축산 농가들은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자율적인 방역을 스스로 실천할 때 내 농장이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현재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특별방역기간으로 양축농가와 방역본부, 검역원 등 관계자들 모두가 합심하여 특별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2월말로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기간이 지나면 3월부터는 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이 곧 바로 이어지는 만큼, 양축농가와 관계자들은 한시라도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전염병은 우리에게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효과적인 처리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가축분뇨의 해양배출은 불가피한 것이 우리 축산업계의 현실이다. 해양수산부 등에서 폐기물의 해양투기물량 대폭 감축을 추진하는 한편 유예되기는 했지만 집중단속까지 계획했던 상황에서도 지난해 가축분뇨 배출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다른 자원의 보고이자 어민들의 생활터전인 해양환경 보존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가축분뇨를 다른 산업폐기물과 하나로 묶어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인식, 똑같이 규제하면서 일률적으로 감축해 나가겠다는 것은 국내 양돈산업의 기반을 흔드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 아닐수 없다. 따라서 해양 및 축산업계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 가축분뇨의 해양배출에 따른 영향에 대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연구를 먼저 선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가축분뇨 해양배출에 대한 정책방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요즘 번식우 한우농가들은 수정이 잘 안되고 수태율도 전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있다. 경산우의 경우도 비육위주의 사양관리로 인해 수태가 잘 안 된다는 지적이 늘고 있는데 청초를 먹이면 발정이 잘 온다. 번식우 20두 규모면 초지 5백평 정도로 청초를 재배해서 자급하는데 충분하다. 우분은 직접 초지에서 자가생산한 청초를 만드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 정부는 소규모농가도 지원해서 밭을 초지로 활용할 수 있게 장려해야 할 것이다.
도시형 조합인 안양축협과 도농상생 협약식을 체결함으로써 강화도에서 생산된 축산물을 안양지역에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무엇보다 기쁘다. 이 같은 도·농 조합간 사업협력은 그동안 ‘조합간 상생보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농촌형 조합의 축산물 판로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도시형 조합 및 농촌형 조합에 모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안양축협은 도시형조합으로 7개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2백여 곳의 학교급식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협약식 체결로 인해 안양지역 2백여 곳의 학교에 강화에서 생산되는 깨끗한 청정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 판매망을 확보함으로써 축협의 역할이 더욱 확대했다는 평이다.
인수공통전염병의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를 위해 합심해야 한다. 여러 감염병 중 인수공통전염병을 연구하는 의사나 수의사, 정부당국, 언론 등이 서로 합심하고 지혜를 모아야 최근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의학과 수의학, 복지부, 농림부, 언론계의 핵심인사들이 모여 인수공통전염병 퇴치를 위한 공동의 장으로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를 창립하게 되었다. 이 학회를 중심으로 정보교류와 연구, 실험은 물론 정책수립까지 공동목표를 향해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 드린다. 특히 최근 축산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부루세라병등 인수공통전염병 조기 퇴치를 위해서도 학회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돼지질병으로 인한 농장피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그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막연히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하기 보다는 정확한 원인규명 노력을 토대로 종돈단계에서부터 AI센터, 비육돈 농장에 이르기까지 상호 협의를 거쳐 대책마련에 나서는 것이 옳을 것이다. 더욱이 AI센터가 포화상태인 상황인 만큼 신규 시장진출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가급적 기존의 AI센터를 활용하되 AI업계도 우수센터 인증제에 적극 동참, 위생적인 고품질의 정액을 공급할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자구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우수AI센터 인증기준 역시 보다 현실적으로 개선돼야 할 뿐 만 아니라 일선 센터들이 적극 참여를 도모할수 있도록 전폭적인 인센티브 제공이 이뤄질 때 비로서 그 성과를 기대할수 있다고 본다.
한우농가가 가장 걱정하고 있던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협상이 일본에 비해 유리하게 타결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일본은 20개월 미만 소로 갈비가 포함됐지만 우리는 30개월 미만으로, 갈비를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장의 한우농가의 생각은 다르다. 일본이 허용한 20개월 미만 소는 성숙되지 않아 마블링 형성이 미흡해 수입을 허용해도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30개월령 소는 성숙이 완성된 고급육 소다. 20개월 미만과 30개월 미만은 10개월 차이지만 마치 덜 익은 과일과 잘 익은 과일을 비유 하는 것과 같다. 그 동안 일본은 광우병이 수차례 발생했음에도 미국의 광우병 발생을 기회로 협상을 1년 이상을 끌면서 20개월령 이하로 수입조건을 합의한 것을 보면 우리의 협상 결과는 그만큼 더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