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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여의도 ‘전국 축산인 총궐기대회’ 현장에선

[축산신문 이일호·이동일·김수형·서혜연 기자]

 

전날보다 뚝 떨어진 기온에 강풍까지, 초겨울에나 느낄 법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농협법 개정안을 저지하려는 축산인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축산업 발전과 올바른 농협법 개정을 위한 범 축산업계 공동비상대책위원회(축산관련단체, 축산분야학회, 전국축협)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전국 축산인 총궐기대회에서 1만2천여 축산인들이 축산특례존치와 축산지주설립을 촉구하는 함성이 겨울바람을 갈랐다. 가깝게는 수도권부터, 멀게는 제주도에서 참석한 전국의 축산인들은 “올바른 농협법 개정”, “축산말살정책 즉각 중지” 등에 목청을 높였다.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회사와 축산관련단체장들의 연대사, 국회의원들의 격려사가 계속되면서 축산인들의 의지가 더욱 결집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공동비상대책위원장들은 조위필 농가(충북 보은 버드나무골농장)가 1만2천여 축산인을 대표해 낭독한 성명서를 김영춘 국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김영춘 위원장은 “축산업계의 의견이 타당하다. 산업적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맞다. 축산인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전국 축산인 총궐기대회 주요내용과 현장스케치를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축산말살 농협법 개악 막자”…성난 외침, 칼바람 갈랐다

 

# 대회사 / 정문영 비대위원장(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 천안축협장)=정부는 지금 농업과 축산을 합쳐서 경제지주를 출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부가 농협을 장악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의구심이 계속 일고 있다. 축산특례는 2000년 정부주도의 농·축협 강제통합과정에서 축산인들이 피의 대가로 얻어낸 것이다. 그 것을 이제 폐지해 농업과 축산을 하나로 묶겠다는 것은 축산포기정책이다. 축산대표는 축협조합장이 선출하고, 축산조직은 별도의 지주로 만들어 독립성과 자율성, 전문성을 보장해야 한다. 여러분이 끝까지 싸워 후배들에게 축산의 자존심을 지켜주자.


# 연대사 / 이병규 비대위원장(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 한돈협회장)=추운 겨울, 축산인들이 아스팔트 농사를 짓도록 정부가 내몰았다. 왜 자꾸 시대에 역행해 역사를 바꾸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농·축협 강제통합 때 정부는 재산권, 인사권, 사업권, 선출권을 약속했다. 이제 FTA, 김영란법, 무허가축사 등 축산말살정책에 이어 축산을 없애는 농협법을 만들려고 한다. 우리의 피 끓는 목소리를 정부는 듣지 않고 있다. 생명산업, 국민 먹거리 생산산업을 무시하고, 미래 없는 축산을 만드는데 정부가 소모적인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 물러설 수 없다. 미래를 직시하고 축산지주 설립을 반드시 관철하자.

 

스케치

행사 내내 정돈된 분위기 속 일정 치뤄
○…집회가 진행되던 중 농협법 개정에 강하게 반발, 일부 축산인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특히 집회장을 찾은 국회의원들의 연설에 거부감을 표출하며 언성을 높여 비판하는 참가자들도 일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정돈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마무리.


강추위 불구 대다수 참가자 집중력 발휘
○…‘소설’인 이날 집회가 열린 여의도 행사장은 차가운 강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더욱 떨어진 상황. 더구나 아스팔트의 한기까지 올라오자 대부분 집회 참가자들은 구호가 적힌 수건을 목에 휘감고, 옷 깃을 올리면서도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집회에 집중하는 모습.
파주에서 왔다는 한 양돈농가는 “정부의 농협법 개정안이 사실상 축산인들의 큰 집을 없애겠다는 것 아니냐. 이를 저지하는 집회를 한다길래 만사 제쳐두고 왔는데 조금 춥다고 (집회장을) 벗어나면 되겠느냐”며 연신 큰 소리로 구호를 따라 외치기도. 


