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축산기술 발전사 / 시설 기자재> 반세기 축산업 규모화 발맞춘 혁신…단위 생산성 증대 기여

<지령 3000호>

  • 등록 2016.06.08 11:19:39
[축산신문 기자]

 

 

축산물 수요 팽창 따른 축산진흥정책 힘입어 보급 확대
노동력 절감·사양관리 효율화 초첨 사육형태 변화 거듭
친환경·동물복지까지 고려…ICT 융복합 자동화 환경 구현

 

오인환 명예교수
건국대학교 과학기술대학

 

1960년을 전후하여 일반 경종농업이 주를 이루었다. 축산은 농가부업으로 소는 축력 용도로 돼지와 닭은 자체 소비용으로 한두 마리 키우는 것이 고작이었다. 정부는 농가소득을 증대하고자 축산업을 장려하기 시작하였다. 1958년을 기점으로 하는 제2차 축산부흥 5개년계획을 수립하여 축산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의 전체인구가 증가하면서 고기소비가 늘어났으며, 축산업도 규모화가 이루어져 전업, 기업규모의 축산농가도 많이 생겼다. 가축사육마리수의 증가는 가축분뇨처리 문제, 질병문제를 야기 시켰으며, 이러한 이유로 친환경축산, 동물복지가 등장하게 되었다. 편의상 축산시설의 발전사를 1960년대에서 1980년까지를 초창기에서 기반조성단계, 1981년에서 2000년까지를 성장단계, 그리고 2001년부터 현재까지를 질적 향상단계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한다.         

                                        
◆기반 조성기(1960~1980년)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는 축산시설의 초창기에서 기반조성단계라고 할 수 있다. 초창기에 낙농에서는 계류식 우사가 주를 이루었다. 우사 내 공간을 이용한 바켙착유기, 후에는 파이프라인 착유시설과 원유 직냉각기가 보급되었다. 사료창고와 트렌치사일로가 부속시설로 건축되었다. 계류식 우사가 보급된 이유는 사육규모가 적었고 개체관리의 용이함 때문이었다. 도시근교 영세낙농의 형태가 주를 이루었으며, 환기보다는 보온 중심의 우사설계에 치중하였다. 한우사육은 경종농업에서 축력이용을 목적으로 한 농가부업적형태가 대부분으로 사육시설은 외양간 형태가 주종을 이루었다. 그 후 경운기의 보급으로 한우의 축력이용률이 감소하고 국민소득의 증가에 따른 우육의 소비가 급증하면서 한우가 육용우로서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한우의 집단 비육농가가 증가하게 되었다. 한우의 사육시설은 유우사육용 계류우사를 전용하거나 심지어는 낡은 돈사를 개조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돈사도 우리에 짚을 깔아주어 사육하는 형태가 고작이었다. 그 후 비육돈사의 종류로는 평돈방, 덴마크식 돈방, 스크레파 돈방 등으로 발전하였다. 덴마크식 돈사는 각 돈방의 배분소의 위치를 직선이 되도록 설계하여 제분시 간단한 분리대 조작에 의해 제분통로로 사용하였다. 청소할 때 가축을 한쪽으로 몰아서 하기 때문에 편리했다.  그 후에 스크레파 돈사가 보급되어 분뇨처리를 기계식으로 하게 되었다. 틈바닥과 케이지를 통과한 분뇨를 고액분리(오수) 파이프를 설치하여 최대한 분리시킨 후 스크레이퍼를 이용하여 분만을 긁어내는 방법으로 분뇨혼합처리가 곤란한 지역에서 이용되었다. 또한 폐수유출을 방지하며 악취발생을 줄이기 위한 톱밥발효돈사가 개발되어 보급되었다. 그러나 이 방식은 돼지에 기생충 감염, 바닥으로부터 암모니아가스 발생, 톱밥가격 상승 등의 문제로 점차 자취를 감추었으며, 현재 일부 자돈사에서 사용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분만사에서는 분만틀, 보온실, 보온상자, 돈사망 등이 소개되었다. 건축자재로는 조립식 파이프슬레이트 또는 벽돌슬레이트가 사용되었으며, 급수 니플, 자동급이기 등이 일반화 되었다. 돈사의 보온 및 단열용으로 보온덮개가 광범위하게 보급되었다.
계사재료로는 산란계사의 경우 벽돌이나 목재계사가 41.5%, 56.1%로 거의 98%인데 비해서 육용계사의 경우는 벽돌과 목재가 각각 14.7%로 합하여 불과 29.4%이었으며 나머지는 거의가 비닐계사이었다. 개방계사는 개방정도에 따라 양쪽 벽이 완전히 개방된 완전개방계사와 양쪽 벽의 일부만을 개방하거나 한쪽 벽만을 완전 개방하고 다른 쪽 벽은 막은 부분개방계사 등이었다. 양계에서는 A자형 2단, 3단 케이지가 주를 이루었다. 다른 조사에 의하면 육용계사의 경우에 유창 42.1%, 비닐 턴널식 32.3%, 완전개방식이 26.5%였다. 육계사육방식에 관한 조사에서는 152개의 농장 중 평사가 137개소로 90.1%, 케이지사육이 5개소로 3.3%, 그리고 평사와 케이지겸용이 10개소로 6.6%를 나타내었다. 육계에서 케이지사육은 닭에 여러 가지 상해를 입히는 관계로 점차 사라졌다. 이후 축사재료로 파이프-보온 덮개 방식이 광범위하게 보급되었다. 
가축분뇨처리에서 축분은 삽이나 스크레파를 사용하여 치웠고, 분뇨진공살포기가 가축분뇨의 이용에 사용되었다.


