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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고>한우산업 내일을 준비하자

엄 기 대 대표(NH순한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

  • 등록 2016.05.11 10:38:05
[축산신문 기자]

 

무한경쟁 시대, 결국 고품질만이 살 길

 

6. 25 전쟁 당시 종군 기자인 마거리트 히긴스가 기진맥진한 미 해병 제1사단 조지중대 병사와 인터뷰 중 “내가 만약 하나님이라면 당신은 이 순간 나에게 무엇을 간절히 원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미군병사는 물과 빵이 아니라 “Give me tomorrow(나에게 내일을 달라)” 라는 절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즘 한우산업에 과연 내일이 있는가? 한우 유통시장이 휘청거린지 오래다. 유통업체들의 말을 빌리면 대형 패커를 비롯한 대부분의 한우유통업체들이 서로 버티기 작전에 들어가서 자금줄이 튼튼한 업체는 당분간 버틸 것이고 자금줄이 약한 업체들은  조만간 줄도산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 된지 오래라고 한다.
엊그제 ‘소비자가 원하는 축산물 생산전략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한 대형유통업체 한우 구매 담당자에 따르면 대부분 대형유통 업체들이 작년에 비해 한우고기 매출이 약 30~40%가량 감소했다. 이 부분이 냉장수입쇠고기로 대체되고 있는데 특히 구이용은 품질대비 가격이 저렴해 폭발적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우 고급육 구이 부위 매출 부진으로 이어져 점포장들이 한우고기 취급을 기피하고 있는 만큼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라는 충고가 있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사실 최근 유통업체 한우고기 발주 상황을 보면 대부분 국거리, 불고기거리 등 정육중심으로 이루어져 유통업체별로 구이용은 냉동 내지 저가로 덤핑 판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우산업도 위기가 시작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한우고기 매출이 거의 대형 유통점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매출부진과 이익률 저하는 한우고기 취급 기피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칫 구색 갖추기 또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경제가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위축으로 수출부진과 원유가하락, 미국 금리인상 등 외생변수로 인해 경기침체의 늪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저성장 장기구조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만성적인 소비부진은 불 보듯 뻔하며 축산물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 시장을 돌아보면 맷집이 약한 영세자영업자들은 눈물과 한숨 뿐이다.
최근 한우가격은 사상최고로 고공 행진하고 있다. 생산자 입장에서 보면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마냥 그럴 수 만은 없다. 현재의 호황은  양날의 검 같아서 언제 우리에게 비수로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요즘 언론을 보면 한우의 살길은 수출뿐이 없는 것처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 한마리에 일천만원이 훌쩍 넘는 상황에서 그것도 1+이상 구이용 부분육 수출이 과연 경제성이 있는가? 지속적이고 항구적인 사업이 될 것인가? 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한우 수출이 지치고 힘든 농가들에게 희망이 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보다 더 급한 것이 소비자들이 수입 쇠고기 맛에 길들여지기 전에 우리국민들이 한우고기를 더 소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야 한다. 내 집 마당이 다 잠식당하고 있는데 이벤트성 홍보만 할 것인가.
정부와 협동조합, 협회 등 모두가 지혜를 모아 근본적인 한우 소비촉진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
또한 최근 한우 가격이 치솟자 농가들이 출하시기를 늦추면서 육질보다는 육량 늘리기에 치중하고 있어 C등급 출현율이 증가하는 등 품질이 예전만 못하다는 유통업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품질고급화에 역행하는 행동들은 수많은 고비와 위기때 마다 축산물 더 먹기 운동을 통해 도와준 소비자들을 배신하는 행위이다.
농가들도 글로벌 시대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하여 국민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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