낙농가도 상당수 목장일 뒤로한 채 집결
○…이날 집회에는 낙농조합장을 비롯한 낙농가들도 다수 참가했는데. 낙농인들 삼삼오오 모인자리에서 농협법 개정안, 무허가축사 적법화, 쿼터 관리 문제 등에 대해 즉석 토론회를 갖기도. 한 낙농인은 “물론 착유업무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것은 맞지만, 축산의 문제에 축산인으로서 힘을 보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마음으로 참석했다”며 정부의 농협법 개정안에 대한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거리 시민들도 ‘농심’에 귀 기울여
○…오후 12시 여의도 한 복판에서 시작된 총궐기대회는 축산인 뿐만 아니라 점심을 먹으러 가는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몇몇 직장인은 축산인들에게 집회 성격을 물어보곤 그 자리에서 휴대폰을 통해 ‘농협법 개정’과 관련한 검색에 나서기도. 한 직장인은 “안그래도 나라가 어지러운데, 농협법 개정으로 축산농가까지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그들의 목소리를 정부에서 꼭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응원. 

 

총궐기대회 현장 찾은 국회의원들

 

총궐기대회에는 다수의 국회의원이 참석해 축산인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농해수위의 여야 간사 3명을 비롯한 12명과 다른 상임위에서 활동하는 농촌지역 의원 5명 등 총 17명의 의원이 찾았다. 이중에는 농협법을 다룰 농해수위 법안소위(위원장 김태흠) 위원 6명 중 5명이 포함됐다. 단상에 오른 의원들의 발언내용을 농해수위 여야간사부터 발언 순으로 정리했다.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완주 진안 무주 장수/국토위)과 이상돈 의원(국민의당, 비례대표/환노위)은 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태흠 의원(새누리당, 충남 보령 서천/농해수위 간사)=축산업계의 요구내용에 공감한다. 법안소위 위원장으로 여러분의 뜻을 반영해 농협법을 만들겠다. 안심하고 내려가셔도 된다.

 

▲이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담양 함평 영광 장성/농해수위 간사)=축산특례는 2000년 농·축협 통합당시 정부의 약속이었다. 여야 간사가 한 뜻으로 특례를 지킬 것이다.

 

▲황주홍 의원(국민의당, 전남 고흥 보성 장흥 강진/농해수위 간사)=여야가 하나 돼 여러분과 뜻을 함께 하고 있다. 끝까지 함께 한다는 결의와 의지를 강조하고 싶다.

 

▲김종회 의원(국민의당, 전북 김제 부안/농해수위)=농촌경제의 43%를 차지하는 축산인을 무시하고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법을 법안소위에서 막아 내겠다.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을/농해수위)=정부가 힘든 축산인을 더 힘들게 한다. 축산특례를 지켜내 축협이 조합원의 이익에 부합되는 사업을 하도록 하겠다.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 서귀포/농해수위)=정부가 축산특례를 인정하지 않는 농협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여야가 함께 풀어 나가 축산인이 당당히 살 수 있도록 하겠다.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농해수위)=협동조합의 주인은 농민이다. 축산대표 선출은 직선이 맞다. 축산특례 삭제에 동의 못한다.

 

▲이완영 의원(새누리당, 경북 고령 성주 칠곡/농해수위)=축산대표 선출에는 축협조합장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3년 뒤 별도의 축산지주를 만들도록 법안도 발의했다.

 

▲홍문표 의원(새누리당, 충남 홍성 예산/농해수위)=축산특례로 여러분 권리를 찾자. 축산특례존치 법안을 발의했다. 사료자급률, 가축질병, 축분뇨 문제를 해결해 축산강국을 만들자.

 

▲안상수 의원(새누리당, 인천 중구 동구 강화 옹진/농해수위)=여야 의원들과 한 마음으로 여러분의 의견이 농협법 개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정인화 의원(국민의당, 전남 광양 곡성 구례/농해수위)=민주화, 자유화가 심화되는데 농협법 개정에선 무시되고 있다. 절대 정부안대로 개정돼선 안 된다. 실망시키지 않겠다.

 

▲이만희 의원(새누리당, 경북 영천 청도/농해수위)=추위에 왜 모였는지 잘 알고 있다. 여야 의원 모두 여러분의 생각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

 

▲유성엽 위원장(국민의당, 전북 정읍 고창/교문위)=축산고장 출신으로 축산인과 똑 같은 마음이다. 농협법이 개악이 되지 않고 축산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김종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논산 계룡 금산/기재위)=축산과 쌀을 살려야 농촌경제가 산다. (2000년 농·축협 통합 당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이명수 의원(새누리당, 충남 아산갑/안행위)=전국에서 추위를 무릅쓰고 이 자리에 모인 축산인 여러분의 뜻을 존중한다.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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