◆성장기(1981~2000년)
1981년에서 2000년까지는 성장기라고 볼 수 있다. 축협중앙회에서는 축사표준설계서를 작성하여 양축농가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정부에서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87. 5. 30일 공포하였으며 규제대상 축산시설 규모를 정하였다. 이 법은 이후 오수 분뇨 및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 법으로 바뀌었으며 시행령이 ’91. 7. 9일부로 발효되었고, 허가 및 신고대상 축산폐수배출시설 규모를 정하였다. 후에 축산폐수라는 용어가 가축분뇨로 바뀌었고 자원화 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우사는 개방형으로 바뀌었으며 착유실로는 헤링본 및 탄뎀식이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틈바닥을 갖춘 프리스톨우사가 설치되기 시작하였다. 방사식 우사는 사육규모를 크게 할 수 있으며 작업별 최적의 조건을 마련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체관리의 어려움은 전자개체식별장치의 도입으로 해결할 수 있었고, 젖소의 개체 종합기록관리시스템으로 발전되었다. 운동장에도 톱밥을 깔아주어 폐수가 흘러나가지 않게 하였다.
한우사에서도 개방형으로 벽을 터는 우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전면 개방형 방사식 사육장과 역경사형 개방우사가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폐품을 이용한 보온단열재가 생산되면서 밀폐형 간이우사도 상당히 유행하였다. 그러나 1980년대 말엽부터 환경오염에 대한 사회적인식이 높아지면서 축사 운동장 폐수의 환경오염문제가 대두되었고, 이른바 톱밥발효우사가 이용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1993년에 가변형 축사표준설계도에서 톱밥발효우사의 개념을 적용함에 따라 육우시설의 대부분이 이 시설을 채택하였다.    
돈사는 주로 윈치커튼식이며 슬러리돈사가 보급되었다. 슬러리돈사는 돈분뇨처리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양돈농가가 선호하였다. 다만, 돈사내 분뇨의 체류시간을 1~2주로 하여 냄새가 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돈사내부 환경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난방 및 환기시설이 도입되었고, 무창돈사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여름철 혹서기에는 지하수를 끌어올려서 지붕에 뿌려주어 돼지가 서늘하게 해주고 있다.
양계에서는 6단의 무창계사를 일부농가에서 시설하였고, 단열상태가 좋고 현대화된 사양관리기구를 설비하면 완전자동으로 환경조절이 가능하였다. 단열재를 써서 환기장치 이외의 벽면을 완전 폐쇄하여 계사 외부로부터 공기와 햇빛이 자유로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도록 건축된 계사이다. 벨트식 계분 반출장치가 개발되었다. 계사 내부 환경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크로스 환기 방식, 길이방향 배기식, 굴뚝 배기식 등 여러 가지 환기방식이 이용되었다. 육계시설은 양쪽 벽에 윈치커튼을 설치한 개방계사와 파이프에 비닐과 보온덮개를 덮은 간이계사가 대부분이었다.
가축분뇨처리에는 퇴비화 방법으로 로타리, 에스켈레이터, 스크류, 수직밀폐형, 퇴적송풍식과 액비화로는 액비저장방식, 퇴비단여과(SCB)시설 등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었다. 이 기간 가축분뇨처리에 매년 거의 천억 원이 정책자금으로 농가에 지원되었다.


