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자조금의 광고를 보면 당시의 환경변화를 읽을 수 있다.
한우자조금의 최초 광고는 ‘한우맞죠’였다.
당시 국내 쇠고기 시장은 쉽게 말해 둔갑판매가 판을 치던 때였다. 한우가 아닌 것이 한우로 팔리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것이었고, 때문에 광고로 소비자에게 판매장에서 한우가 맞냐고 물어봐 다시 한 번 확인하라는 내용의 광고를 송출했었다.
시간이 흘러 이력제가 정착이 되고, 둔갑판매에 대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어 가는 시점에서부터는 민족 산업으로서 한우의 특성을 앞세운 ‘이 땅위에 자존심’이 한동안 전파를 탔다.
한우는 그렇게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나가게 된다.
올해 한우자조금의 광고는 ‘쉽고 맛있는 한우 스테이크 요리법’이다.
빠르고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지금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광고로 매우 시의 적절하다는 평가와 함께 고품질 한우 특징을 잘 살리지 못해 문제가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함께 나오고 있다.
한우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품질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품질의 차별성을 꼭 잘 차려진 밑반찬에 숯불을 깔고, 불판을 올려야만 확인될 수 있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원재료가 좋으면 이를 활용한 가공품도 좋을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셰프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좋은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은 바로 좋은 식재료라고.
한우를 불판에 구워야 그 가치가 드러나고, 스테이크로 하면 가치가 부각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빠르고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한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잘 차려진 한상이 필요하다고 이를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소비의 흐름을 따르는 의미 있는 시도고 노력이다. 향후 이런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감히 단언컨대 명품한우라는 이름에 취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은 든다.