◆질적 향상기(2001~현재)
2001년부터 현재까지는 축산시설의 질적 향상기라고 할 수 있다. ’05. 6. 23일에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안이 입법예고 되었다. 방류수의 수질은 강화되었으나 공동자원화 처리시설의 설치근거가 마련되어 소규모 축산농가의 수고를 덜게 되었다. 자연순환농업이 시행되었으며, 고품질 퇴비생산을 비롯하여 벼 재배, 청보리, 과수원, 밤나무 등에 액비를 이용하는 연구사업이 수행되었다. ’05. 2월에는 악취방지법이 발효되었다. ’12년부터는 일부 양돈농가에서 행해오던 가축분뇨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었다. 악취탈취장치인 바이오필터도 보급되었다. 바이오가스시설도 설치되어 에너지를 생산하며 환경문제도 해결하고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축분을 연료화 하는 기술도 소개되었다.
친환경 유기축산 및 동물복지의 개념이 소개되었다. 친환경 축산은 생산자 입장에서 자연환경 및 생태계의 보전에 기초하여 자연정화와 물질의 자연순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영위하자는 의미이다. 동물복지형 축산은 축사 시설, 사육형태 등을 본래 동물의 행동과 습성에 맞춰 각종 스트레스를 줄여줌으로써 안전하고 질 높은 축산물을 생산하자는 것이다. 유기축산에서는 방목장과 아울러 깔짚축사를 장려한다.
축사는 시멘콘크리트와 파이프 또는 H빔으로 견고히 짓는 추세이다. 낙농에서는 로봇착유기가 등장하였다. 젖소사육에서는 톱밥운동장을 따로 두는 방법이 일반적이며, 한우사는 톱밥을 바닥에 10cm 정도 깔아주고 3~4개월 후에 교체하여 주고 있다. 
양돈에서도 자동화가 이루어져 전자개체인식기술의 적용과 사료급이시스템이 도입되었다. 동물복지개념을 도입하여 모돈을 묶거나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모돈사가 등장하였다. 
계사에서는 수직 8단의 케이지에 완전자동화시설이 가동되었으며, 육계에서도 컴퓨터를 이용하여 사료, 물, 습도, 환기 등의 최적 환경을 구현하는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양계에 있어서 유기축산의 경우에 수당 면적은 산란성계 0.22 m²/수, 육계 0.07 m²/수로 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유정란 생산에서는 깔짚평사로 하며, 동물복지차원에서 케이지를 터서 자연상태의 닭 습성을 최대한 제공하도록 산란상, 훼 등을 마련하여 주어 닭의 행동이나 습성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여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축산시설산업은 시대적인 요구에 맞추어 변화하였다. 양적인 규모확대와 질적으로 개체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도록 하였다. 앞으로는 가축복지를 염두에 둔 축사시설, 특히 양돈, 양계에서 가축의 습성에 맞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시설의 개발이 요구된다. 축산농가는 자동화 시설을 적극 수용해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여야 한다. 질적인 향상을 위하여는 ICT기술을 사양관리에 접목함으로서 개체관리가 용이하도록 하여야 한다. 가축분뇨의 에너지화 이용 확대와 악취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 폭넓게 보급되어 악취 없는 축산업을 영위하여야 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